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특별광역연합, 도 예산 줄이니 광주시도···?

입력 2025.12.09. 10:54 최류빈 기자
초광역 거버넌스 구축 국정과제 불구
전남도의회, 관련 예산 15억원 삭감
광주시의회, "도의회 추이 봐야"
"제 밥그릇 챙기기 몰두" 비판 여론
8일 광주시의회에서 '2026년도 광주광역시 세입·세출 예산안 검토 보고'가 열리고 있다. /광주시의회 제공

광주·전남특별광역연합(이하 광역연합)이 연내 출범이 무산되자 전남도의회에 이어 광주시의회도 예산 삭감에 나섰다.

초광역 거버넌스 구축이 핵심 국정과제로 떠올랐음에도 광주·전남이 서로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8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제3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서용규 시의원(비례)은 "최근 전남도의회 예결위에서 광역연합 관련 예산 15억 원이 전액 삭감됐다"며 "연내 출범이 어려운 만큼 광주시도 예산 15억 원을 삭감하고 전남도의 상황을 지켜본 뒤 추경에 반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아직 예산 삭감 비율 등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시의회가 관련 예산을 쥐고 있는 게 광역연합의 '물꼬'가 될 수도 있기에, 도의회 동향과 여론을 확인하며 삭감 비율 등을 고심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시의회와 도의회는 지난 8월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추진 선포식을 열고,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새 정부 핵심 전략인 '5극·3특' 방향에 맞춰 광역연합 연내 출범을 선언했다.

이어 9월 말 실무협의를 통해 광역연합 사무소 위치, 의원 정수, 의장·부의장 수 및 선출 방식 등 쟁점 사항을 큰 틀에서 조율을 마쳤지만 도의회가 연합 규약안 상정을 보류하면서 출범이 기약없이 보류된 상태다.

이에 광주시는 '전향적 입장 변화와 책임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전남도의 빠른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8월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광주·전남 특별광역연합 추진 선포식에서 관계자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전남도는 규약안을 도의회에 상정조차 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분담금 15억원마저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전액 삭감돼 추진 동력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호남권의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시기에 광주·전남특별광역연합 출범이 지연된 점을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양 시·도가 생활·경제·산업권을 공유하고 있는 현실에서 특별광역연합은 가장 실효성 있고 안정적인 협력 장치"라며 "제1호 공동사무인 광주~나주 광역철도 구축 등을 통해 시·도민의 생활권을 하나로 묶어낼 뿐만 아니라, AI 인프라·실증·인재양성 등을 통한 산업 고도화,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을 연계한 에너지 신산업 생태계 조성, 군 공항 이전 후속조치 등 광주·전남의 핵심 전략 분야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광주·전남 특별광역연합 출범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출범 시기가 늦어지는 것을 넘어 정부의 초광역 정책인 '5극 3특' 체계 안에서 호남권이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스스로 놓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재차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한편 이번 광주시의회 광주·전남 특별광역연합 예산은 9일 제4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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