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읽은 민주당 당권 3파전···金·宋·鄭 핵심 메시지는

입력 2026.07.21. 18:21 최류빈 기자
21일부터 與 8·17 전대 예비경선 주간
전날 합동연설회서 반복 단어 살펴보니
金 ‘정부’, 宋 ‘국민’, 鄭 ‘당원’ 반복 언급
정청래(왼쪽부터)·송영길·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서울 용산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후반기 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예비경선이 막을 올린 가운데,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이 반복한 ‘핵심 키워드’가 주목받고 있다.

사실상 선거전략과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당대표 선거에서의 후보들의 방향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지역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민주당 중앙당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한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에서 김민석·송영길·정청래 후보는 서로 다른 메시지와 전략으로 당심 공략에 나섰다.

공통적으로는 ‘민주당’과 ‘이재명’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집권여당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인 만큼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집권 기반 강화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가 연설 전반에 담겼다.

다만, 후보별로 전면에 내세운 키워드는 뚜렷하게 갈렸다.

김 후보는 ‘정부’, 송 후보는 ‘국민’, 정 후보는 ‘당원’을 집중 언급했다.

각각 당정일체, 국민 중심 정치, 당원주권과 개혁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당대표(8회)’에 이어 ‘정부(7회)’를 가장 많이 거론했다. 이어 이재명(6회), 개혁(5회) 등이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다.

연설 과정에서도 ‘명청대전(이재명·정청래)’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당내 갈등 종식과 당정일체를 전면에 내세웠다. 정부와 보조를 맞춰 국정을 뒷받침하는 집권여당 대표가 되겠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송 후보는 국민과 청년을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국민(15회)’과 ‘청년(5회)’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유권자 확장성과 민생에 무게를 둔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외 대통령(8회), 이재명(8회)도 핵심 키워드로 반복했다.

자신의 옥중 생활과 인천시장 재임 시절의 경제·산업 성과를 소개하는 데도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다. 인천시장과 당대표를 지낸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면서는 “당·정이라는 두 바퀴가 함께 굴러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정 후보는 2대 1 구도 속에서 ‘언더독’ 전략을 이어갔다. “2대 1, 3대 1로 때리면 맞겠다”며 “그 상처를 당원들이 지켜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한 대목에서다.

가장 많이 반복한 키워드는 단연 ‘당원’과 ‘개혁’이었다. 개혁 당대표를 기치로 강성 지지층 결집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들 두 키워드는 각각 12회·10회 거론됐다. 민주당(10회), 이재명(9회)이 뒤를 이었다. 최근 계파 갈등을 의식한 듯 ‘통합(7회)’이라는 단어도 연설 전반에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연설에서는 당대표 재임 시절 추진했던 ‘검찰개혁 완수’나 ‘1인 1표제 사수’와 같은 의제도 주요 과제로 다시 제시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당대표 선거 연설에서 반복된 핵심 어휘는 각 후보가 설정한 정치적 의제와 메시지 프레임을 계량적으로 보여주는 요소”라며 “유권자와 당원에게 어떤 리더십을 각인시키려 하는지, 선거 전략의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지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 후보 모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공통 목표로 제시했지만, 정부와의 호흡, 정당 확장성, 당원주권과 개혁 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당심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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