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산소숲길’ 피톤치드 왕성
- 임종국 선생 300만 그루 가꿔
- 축령산 전망대 ‘아찔’ 포토명소
- 온가족 함께 즐기는 힐링 로드

장성 축령산 편백숲은 대한민국 국유림 100대 명품 숲이다. 국가(산림청)가 지정·관리하는 풍욕·산림욕 명소다. 건강을 잃은 사람들이 건강을 되찾기 위해 부러 찾는 숲이다. 마음을 내어 굳이 발길을 재촉하는 치유의 숲이다.
장성 축령산은 늘푸른 상록수림 1천150ha가 울창하다. 편백나무, 삼나무로 가득하다. 곧게 뻗은 나무들이 빽빽하다. 이국적인 풍광이다.

축령산 편백숲은 독림가, 춘원 임종국 선생이 부인 김영금여사와 함께 6.25전쟁으로 황폐해진 축령산 600여ha에 1956년부터 20여년간 편백나무, 삼나무 300만 그루를 심어 가꿨다. 전국 최대 조림 성공지로 손꼽힌다. 임종국 선생이 물지게를 지고 산을 오르내리는 수고로움으로 피톤치드 왕성한 치유의 숲이 된 곳이다. 이곳은 2000년에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천년의 숲’으로 선정됐다.
편백나무는 4월에 꽃이 핀다. 9~10월에 열매가 홍갈색으로 익는다. 잎 뒷면에 하얀색으로 된 Y자 기공조선이 있다. 일본이 원산지로 30~40m까지 자라는 상록교목이다. 비늘모양의 잎이 여러겹으로 있다. 삼나무는 잎이 바늘처럼 뾰족하고 어긋나면서 돌려난다.
장성 축령산 편백숲길은 치유의 길이다.

그 길은 세 곳서 시작한다. 장성군 서삼면 모암리 569-4번지(모암주차장), 장성군 서삼면 추암리 669(추암주차장), 장성군 북일면 문암리 500(금곡주차장)이다. 길마다 다름이 있다.
추천 코스는 모암주차장서 시작하는 길이다. 그 이유는 축령산에서 피톤치드가 가장 왕성하게 뿜어져 나오는 곳이 ‘산소숲길’이기 때문이다. 모암주차장 출발 코스가 산소숲길과 가까운 까닭이다. 축령산 편백숲 피톤치드는 여름에 가장 많이 발산되고 있다. 여름, 봄, 가을, 겨울 순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라는 뜻의 피톤(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의 사이드(Cide)를 합쳐 만든 말이다. 산림욕으로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살균작용도 한다. 식물이 병원균이나 해충에 저항하려고 생성하는 물질로 수목이 만들어내는 살균작용을 가진 모든 화합물을 말한다. 산림욕을 할 경우 피톤치드는 인체의 NK세포(자연살해세포)가 활성화돼 면역기능을 개선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산소숲길을 따라 나선다. 그 길은 초입부터 상쾌하다. 물소리 좋은 아담한 계곡을 끼고 걷는 길이다. 만남의 광장에서 물소리숲길과 산소숲길로 갈림길이다. 오른쪽 산소숲길로 들어선다. 쾌적하다. 걸어 걸어 걷다보면 완만한 오르막길이다. 좌우로 우뚝 솟은 편백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로 샤워한다. 건강을 흠뻑 마신다.
휴가철, 여름방학을 맞아 건강나들이에 나선 가족들도 눈에 띈다. 깔딱고개를 오르면 쉼터다. 그곳에 얼음물 같은 시원한 우물이 있다. 한 바가지 떠서 퍼부으면 진짜 시원하다. 쉼터 평상에 걸터 앉는다. 바람이 살핏 지난다. 건듯 부는 바람이다. 그 바람에 그늘숲 아래 평상은 여름천국이다. 주변엔 단풍나무(꽃댕강나무)들이 무성하다. 순간 “가을엔~” 하면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핀다.
산소숲길 끄트머리쯤 풍욕장이 있다. 그 주변 평상엔 모기장 텐트가 여럿 있다. 풍욕을 하는 사람들이다. 풍욕은 우리 몸에 피부 호흡작용을 촉진해 노폐물을 해독시킨다. 프랑스 의학자인 로브리박사가 개발한 방법으로 로브리요법이라 부른다. 풍욕은 몸속에 쌓인 독소를 제거하고, 자율신경계를 강화시켜 면역력을 높이며 신진대사를 촉진시기는 효과가 있다.
‘풍욕방법은 20초간 최대한 피부를 노출한다. 1분간 담요를 덮어 몸을 따뜻하게 한다. 담요를 벗고 30초간 최대한 피부를 노출한다. 다시 1분간 담요를 덮어 몸을 따뜻하게 한다. 피부노출 시간을 10초씩 늘려가며 10회 반복한다.’

풍욕장을 지나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금곡영화마을로 가는 길이다. 중앙임도길을 걷는다. 중앙임도길은 축령산 편백숲길 원조 길이다. 산소숲길, 숲내음숲길, 건강숲길, 하늘숲길, 물소리숲길, 맨발숲길이 만들어지기전이다. 하늘숲길은 ‘숲이 회복중입니다. 당신의 통행이 숲의 행복을 방해합니다’라는 통행주의 안내판이 길을 막고 있다. 하늘숲길이 곁을 내주지 않는 모양이다.
축령산 편백숲에서 산림욕을 제대로 즐기고 싶으면 음이온치유장이나 숲내음숲길로 들어서면 좋을 일이다. 걷기쉬운길(산림치유필드~산림치유센터)이다. 편백나무 숲속으로 온전히 들어가는 데크길이다. 울울창창한 편백나무들이 빽빽하다. 그 길에 들어서면 ‘피톤치드 샤워’로 치유하는 시간이다. 산림욕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산림욕은 울창한 숲속에 들어가 나무들이 뿜어내는 향기(피톤치드)를 직접 마시거나 피부에 접촉시키고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심신의 단련과 안정을 가지는 자연건강법을 말한다.
나무들이 발산하는 피톤치드가 유해한 물질을 죽이고 제거해준다. 스트레스를 완화하여 심신을 순환시켜준다. 숲속에서의 산책은 신체리듬을 회복시키고 운동신경을 단련한다. 심폐기능을 강화해 기관지 천식, 폐결핵 치료에 도움을 준다. 산림청 안내 글이다. 산림욕을 효과적으로 즐기려면 간편한 복장에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자연의 소리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싸목싸목 걷다보면 생기가 솟는다.

편백나무와 어깨 겯고 걸으면 축령산전망대다. 포토명소다. 아찔하다.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엄두내지 않는 게 좋다. 전망대 중간까지만 가도 다리가 후들거린다.
축령산 전망대 앞, 중앙 임도길 옆에 임종국 선생 내외를 모신 수목장 묘역이 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감사드릴 일이다.
‘스스로 산이 되고 나무가 되고 향기가 됐던 님! / 집안일 미루시고 이웃사랑에 큰 뜻 두었던 님! / 헐벗은 우리 강산 돌보시느라 잠도 잊었던 님! / 끝내는 축령의 산신되어 편백향으로 世人 맞으시는 님! / 하늘을 우러러 땅을 품으시던 님을 기리나니 / 축령의 수호자로 길이 기억될 숲사랑 개척자 춘원 임종국님!’ 임종국 선생을 기리는 글이다.
고공석 기자 ksko111@mdilbo.com·장성=최용조 기자 young67122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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