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감사 면피·징계 방치·전산 부실·쪼개기 계약까지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 근본 쇄신" 한목소리

광주시 유관기관의 공직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잇따랐다.
감사 기능이 무력화되고, 징계 조치는 방치됐으며, 전산행정은 부실했고, 기간제 근로계약은 편법으로 운영되는 등 기본이 무너졌다는 비판이다.
6일 열린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가장 질타를 받은 곳은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이다. 내부 직원의 극단적 선택 이후 실시된 자체 감사가 형식적으로 진행됐다는 비판이 집중됐다. 진흥원은 금품수수와 직장 내 갑질, 부적정 계약 의혹 등이 제기됐지만 내부감사 결과 대부분 '문제없음'으로 결론냈다. 감사는 불과 일주일 동안 진행됐고, 담당자는 감사 대상 부서인 행정지원팀 소속 직원 한 명이었다.
박수기(더불어민주당·광산구5) 시의원은 "감사 주체와 피감 대상이 같은 조직 내 인맥으로 얽혀 객관성이 무너졌다"며 "이해관계에서 벗어난 외부 전문가 중심의 투명한 감사체계가 시급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건의 중대성과 내부자 연루 가능성을 고려했다면 외부 검증이 필수였다"며 "이대로라면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의 신뢰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광주테크노파크 역시 제식구 감싸기식 행정으로 도마에 올랐다.
임미란(민주당·남구2) 시의원은 "2023년 자체 특정감사에서 일부 직원의 인사 업무 위반으로 징계가 요구됐지만 인사위원회가 '판단 불가'로 종결했다"며 "2년째 후속조치가 없는 것은 명백한 관리 부실이자 행정 신뢰 훼손"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감사 결과가 제도개선이나 인사조치로 이어지지 않으면 감사의 의미는 사라진다"며 "청렴성과 책임성은 행정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전산행정 부실과 세금 낭비 논란이 제기됐다. 재단은 예산·회계·근태관리 등 업무를 전산화했다면서도 시스템 간 연동이 되지 않아 직원 근무시간을 수기로 확인하고 있었다.
최지현(민주당·광산구1) 시의원은 "담당자가 엑셀로 근태를 대조하며 여비와 수당 환수 오류가 반복되고 있다"며 "전산화를 명목으로 새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기존 장비는 위약금 때문에 폐기하지 못해 '이중 운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도시를 표방하는 광주가 행정 기본조차 자동화하지 못한 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기강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광주시 산하기관의 '쪼개기 계약' 관행도 도마에 올랐다.
채은지(민주당·비례) 시의원은 "퇴직금 지급을 피하거나 계속근로 인정을 막기 위해 9개월·11개월 단기계약을 반복하는 사례가 300명이 넘는다"며 "상시 업무를 임시직으로 둔갑시키는 편법이자 노동법 정신에 반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 오히려 노동권을 침해하는 구조로 방치돼선 안 된다"며 "반복계약 제한 지침을 즉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회 안팎에서는 이번 행감을 두고 "광주시 공직사회의 윤리·책임·기본·양식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 시의원은 "AI·미래산업도 중요하지만, 신뢰와 기강이 무너지면 행정의 지속 가능성 자체가 사라진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혁신이 아니라 원칙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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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선 철도, AI, 바이오 등···민주당 최고회의서 현안 건의 잇따라
1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균택(광산갑) 의원이 '서부권과 서해선 철도를 연결하는 신산업선 구축'을 제안하는 모습.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10일 광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광주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지역 현안에 대한 당 차원의 관심을 촉구했다.정진욱 의원(동남갑)은 "광주를 경제·산업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1교대로 운영 중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2교대로 전환해야 한다"며 "2교대가 도입되면 양질의 일자리 1천여 개가 만들어지고, 캐스퍼 생산 수요도 안정적으로 충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AI 관련 제안도 이어졌다. 안도걸 의원(동남을)은 "광주가 인공지능(AI) 중심 도시로 성장하는 만큼 바이오 중심지로의 확장도 필요하다"며 "도시 집적형 생명과학 시설 등을 구축해 광주가 바이오 시범도시로 지정될 수 있도록 당 지도부의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전진숙 의원(북구을)은 AI 정책의 확장을 건의했다. 전 의원은 "AI 중심도시 정책이 성인 위주로 설계돼 있다"며 "아동·청소년이 AI를 배우고 실험할 수 있는 국가 AI청소년센터 및 놀이공원을 광주에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5극 3특을 주도하기 위해 행정통합 등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준호 의원(북구갑)은 "AI센터 유치 과정에서 발생한 후유증을 고려해 광주에 산업시설을 우선 배치하고, 관련 후속 조치를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2028년 총선 이전에 광주·전남 광역단체장이 1명으로 통합되는 '실질적 행정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박균택 의원(광산갑)은 광주 서구 산업단지의 확장성을 언급하며 "정부와 당이 서구 일대를 미래 첨단 산업단지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광주의 서부권과 서해선 철도를 연결하는 광주 신산업선 구축에 당이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이에 정청래 대표는 "의원들이 제기한 의제들을 호남발전특위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답했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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