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량지원 조항 명시, 개별 도시 넘어 권역단위 유치
향후 광주, 나주, 여수 등 인프라 연계해 국제 경쟁

전남광주통합특별법에 국제행사 관련 근거가 마련되면서 마이스(MICE) 산업이 전남광주특별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그간 광주시와 전남도가 개별 도시 차원에서 해외 국가들과 경쟁하던 구도에서 벗어나 광역 단위로 유치전에 나설 기반이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3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전남·광주 통합특별법안 제396조(국제행사 유치 지원)는 ‘정부가 G20 정상회의, 제33차 유엔기구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등 국제행사를 통합특별시로 지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사위 통과 전에는 제401조에 ‘COP33’으로만 약술됐지만, 본회의를 거치면서 구체화됐다.
이 조항은 ‘재량 규정’이다. 국제행사 개최지의 자동 지정이나 절대적 우선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거다. 다만, 법률상 통합특별시라는 단일 주체를 국제행사 대상으로 명시했다는 점에서 정부와의 협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강행규정도 있다. 같은 법 제307조(문화·관광을 위한 인프라 구축 지원)에 ‘통합특별시장이 도서관·박물관 등 문화시설과 관광숙박과 같은 위락 및 체육시설이 우선 설치(또는 유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국제회의시설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야 한다는 해당 강행 규정이 재량규정과 맞물려 국제 유치전에 나설 메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광주시와 전남도는 여수(엑스포행사장), 나주(혁신도시 내 거점시설들),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 등 개별 거점 공간을 중심으로 국제행사 유치에 나섰다. 여수에서는 2012년 국제박람회기구(BIE) 공인 행사인 여수세계박람회를 비롯해 해양환경분야 국제포럼과 장관급 회의를, 나주에선 국제 스마트그리드 컨퍼런스와 빛가람국제전력기술 엑스포(BIXPO)가 열렸다. 광주 역시 2019년 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을 개최해 왔다.

앞으로는 특별법 근거 규정에 따라 지역에 산발적으로 흩어진 인프라를 하나로 묶어 ‘권역별 경쟁 전략’을 수립할 구심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해양 인프라와 에너지 산업 기반, 대형 컨벤션 시설을 하나의 권역 자산으로 묶어 경쟁할 수 있다는 거다. 현재 거론되는 행사는 COP, UN해양총회, G20 국제정상회의 정도다. 먼저 기후 분야에서는 COP 차기 행사 가능성이 높다. 올해 열릴 예정이며, 개최지는 통상 전년도 총회에서 당사국 합의로 확정되지만 현재 여수와 순천 등이 유치전에 나섰다. 통합특별시가 출범하면 전남의 RE100 에너지 전환 정책과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공공기관 집적 환경을 묶어 권역 단위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해양 분야에선 2028년 개최하는 UN해양총회도 거론된다. 개최지는 유엔 총회 결의를 통해 수년 전 확정된다. 다만, 여수 엑스포장과 해양 인접 컨벤션 시설 등을 광주권 숙박·교통 인프라와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장점을 갖는다.
같은 해 열리는 G20 정상회의의 역시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기대감을 키운다. 최근 경주에서 열렸던 APEC 정상회의는 단기 재유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윤명희 전남도의회 경제관광문화위원장은 “통합특별시 특별법은 국제행사를 곧바로 보장하는 장치는 아니지만, 권역 단위로 산업과 공간 자산을 결합해 정부에 제안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향후 중장기 국제행사 유치 전략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통합특별시와 통합의회가 얼마나 구체적인 유치 전략과 후속 재정 계획을 수립하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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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특별시 뜨거운 감자 '공항' 문제, 후보들 입장차는?
무등일보와 SRB미디어그룹이 공동으로 진행한 파워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강기정 광주시장.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들 사이에서 공항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와 전남의 행정통합으로 이른바 ‘운동장’이 넓어지면서 광역 교통망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개항과 무안국제공항 재개항을 둘러싸고 후보들 간 해법과 시각차도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민형배 의원은 10일 무등일보와 SRB미디어그룹이 공동 진행한 ‘파워 인터뷰’에서 “정부에 무안국제공항 재개항과 연계해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개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민형배 국회의원 민 의원은 “공항 문제는 통합특별시의 100년 대계와 직결된 중대한 의제”라며 “전남 동부권은 인근 권역까지 합하면 인구가 100만 명에 달하지만 국제공항이 없어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이어 “반도체 등 첨단산업뿐 아니라 관광과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국제공항은 필수 인프라”라며 “광주와 무안, 여수 모두 국제공항 기능을 갖추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통합 이후에는 행정 경계의 의미가 약해지고 특정 지역 중심의 소지역주의도 완화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대도시 규모의 광주는 국제공항 기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도 강조했다. 다만 동부권 공항 운영의 효율성 문제는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통해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반면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무안·동부권을 연결하는 ‘교통 트라이포드(3축 체계)’ 구상을 제시했다. 항만과 철도, 공항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통합 교통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구체적으로 무안은 국제공항 거점으로, 광주는 철도 중심지로, 광양은 해양 물류 기지로 육성해 3각 축을 형성하겠다는 안이다.특히 항공 분야에서는 서남권 관문인 무안국제공항의 조속한 재개항 필요성을 강조했다. 군공항 이전 문제와 맞물려 논의가 지연되고 있지만 늦어도 6월 이전에는 정부가 재개항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재개항 시점에 맞춰 KTX 2단계 사업을 연계해 항공·철도·해양 물류 거점을 하나의 교통망으로 묶겠다는 구상도 내놨다.김영록 전남지사 김영록 전남지사는 “국토교통부에 7월 1일 통합특별시 출범 이전 재개항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 당시 로컬라이저와 둔덕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둔덕 문제를 신속히 정리하고 안전 조치를 마친 뒤 재개항해야 한다”며 “공항이 정상화돼야 지역 경제도 숨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김 지사는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에 대해 “100만~200만 평 규모의 판교 테크노밸리 수준 AI·반도체 연구집적단지와 벤처 창업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며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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