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전남 의대 신설 '기대감' 증폭···세밀한 계획 필요

입력 2025.04.27. 20:07 이정민 기자
전남, 전국 유일 의대 없는 광역지자체 명분은 충분
도 “목포대·순천대 통합 형태로 추진에 변함 없어”
자료사진. 전남도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남도민들의 30년 숙원사업인 '전남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공약하면서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을 전제로 추진되는 해당 사업은 각 대학에 개별로 의대와 병원을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데, 차기 정부에서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

27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24일 발표한 호남지역 공약에서 "의대가 없는 유일한 광역지자체인 전남에 국립의대를 설립해 공공·필수·지역의료 인력을 직접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의대는 서울 8곳, 강원·부산·대구 각 4곳, 경기·충남 각 3곳, 인천·대전·전북·광주·충북 각 2곳, 경북·울산·경남·제주 각 1곳씩 전국적으로 모두 40곳이 분포돼 있으나, 전남은 열악한 의료 환경에도 전무한 실정이다.

국민의힘도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과 내각에서 이를 약속한 바 있어 전남 의대 설립의 명분은 충분하다.

이에 오는 2027년 개교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전남도는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전남 의대 설립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변수도 적지 않다.

이 후보가 목포대와 순천대에 개별로 의대 캠퍼스와 병원을 설립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최근 지역 간담회에서 "전남 국립의대 신설 문제는 작년에 전남도가 하나의 대학을 선정했어야 했다. 그래서 2025학년도 정원 배정을 받았어야 했다"며 "지금이라도 빨리 (하나의 대학을) 선정해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의료 교육·시설을 분산하기보다 특정 대학을 선정해 신속히 추진했어야 했다는 의견으로 분석된다.

하나의 대학으로 재추진시 심각한 유치 경쟁과 갈등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와 전남도는 기존 방향대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기존 방향대로 목포대와 순천대 모두 의대 캠퍼스와 대학병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도의 치밀한 대응 전략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도는 목포대, 순천대, 의료계 등으로 구성된 의대설립 공동 준비위원회를 꾸려 정부와 의료계를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난해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에 합의한 이후 통합대학교로 의대 설립을 추진하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며 "향후 정치권과 국정 상황에 따라 변수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역 화합을 위해 통합 의과대학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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