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과 호떡 등
호불호 갈리는 겨울 간식들

찬 공기가 볼끝을 찌르기 시작하면, 겨울은 냄새로 먼저 도착한다.
골목 어귀에서 피어오르는 달콤한 설탕 향, 철판 위에서 치익 소리를 내며 익어 가는 반죽, 손을 비비게 만드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종이봉투. 겨울은 언제나 간식과 함께였다.
붕어빵과 호떡, 군고구마와 어묵 국물까지. 겨울 간식은 배를 채우기보다는 손과 마음을 먼저 데워 주는 음식이다. 학교 앞에서 1000원을 쥐고 서성이던 기억, 퇴근길 발걸음을 멈추게 하던 노점의 불빛, "하나만 더"를 외치게 만들던 달콤한 유혹까지. 겨울 간식에는 계절의 온도가 그대로 담겨 있다.
하지만 요즘 겨울 풍경은 조금 달라졌다.
붕어빵은 귀해졌고, 호떡도 가격이 올랐으며, 군고구마는 편의점과 카페 메뉴판에 올라 있다. 길거리 간식이었던 겨울의 맛은 이제 선택지와 취향, 그리고 가격표를 함께 달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MZ에게 겨울 간식은 어떤 의미일까. 여전히 붕어빵 봉투를 손에 쥐어야 겨울이 온 것 같을까, 아니면 카페의 시즌 메뉴가 더 겨울답게 느껴질까.
무등일보 디지털본부 MZ기자들의 맛 평가, '무등테이블'. 이번엔 붕어빵이다.
MZ들이 말하는 겨울 간식의 취향과 기억, 그리고 요즘식 겨울 이야기를 테이블 위에 올려봤다.
-겨울 간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붕어빵·호떡·군고구마·어묵·풀빵 등)
▲쌍촌동 비룡(이하 비) = 단연 붕어빵. 부모님이 사주셨던, 친구들과 먹었던, 혼자 사 먹었던, 그 붕어빵.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붕어빵에 대한 추억이 없을 수 없다. 열기에 눅눅하게 변한 붕어빵이 아니라, 갓 구워서 바삭하다 못해 끝이 바스러지는 식감의 붕어빵을 좋아한다.
▲문흥동 맛기사(이하 맛) = 붕어빵, 파근파근한 고구마가 떠오른다. 추운 날 따뜻하게 몸도 데워주고, 달달한 맛에 마음도 데워주는 그런 간식이라고 생각해서 가장 먼저 떠오른다.
▲광천동 고독한미식가(이하 고) = 추운 겨울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끈뜨끈한 간식이 최고지. 붕어빵, 호떡, 오뎅을 주로 먹는 것 같다. 간식에서 조금 벗어났지만 겨울 대표 과일인 딸기도 많이 먹는다. 그중에서도 딸기찹쌀떡. 쫄깃쫄깃한 떡 피와 달달한 앙금, 그리고 상콤달콤한 딸기의 조화. 딸기찹쌀떡이 이번 나의 겨울을 가득 채웠다.
▲신안동 상디(이하 상) = 붕어빵, 호떡 등등 여러 간식이 많지만 역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포장마차에서 파는 어묵이다. 추운 겨울, 길거리에 서서 간장 뿌린 어묵과 종이컵에 담긴 국물까지 같이 먹으며 보냈던 겨울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붕어빵 팥파 vs 슈크림파 논쟁, 당신의 선택은?(혹은 그 외 취향도)
▲비 = 희대의 난제다. 논쟁의 전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 '팥붕'과 '슈붕'이 같이 있다면 단연코 팥붕이지만, '피붕(일명 피자붕어빵)' 과 같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릴 땐 팥붕만 먹어 새로운 붕어빵이 눈에 계속 밟혔다. 그러나 한자리에서 3~4개를 먹는다면, 팥은 물릴 수밖에 없다. 계속해서 먹을 수 있느냐를 따졌을 땐 '단 음식'보다는 '짭짤한 음식'에 손이 더 가지 않을까?
▲맛 = 당연히 팥! 오리지널은 아무도 이기지 못한다. 개인적으로 슈크림은 인공적인 바닐라 향 때문에 딱히 손이 가지 않는다. 팥은 실패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팥 압승!
▲고 = 붕어빵은 근본 중에 근본인 팥이다. 슈크림은 슈크림소가 들어있는 붕어의 모양을 한 빵. 붕어빵의 역사는 팥으로 시작됐으며 슈크림은 나중에 시작된 녀석이다. 감히 팥을 이길 수가 없다. 하지만 팥소가 갈아진 팥이 아닌 통팥이 들어있다면 다음 선택지인 슈크림을 선택하겠다. 이렇게 사람은 간사해.
▲상 = 내 입맛 자체가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팥보다는 슈크림을 더 선호한다.
팥은 어릴 때부터 너무 많이 먹어서 이제 질렸다. 슈크림 없으면 아예 안 사 먹을 정도.. 요즘은 슈크림 말고 다른 맛들도 많이 나와서 피자 맛이나, 치즈 맛도 괜찮은 것 같다.
-겨울 간식 가격이 요즘 너무 비싸졌다는데, 체감되나? "이 가격이면 안 산다"는 마지노선이 있다면?
▲비 = 예전엔 호주머니에 돌아다니던 동전이나 지폐로 허기짐을 채울 수 있었다.
지금은 허기짐은커녕 감칠맛만 나게 만드는 것 같다. 물론 물가 상승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너무나도 슬픈 현실이다. 1천 원에 4개, 1천 원에 3개 하던 시절에서 2천 원에 1개 하는 시대까지 도래하였다. 아마 곧 3천 원에 1개까지 가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사 먹는 건 고려해 봐야겠다.
▲맛 = 어릴 때는 4~5개에 천 원 정도로도 먹었는데, 지금은 맛도 다양해지고 물가 상승까지 겹쳐 한 마리당 가격이 껑충 뛰었다. 두 마리 천 원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겠는데, 한 마리에 천 원씩 하는 붕어빵은 차마... 사 먹기엔 좀 그렇다.
▲고 = 동명동에서 붕어빵을 발견했는데 하나에 2천 원이었다. 너무 충격 먹어서 다른 붕어빵 가게로 갔는데 3개에 2천 원이었다. 첫 번째 가게는 거리에서 장사하시는데 양심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도 줄을 서는 게 신기했다. 돈 많은 사람들... 붕어빵은 하나에 2천 원 할 정도의 가치는 아니다. 가족, 친구들과 길거리를 걸으며 붕어빵을 발견하면 천 원짜리 지폐 한두 장만 꺼내서 여럿이서 호호 불며 나눠 먹는 재미로 먹는 거지. 하나에 천 원까지는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하나에 2천 원은 진짜 선 넘었다.
▲상 = 어릴 때 천 원에 붕어빵 3-4개를 주던 그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천 원에 1개, 2천 원에 3개를 준다. 극단적으로 비싸져서 1개에 2천 원이 된다면 아무래도 잘 안 먹을 거 같다. 가격이 비싸지기 전에 점포들이 다 사라질 거 같은 느낌.
-겨울 간식 중 '냄새만 맡아도 발걸음 멈추게 하는 음식'은? 실제로 사 먹게 되는 순간은 언제인가?
▲비 = 광주 사람이지만, 서울에 올라가면 지하철에서 나는 델리만쥬 냄새를 사랑한다. 환경의 영향 탓일까. 매캐한 지하철 속에서 한줄기 따뜻함을 뿜어내는 향기를 모르는 체할 수는 없다. 그 순간 가격이 얼마던 지갑을 열게 만든다. 보드라운 만쥬를 손으로 집어 한입 먹으면, 뜨거움과 따뜻함 사이의 앙금이 혀로 느껴져 오감을 매료시킨다. 어떤 간식이 맛으로 유혹하더라도, 델리만쥬는 냄새로 강매를 시키는 느낌이다.
▲맛 = 손이 찢어지게 추운 날 걷다가 마주치는 붕어빵 포장마차 냄새는 저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손난로 대신 손에 쥐고 이 손 저 손 옮겨 가며 호호 불어 먹는 걸 상상하면 지나칠 수가 없다. 달달한 팥소에 고소하고 쫀득한 빵 피... 생각만 해도 또 먹고 싶다.
▲고 = 최근에는 길을 가다가 계란빵 냄새를 맡았는데 너무 고소하고 맛있게 나서 자동으로 사 먹게 됐다. 그리고 포장마차의 튀김 기름 냄새. 갓 튀겨진 튀김 냄새는 누가 참을 수 있을까. 갓 나온 빵 냄새도 너무 좋다. 생각해보니 갓 만들거나 만든지 별로 안 된 음식들이 냄새가 가장 잘 나고 좋게 나는 것 같다.
▲상 = 타지로 여행을 갈 때, 휴게소에서 나는 델리만쥬 냄새. 그 냄새를 맡으면 꼭 사 먹게 한다. 냄새 자체가 뭔가 달콤하고, 부드러운 냄새랄까. 심지어 맛도 맡았던 냄새와 너무 같아서 내 스타일. 휴게소에 들르면 꼭 사 먹는다.
-붕어빵(호떡·어묵 등)을 판매하는 노점이 사라진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비 = 다정함이 사라졌다. 물론 다 커버린 MZ가 하는 허심탄회한 말이지만, 어렸을 땐 상인들이 자기 배 채우려고 장사를 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손님이 없는 시간에도 그 자리를 지키고, 묵묵히 오기만을 기다린다. 또는 '나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니까 편하게 와'라며 따뜻함과 동시에 다정함을 선사했다. 지금도 그런 분들이 있는 걸 알지만, 찾기는 힘들다. 오히려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오픈을 하며, 원가는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든 비싸게 팔아버리려 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다정함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겨울이다.
▲맛 = 허가 없이 운영하는 노점에 대한 단속과 규제가 강화돼서 살아남기 어려워졌기 때문이 아닐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걷다가 마주치는 붕어빵 노점이 겨울철에만 누릴 수 있는 소확행이다. 하지만 붕어빵 노점도 엄연한 사업인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운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점점 사라지는 추세인 것 같다. 대신 요즘은 노점이 아닌, 사업자를 낸 붕어빵 전문 가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고 = 어릴 때는 부모님이 사 오시는 붕어빵, 호떡을 즐겨 먹었다면 지금은 내가 스스로 먹고 싶은 간식들을 마구마구 사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이게 어른의 권력인가. 몇 년이 흘러도 붕어빵, 호떡, 오뎅은 여전히 우리 서민에게 친근하고 맛 좋은 최고의 겨울 간식이다. 요즘은 포장마차 대신 가게나 점포를 내고 파는데 그럼 밖에서 호호 불면서 먹는 맛도 없고 감성도 덜하다. 점포 대신 포장마차가 많이 늘어나면 좋겠다.
▲상 = 보통 이 노점들이 길거리에서 판매를 많이 하는데, 애초에 허가 없이 판매하는 거라 단속이 심해졌고, 물가도 올라서 재료값도 벌기 어려우니까 그런 것 같다. 그리고 가게를 내서 판매하면 뭔가 길에서 먹던 그 맛이 안 나는 기분이다.
정리=박준서기자 junseo030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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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만의 정체성 바탕으로 성공적인 과정 만들어 갈 것”
김원중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장이 최근 무등일보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지난달 2일 청와대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장 인사를 깜짝 발표해 지역의 눈길이 모아졌다. 3년이 넘도록 운영이 중단됐던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가 재개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이끌기도 했지만 가장 집중된 건 선임된 인물이었다.9기 위원장에 임명된 이는 가수 김원중이다. 그는 ‘바위섬’ ‘직녀에게’를 부른 가수로, 오랜 시간 지역에서 다양한 공연을 기획하고 진행하며 현장의 예술가로 활동해 왔던 그이기에 ‘장관급 인사’로 임명된 것은 지역에 놀라움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정치인이나 행정가가 선임됐던 것과는 사뭇 색다른 인사이다. 특히 대중 예술가가 장관급 인사에 오른 것은 JYP의 수장인 박진영에 이어 두 번째.김 위원장도 이번 인사에 그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을 의심하며 ‘잘 해낼 수 있을까’ 우려했지만, 이번 인사의 뜻을 해석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임명 직후부터 바쁘게 달리는 중이다.-임명 이후 바빴을 것 같다. 어떻게 지냈나.▲임명 후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광주시, 문화체육관광부 등 행정기관 관계자들, 함께 현장에서 활동했던 예술인들과 전문가들…. 많은 이들을 만나 의견도 듣고 배우고 있다. 밖에서 그냥 보던 것과 실제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자료들도 살펴보고 있다.-위원장은 그동안 정치인, 행정가가 거쳐 갔다. 현장 예술가가 임명된 것은 처음인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의 임명에는 다른 의미도 담겼으리라 해석된다.▲청와대가 ‘광주 지역에 살고 있는 문화 예술인으로서 기대된다’고 언급하며 나를 위촉한 것에 그 의미가 담겼다고 본다. ‘지역에 살고 있다’는 것은 시민과의 접촉을, ‘문화 예술인’이라는 표현에는 지역 문화예술계와의 접점을 기대한 것이 아니겠나. 다시 말해,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알고 있고 또 이를 잘 담아내리라는 기대가 담긴 표현으로 해석했다. 그동안에는 위원회가 행정 중심으로 운영돼 이 사업이 펼쳐지는 지역에 살고 있음에도, 많은 시민이 소외감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나에게 행정과 지역 그리고 현장을 잘 조율할 수 있는 역할을 부여한 것이 아닌가 싶다.또 오래 예술을 했다 보니 상대적으로 유연한 점이 또 다른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동안의 시각을 좀 더 확장해 사업을 바라볼 수 있어 시대적인 흐름을 따라가기에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행정적 리스크로부터 시각이 자유로운 점도 추진력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본다. 위원들과도 보다 자유로운 논의를 펼치며 지혜를 모을 수 있을 것이다.-주변의 현장 예술가들은 어떤 당부나 우려를 전했나.▲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에 있어서 소외감을 느낀다는 의견이 있었다. 지역 예술가들이 이 사업에 있어서 갖는 거리감이나 소외감은 분명하기에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는 데 있어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싶다. 다만 이 사업과 지역 예술가들이 추구하는 방향이 너무나도 다르기에, 사업의 목적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거리감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지 고민하려 한다.-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가 지난 2022년 6월 이후 멈춰 있다가 약 4년 만에 가동된다. 위원장이라는 자리를 떠나 지역민으로서도 위원회 운영에 대한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김원중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장이 최근 무등일보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그동안 굉장히 안타까웠다. 20여 년 동안 해왔던 큰 프로젝트가 유야무야될 위기 아닌가. 게다가 사업 종료까지도 얼마 남지 않았고 3차 수정 계획도 2028년 완료이기에 매우 급박한 상황이지 않느냐. 게다가 21세기의 모든 산업 분야가 그렇듯 문화예술 분야도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에 모든 것을 손 놓고 있는 상황이 아쉬웠다.지금이라도 다시 운영을 시작하게 돼 매우 반가운 일이다. 늦었지만 골든 타임은 놓치지 않을 것 같아 다행이다.-오랜 시간 이뤄져 온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을 어떻게 진단하나.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겠나.▲지금까지 사용 예산만 보아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건립하고 운영하는데 집중됐다. 정작 이 사업이 펼쳐지는 광주의 상대적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5대 문화권 사업은 전당 관련 예산과 비교해 적은 비율로 국비가 쓰였다. 같은 기간에 비슷한 정도의 예산이 집행돼야 하는데 광주광역시가 감당하기 어려운 사업비 매칭 비율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이 매칭 비율을 수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정말 쉬운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불가능은 아니다. 매칭 비율을 수정하는데 있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 광주만이 갖고 있는 자산, 문화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계획이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다.-그렇다면 광주만이 가진 자산은 무엇이라고 보나.▲광주정신이다. 즉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우리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한 번도 주저하지 않았던 시민정신이다. 의병부터 동학 농민전쟁, 학생독립운동, 독재와 맞서 싸웠던 5·18민주화운동이 있었고 5월을 바탕으로 6월 항쟁도 발생하지 않았나. 그 이후 촛불부터 응원봉 혁명까지 국가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뜻을 함께 하고, 또 더 들불처럼 일어났던 역사가 있는 도시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민주정신을 ‘K 민주주의’라고 하지 않나. K 민주주의의 많은 자원이 광주에 있다. 최근 한강 작가가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광주가 더욱 민주도시로 조명 받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광주정신의 세계화, 문화콘텐츠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광주정신은 ‘왜 광주에 아시아문화이냐’는 질문의 답이 되기도 한다.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식민 역사와 독재의 역사를 갖고 있다. 그중 한국은 민주화에 성공한 놀라운 역사를 가진 나라이고 광주는 그러한 나라의 민주 도시이다. 강대국의 침략과 독재의 역사는 현재 아시아의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두라는 점에서 광주는 ‘아시아문화’를 이야기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이다.-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3년이 넘도록 멈춰있던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가 다시 가동됐다. 이제는 더 이상 늦어져서는 안된다. 해야할 일이 많다. 그러기 위해선 위원장이 더 열심히 뛰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모두의 의견을 듣고 열린 논의를 통해 최선의 방법을 만들어내야 하기에 우리 시민사회와 문화예술계 등이 한마음 한뜻이 돼 특별법 수정 등의 사안에 있어 ‘시민의 뜻’이라는 정당성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길 바란다. 우리의 역사, 문화적 성과에 있어 자긍심을 더 갖길 바라고 위축되지 않기를 바란다. 광주의 80년 5월은 정치적·역사적 사건을 떠나 많은 대가를 치른, 한국 현대사에 가장 긍정적인 역할을 했던 사건이자 우리의 생각을 바꾸는 문화이기도 했다. 우리는 우리에게 좀 더 자랑스러움을 느낄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된다면 이 사업은 아주 훌륭하게 마무리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김원중 프로필]▲1959년 담양 출생▲석산고-전남대 졸업▲1984년 5·18 광주 상징한 노래 ‘바위섬’으로 데뷔▲1987년 남북통일 기원하는 노래 ‘직녀에게’ 등 6장의 독집 앨범 발매▲‘빵 만드는 공연 김원중의 달거리’ 기획▲2013 광주평화음악제·2014 오월창작가요제 총감독, 사)오월음악 이사장 등 역임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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