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식 앞뒀는데"···'소→돼지' 무안서 또 구제역 발생 '비상'

입력 2025.04.13. 16:29 이정민 기자
무안 방역대 해제검사 중 돼지농장 2곳서 구제역…방역 강화
전남도, 신속 살처분·소독 등 긴급조치…이동제한 3주 연장
전남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한 14일 오전 영암군 도포면의 한 구제역 발생 소 농장에서 방역 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5.03.14. 뉴시스.

지난달 전남지역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우 구제역이 발생한 후 종식을 위해 방역대 해제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돼지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해 방역 당국과 축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돼지 구제역은 전남에서 사상 처음이며 전국적으로는 7년 만이다. 특히 돼지는 소보다 바이러스 배출량이 최소 1천 배에 달해 축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무안군 3km 방역대 구제역 이동제한 해제검사 과정에서 돼지농장 2곳의 축사 바닥 환경 시료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돼 해당 농장 돼지 타액 등의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최종 양성 판정됐다.

도는 지난 8일부터 진행된 무안 구제역 방역대 해제검사를 통해 오는 22일까지 추가 발생이 없을시 종식 선언을 할 계획이었다.

해당 무안 돼지농장 두 곳은 각각 사육 규모가 4천여 마리, 1천500여 마리로 무안 첫 번째 발생농장(전남 5차 발생)에서 각각 1.9km, 1.5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지난달 23일 영암 한우농장에서 14번째 구제역이 발생한 후 19일 만이다. 국내 돼지 구제역은 2018년 4월 이후 꼬박 7년 만이다. 전남에서는 사상 첫 돼지 구제역이다.

도는 두 곳 모두 구제역 자연(야외) 감염항체는 검출되지 않았고, 백신항체 양성률도 98.4%로 높아, 백신접종으로 방어능력이 생겨 임상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도는 즉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을 농장별 2명씩 투입해 해당 농장 출입통제와 소독 등 방역 조치를 취했다. 또 현장 지원관을 파견해 발생 원인 조사 등을 실시한다.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는 확산 차단을 위해 신속히 살처분했으며 무안 3km 방역지역은 기존대로 유지하고 이동제한 기간을 3주간 연장할 방침이다. 문제는 돼지가 소에 비해 바이러스 검출량이 최소 1천배, 많게는 3천배 가량 많아 전파력이 매우 강하다는 점이다.

첫 발생지인 무안은 75개 양돈 농가에서 돼지 24만5천100여 마리를 사육 중이다. 전남 전체 양돈 농가(480곳)의 15.8%, 사육 두수(138만6천500마리)의 17.7%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크다.

때문에 확산시에는 대규모 구제역 파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 축산 현장에서는 위기감이 크다.

특히 해당 농장의 경우 지난달 중순 백신 접종을 마쳤고 축종별로 접점도 없는 상황에서 무증상 감염돼 '돌파 감염' 우려도 제기된다.

박현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농장차량, 축사, 관리사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바이러스 제거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며 "매일 농장 청소·세척·소독을 철저히 실시하고, 축산차량 출입통제 등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구제역은 영암 13건, 무안 3건 총 16건이 발생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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