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선을 앞두고 군소정당 대선 후보들이 광주를 잇따라 찾아 기성 정치 비판과 정치 개혁 의지를 밝혔다.
지난 1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6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란 세력의 뿌리인 낡은 기득권 정치를 해체해야 한다"며 "진정한 정치교체는 양극단 진영정치를 넘어 국민 통합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월 정신과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깊이 새기겠다"고 덧붙였다.

권 후보는 앞서 오월영령에 참배·묵념한 뒤 5·18시민군 대변인 고(故) 윤상원 열사, 행불자 임옥환씨, 광주지역 5·18 최초 희생자 고 김경철씨의 묘소를 찾아 헌화했다. 방명록에 '오월정신으로 용기를 내곘습니다. 이곳 묘역에는 자신의 몸을 내던진 열사들께서 잠들어있습니다. 여러분의 이름으로 대선을 치르겠습니다. 여러분의 기억으로 힘차게 싸워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정의당은 지난 5일 당명을 '민주노동당'으로 변경하고 이번 대선에 한해 '사회대전환 연대회의'와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지난 4일 국립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지금의 기성 정치가 국민 신뢰를 잃고 있다"며 "정의와 진실, 민주주의를 외쳤던 광주 앞에 부끄럽지 않은 정치로 나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광주사태 발언 논란이 일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겨냥해 "일부 정치 세력이 5·18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개혁신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함께 1천27기의 묘역을 한 기씩 참배한 뒤 당원들이 준비한 손편지와 국화 한 송이를 각각의 묘비에 올리며 조의를 표했다. 특히 생전에 자신을 아꼈던 고 정동년 전 5·18기념재단 이사장의 묘소를 찾아 자필 편지를 헌화하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이 후보는 "정 이사장님은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오월 정신을 받들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다"며 "그 뜻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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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투 쟁탈전' 3주 만에 표결로 종결···광주시의회 예결특위 구성 광주시의회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자리를 두고 극심한 쟁탈전을 벌인 끝에 표결로 명단을 확정했다.직전 예결특위 임기 종료 후 3주 가까이 원 구성이 미뤄지는 동안 의원들 간 타협 없이 감투 싸움만 계속되다 마지막에 표결로 갈등을 정리하는 모습이 시의회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18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예정됐던 제334회 임시회 6차 본회의는 개회 직전 전체 의원 간담회에서 예결특위 위원 선임 문제로 1시간 가까이 미뤄졌다.더구나 전날 역대급 폭우로 지역 곳곳에서 복구와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추가 호우까지 예보된 가운데 민생이 아닌 감투 싸움에 매몰된 시의회 모습에 비판이 쏟아졌다.일부 시민들은 방청석에서 본회의 개회를 기다렸지만 연기 안내도 없이 자리를 떠야 했다.예결특위는 광주시의 주요 예산·결산안을 최종 심사·조정하는 특별기구로, 4개 상임위별 2명과 의장 추천 1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이번에는 임기 말과 내년 지방선거가 겹치며 의원들 간 자리 경쟁이 예년보다 더욱 치열했다.시의회는 이날 전체 의원 간담회에서 예결위원 9명을 결정한 뒤 본회의 직후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었다.간담회에서는 예결위원 선임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1년 전 합의를 근거로 자신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 서임석 의원은 소속 상임위(행정자치위원회)에서 추천을 받지 못하자 의장 몫이라도 자신이 들어가야 한다고 요구했다.이에 신수정 의장은 "소수정당을 배려해 무소속 심창욱 의원을 의장 몫으로 추천하겠다"며 맞섰다.일각에서는 위원 수를 늘리자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이미 6월 임시회에서 9인 체제가 확정돼 구조 변경은 불가능했다.여기에 역대 부의장·상임위원장 선임 전례까지 쟁점으로 떠오르며 끝내 접점은 찾지 못했다.본회의에서는 일부 의원의 이의제기와 정회, 속개, 기명·무기명 투표까지 이어지며 혼란이 반복됐다.결국 재투표 끝에 이귀순·채은지·박미정·정다은·김용임·강수훈·김나윤·정무창·심창욱 등 9명의 위원이 가까스로 선임됐다.하지만 의회 안팎에서는 "최악의 물난리 속에 도대체 뭐 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예결특위원장 선임도 오는 22일로 미뤄졌다.이번 감투 쟁탈전은 9대 의회 마지막 특위이자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9개월 앞둔 시점에서 '지역구 예산 선점'이라는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지원자가 급증한 결과로 분석된다. 일부 의원들의 독과점과 당선을 위한 정치적 동맹 의혹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지역 정가 관계자는 "재난 상황이라 노란 민방위복은 입었지만, 현장 대응이 시급한 시점에 회의에 참석해 감투 싸움에만 몰두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냐"며 "결국 파행이 이어지고 본회의가 지연된 채 표결로 갈등을 봉합하는 등 오전 내내 자중지란에 빠져 혼란을 거듭했다"고 지적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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