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합당' 갈림길···조국 복귀에 요동치는 광주·전남 지선판

입력 2025.08.14. 10:39 이관우 기자
민주·혁신, 광주·전남 텃밭 사수·세력 확장전
민주당 일각 합당론…혁신당은 선 긋기
지선 전 표심·성적 따라 연대·합당 가능성도

광복절 사면·복권으로 정치 활동 재개를 앞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행보에 광주·전남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텃밭 수성이 절실한 민주당은 혁신당의 '호남선 경쟁, 다른 지역선 협력' 기조 속에 복잡한 전략 셈법을 짜야 하는 상황이며, 혁신당은 민주당 내 일부에서 제기되는 합당설에 선을 긋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선거가 임박할수록 인물·정책·지지도 등 성적표에 따라 양당 간 연대나 합당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광주시당위원장)는 최근 제기된 민주당과의 합당설을 부인하며 "호남의 민주당 일당 구도를 깨고 다양한 세력 간 건전한 경쟁이 필요하다"며 지방선거에서 양당 경쟁을 예고했다.

서 원내대표는 호남 외 지역에서는 민주당·진보당 등 제1야당과 연대해 국민의힘을 견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혁신당은 조 전 대표 출소 후 지방선거 비전과 전략을 본격 논의할 방침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양당 합당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정서적 장벽이 낮아 명분만 충분하다면 합당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대권 경쟁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합당설의 배경으로는 정책 기조의 유사성과 합당으로 얻을 실리 등이 꼽힌다.

지방선거가 합당의 분기점으로 거론되는 것은 양당 모두 광주·전남에서 불가피한 경쟁을 피하려는 전략적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민주당은 혁신당과의 경쟁에서 텃밭인 광주·전남을 수성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최근 "생각과 이념, 목표가 같다면 혁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해 지방선거·총선·정권 재창출까지 가야 나라가 산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지난 두 차례 선거에서 이미 입지를 넓힌 혁신당이 조 전 대표 복귀로 선거 동력까지 확보하면서 합당 논의는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혁신당은 지난해 4·10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광주 47.72%, 전남 43.97%를 기록하며 민주당 위성정당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2 담양군수 재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를 900여 표 차로 꺽어 창당 이후 첫 지방권력 진입에 성공했다.

민주당이 일부 지역을 무소속에 내준 사례는 있었지만, 신생 정당이 조직 기반을 확보한 경우는 드물다.

다가오는 지방선거 광역·기초의회 비례대표 선거에서 지난 총선 당시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구호가 재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광주·전남은 민주당과 혁신당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라며 "정청래 대표는 성적이 향후 행보를, 조국 전 대표는 대권 주자 지위를 좌우한다. 선거 전까지는 세력 확장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표심 변화에 따라 연대·합당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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