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켓시위에 단식까지' 광주·전남 정치인, 尹 탄핵 '올인'

입력 2025.03.11. 18:56 이관우 기자
강기정·김영록 ‘1인 시위’, 문인 ‘현수막’
지방의원 ‘단식’‘결의안’ 등 尹 파면 여론전
탄핵 인용시 선거 속도전에 존재감 부각
김영록 전남지사가 11일 오전 무안군 삼향읍 전남도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광주·전남 정치권이 탄핵심판대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현역 단체장과 의원 등은 단식, 피켓시위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1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오전 전남도청 앞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목도리와 장갑을 착용한 김 지사는 덤덤한 표정으로 출근길 도민들을 향해 '내란수괴 윤석열 즉시 파면'이라 적힌 피켓을 높게 들어올렸다.

김 지사는 "윤석열 즉각 파면을 위한 출근길 1인 시위를 시작했다"며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이 나올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 시·구의원들이 11일 5·18민주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이어 "구속 취소 이후에 윤석열이 사과 한마디 없이 영웅이나 된 것처럼 걸어 나오는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이제 헌법수호 최후 보루인 헌재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신속한 파면 결정으로 국가적 혼란 상황과 국민적 불안을 하루빨리 해소해야 한다"며 "그것만이 나라와 국민을 살리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최선의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12일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리는 윤 대통령 탄핵 촉구 기자회견에도 참석해 자유발언 및 기자회견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강기정 광주시장도 1인 시위에 들어갔다.

강 시장은 전날 5·18민주광장에서 '국민의 뜻 윤석열 즉각 파면'이라 적힌 피켓을 들고 퇴근길 시민들을 만났다.

강 시장은 "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 석방 이후 SNS에 글도 써보고, 민주당 시·도지사 5명이 성명도 내보았지만, 개선장군처럼 행사하는 윤 대통령을 차마 봐줄 수가 없다"며 "마지막 수단으로 퇴근 후와 출근 전 1인 시위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윤 대통령이 파면될 때까지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광주시장 자리를 두고 강 시장과 격돌할 것으로 예상되는 문인 북구청장도 윤 대통령 파면 촉구 대열에 합류했다.

문 구청장은 광주 5개 구청장 중 유일하게 북구청 청사 벽면에 개인 명의로 '헌정유린 국헌문란 윤석열을 파면하라'라고 적힌 거대한 현수막을 설치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10일 5·18민주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민주당 소속 광주·전남 지방의원들도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 시·구의원들은 이날 단식 농성에 돌입하며 "헌재는 윤석열에 대한 탄핵 인용 선고만이 작금의 무너진 헌정질서를 다시 회복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남도의원들도 같은날 본회의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뒤 대통령실과 국회의장, 국무총리, 각 정당 대표에게 보낼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탄핵 인용 시 조기 대선에 이어 치러질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존재감 키우기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 단체장 또는 지방의원 입지자들이 윤 대통령 탄핵 국면을 계기로 물밑 경쟁에 들어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헌재가 탄핵을 인용하면 연이어 대선과 지방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선거 준비를 하기에 빠듯한 시간이다”며 “탄핵 선고 시점이 다가올수록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현 정부가 설정한 국정지표가 담긴 액자를 집무실에서 떼고 '파면이 경제고 일자리다'라고 적힌 액자를 설치한 김현성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대표는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국정지표를 떼어낸 자리에 국민의 뜻을 붙였다"고 전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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