미분양주택도 한달새 33.8%늘어난 1천721호
"실수요층 관망세 속 가격조정 움직임으로 봐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광주 지역 분양권 거래에서 마이너스피(실제 지불한 분양권 가격보다 낮은 가격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청약 당시 높은 관심을 보였던 아파트들 중 상당수에서 마이너스피가 등장하는 등 그동안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던 분양가에 대한 조정 움직임이 일고 있는 셈이다.
5일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최고 43.81대 1 경쟁률을 기록했던 서구 A아파트의 경우 현재 123건의 분양권 매물 중 21.95%인 27건이'마피'로 분양가 대비 최저 1천만 원에서 최고 5천만 원까지 낮은 가격으로 올라와있다.
일명 '광주 대장 아파트'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진 이후 실제 거래에선 분양가 대비 9천여만 원가량 낮은 8억 3천90만 원에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으며 프리미엄도 최고 1천500만 원선에 그치고 있는 상태다.
최고 경쟁률 32.85대 1을 기록했던 동구 B아파트도 119건의 매물 중 11건이 '마피'였다.
A아파트보단 가격 하락폭이 낮지만 마피의 경우 최저 200만 원에서 최고 1천만 원에 달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분양했던 북구 C아파트도 119건 중 14건(-300만 원~-1천만 원), 서구 D아파트 69건 중 17건(-800만 원~-2천만 원)등이, 봉선동 E아파트 역시 분양권 매물 35건 중 4건(-200만 원~-1천만 원)이 각각 '마피'였다.
지난해 큰 인기를 누렸던 아파트들 중 프리미엄이 최고 9천만 원까지 형성된 위파크 마륵공원을 제외한 대다수가 프리미엄 대신 무피 또는 마피거래로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는 의미다.
분양권시장의 여파는 현 청약시장으로도 그대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올해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중앙공원 1 지구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완판을 못한 상태에서 '선착순 동·호 지정계약'에 나섰으며 운암 3 지구 운암자이포레나 퍼스티체도 계약금 1천만 원, 중도금 무이자 등의 혜택을 제공한 '선착순 동·호 지정계약'으로 계약자를 모집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아파트들마저 완판에 실패하면서 광주지역 미분양 주택 분량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광주지역 미분양주택은 4월 말 기준 1천721호로 1천286호였던 3월과 비교해 무려 33.8%가 급증했으며 아직 4월 청약분이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분양 주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부동산업계에선 사실상의 가격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계속된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분양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실수요층이 관망세를 취하고 있는 데다 투자수요까지 거의 없다시피 해 그동안 높은 가격에 형성됐던 분양가 등이 수요자를 찾을 수 있는 가격대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만 해도 올해보다 경기가 더 좋았기에 높은 분양가에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청약시장이 활기를 보였지만 올해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면서 "마피가 나오는 것 역시 현재 그 아파트를 바라보는 가격대가 그만큼 낮아졌다는 의미다. 경기가 계속 침체될 경우 지금보다 더 마피 하락폭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 전국 아파트가격 상승 전환···광주는 하락 지속 광주 도심 전경 전국적으로 아파트 거래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되는 등 5월 셋째 주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광주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올 들어 보합세를 보인 3주를 제외한 매주 가격이 하락하는 등 사실상 6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보합세를 보인 지난주 (0.00%) 대비 0.01% 상승했다. 서울( 0.10%→0.15%)과 수도권(0.05%→0.07%)은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지방( -0.05%→-0.05%)은 하락폭이 유지됐다.하지만 최근 서울과 수도권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국 아파트 가격은 5월 셋째 주 이후 5주 동안 보합세를 보인 한 주를 제외하곤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하지만 올 들어 부동산 경가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광주의 경우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1월부터 현재까지 보합세를 보인 3주를 제외하곤 매주 적게는 -0.01%부터 많게는 -0.05%까지 하락하면서 현재 누적 변동률만 -0.64%에 이른다.이는 수도권을 제외한 5대 광역시 중 대구(-2.37%), 부산(-1.65%)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하락폭이 가장 낮은 울산(-0.38%)에 비하면 하락폭이 두 배 가까이 높다.지난 한 주간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05%)보단 하락폭이 축소된 -0.04%를 기록했다.서구(-0.05%→-0.02%)와 남구(-0.07%→-0.01%)는 하락폭이 축소됐지만 동구(-0.01%→-0.01%)와 북구(-0.02%→-0.02%), 광산구(-0.09%→-0.09%) 등은 하락폭이 그대로 유지됐다.특히 광산구의 경우 올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을 2주 연속 그대로 유지했다.규모별로 보면 전용면적 40㎡이하(-0.08%→-0.14%)로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40㎡초과~60㎡이하(-0.01%→0.02%)는 상승 전환됐다.60㎡초과~85㎡이하(-0.08%→-0.07%)의 경우 하락폭이 줄었으며 85㎡초과~102㎡이하(-0.13%→0.03%)로 상승 전환됐다.102㎡초과~135㎡이하(-0.08%→-0.05%)는 하락폭이 줄었지만 135㎡초과(0.10%→-0.07%)는 하락전환됐다.아파트연령별로는 5년 초과~10년 이하(-0.20%→0.02%)만 상승 전환됐으며 5년 이하 신축(0.01%→-0.12%), 10년 초과~15년 이하(-0.13%→-0.01%), 15년 초과~20년 이하(-0.01%→-0.18%)와 20년 초과(-0.03%→-0.01%)등은 하락 전환 또는 하락세를 이어갔다.실거래에서도 여전히 상승거래보다 하락거래 비중이 크다.광주·전남 최대 부동산플랫폼인 사랑방 부동산의 최근 1주일 간 광주지역 아파트 거래량 분석을 보면 전체 307건 중 52%인 161건이 '하락거래'였으며 '보합'은 22건(7%), '상승거래'는 125건(41%) 등 하락거래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한편 광주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03%)보다 하락폭이 축소된 -0.01% 떨어졌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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