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달 전 개인 여행으로 찾았던 경주를 박람회 기간 다시 와보니 한층 더 활기차고 다채롭게 느껴집니다. 지역 축제에 야간 공연 콘텐츠가 더해지면서 역사 관광지라는 기존 이미지에 현대적 매력이 덧입혀진 듯하네요."
6일 경북 경주시 첨성대 일원에서 열린 '2025 영호남 문화예술관광 박람회' 행사장에서 만난 박지현(25·광주대 항공서비스학과) 씨는 경주 재방문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앞서 박 씨는 친구들과 경리단길 등 SNS에서 주목받는 관광지를 둘러보고, 첨성대·고분·대구박물관 같은 공간을 탐방하며 광주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다. 당시에도 지역 명소가 선사하는 고즈넉한 매력에 푹 빠졌지만, 이번에는 일부러 시간을 내 박람회 기간에 맞춰 경주를 찾았다.
그는 "짧은 시간에 먼 지역을 다시 찾기로 결심한 이유는 그만큼 지난 방문도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행사장을 둘러보니 영남은 볼수록 '반전 매력'이 있는 지역인 것 같다"고 했다.
박람회가 지역 교류를 기치로 내건 만큼 행사장에서 읽히는 기류 자체가 긍정적이고 건강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날 하루 박 씨는 행사장에서 역사체험 부스나 격투기 게임처럼 전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즐겼다. 영남대 학우들과 식사할 때는 처음 보는 얼굴이라도 '문화'를 매개로 통하는 게 있다는 걸 느꼈다.
항공보안 분야 진출을 꿈꾸는 박 씨는 이번 축제를 통해 여행객들의 특성, 동선, 여행 패턴을 직접 관찰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박 씨는 "잘 관리된 행사장을 보니 관광지에서 서비스 관리와 안전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현장에서 익힌 소통 방식과 응대 경험이 앞으로 전문성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축제를 더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묻자 그는 "오늘도 많은 대학생들이 행사장에 왔지만 향후 두 지역 대학교 학생들을 더 연계해 청년들이 모이는 '문화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미래 동량인 젊은 세대가 하나로 어우러지면서 편견이나 지역 감정도 해소되고, 새로운 인연도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느껴진다.
끝으로 박 씨는 오는 20일 담양에서 열리는 박람회를 찾을 영남 도민들에게 떡갈비와 생고기 등 남도 음식을 추천했다. 두 지역 간 물리적 거리가 상당하지만 "교류 행사인 만큼 영남권에서도 호남을 많이 찾아준다면 행사 의미가 배가될 것 같다"는 말도 남겼다.
글·사진=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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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개 자치구 '市 전환' 법제화 시동···의회는 '신중'
전남광주구청장협의회 소속 5개 구청장들이 지난달 4일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국회의원을 만나 ‘5개 자치구의 시 설치(전환)를 위한 특별법 개정 건의서;’를 전달했다. /전남광주구청장협의회 제공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 지역 5개 자치구의 일반시(市) 전환을 두고 지역 내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자치구와 지역구 국회의원이 일반시 전환을 위한 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등에선 전남 지역의 인접 시·군·구 통합을 우선 논의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어서다. 향후 입법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9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 지역 5개 자치구(동·서·남·북·광산구)로 구성된 전남광주구청장협의회 소속 구청장들은 전날 양부남 광주시당위원장(더불어민주당·서구을)을 만나 5개 자치구를 일반시로 전환하는 내용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 개정 건의서’를 전달했다. 이를 토대로 양 의원은 10일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할 예정이다.개정안은 전남광주통합특별법에 제9조 제1항을 신설해 현행 광주 5개 자치구를 폐지하고 같은 행정구역에 각각 동·서·남·북광주시와 광산시를 설치하는 것이 골자다. 국가와 광주특별시가 시 전환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 구체적인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행정체계 변경에 따른 경과 규정도 담는다. 법 시행 당시 각 자치구 소속 공무원은 신설되는 시 소속으로 승계된다. 현직 구청장과 구의원 역시 각각 시장과 시의원으로 남은 임기를 수행하도록 한다.5개 자치구의 시 전환 논의는 통합특별시 출범 전부터 이어졌다. 구청장협의회가 광주특별시 산하 27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동등한 지위에서 자치권을 행사하려면 현행 자치구 체계를 손질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다.이들은 지난달에도 국회를 찾아 양 의원에게 ‘5개 자치구의 시 설치(전환)를 위한 특별법 개정 건의서’를 전달했다. 보통교부세와 조정교부금 산정 과정에서 추가 행정수요를 반영하는 재정 특례도 함께 요구했다.다만, 광주특별시의회 내부 반대 기류는 변수다. 광주 5개 자치구의 시 전환보다 전남 인접 시·군·구의 행정구역 통합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 나오고 있어서다.송형곤 광주특별시의회 의장은 앞서 “보성과 고흥처럼 생활권이 맞닿은 지역은 행정구역만 다를 뿐 주민들의 생활권은 이미 상당 부분 공유되고 있다”며 “상황의 우선순위와 시급성을 고려하면 광주 5개 자치구의 시 전환보다 전남 인접 시·군 통합을 우선 검토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또 “도로와 교통 등 현재 자치구들이 제시하는 권한 이양 과제도 서로 중복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며 “권한을 성급하게 확대하면 시민 입장에서는 행정체계가 더 복잡해지고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 같은 시의회 입장은 향후 입법 과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방자치법(제5조 제3항)이 지방자치단체를 폐지·설치하거나 명칭을 변경할 때 관계 지방의회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시의회 한 인사는 “개정안이 발의되면 본격적으로 광주특별시와 5개 자치구 간 사무 배분과 보통교부세 등 재정구조 개편, 조직·인력 문제, 전남 시·군·구와 형평성 등이 불거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자치구가 도시계획이나 조직 운영, 과세권, 재정권 등에서 제약을 받는 부분이 있지만 일반시 전환으로 어떤 실효성이 있고, 중앙정부 재원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추가되는지부터 명시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면서 “단순히 명칭과 법적 지위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으려면 관련 법의 ‘선(先) 발의 후(後) 논의’가 아니라 집행부·의회와 협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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