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주 등 4명 광주노동청도 피소

하루 12시간 넘게 일하고도 월급이 23만원에 그친 고흥 굴 양식장의 이주노동자 착취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 노동당국에 이어 법무부도 구제 조치에 나섰다.
7일 법무부에 따르면 법무부는 고흥군 굴 양식장에서 발생한 계절근로자 인권침해 사건에 대해 피해자에 대한 충분한 구제 조치와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권침해 피해자에 대해서는 신속히‘외국인 인권보호 및 권익증진협의회’를 개최, 안정적으로 충분한 권리구제를 받을 수 있도록 체류지원 조치를 취할 계획이며, 다른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가해자로부터 분리 조치 후 근무처 변경을 적극 주선하고 있다.
법무부는 또 이번 사건과 관련된 어가와 불법 브로커에 대해서는 ‘출입국관리법’과 ‘근로기준법’ 등 관련 법 위반 여부를 노동부 등 관계부처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철저히 조사한 후 법에 따라 강력히 처벌할 예정이며, 다른 사업장 및 지방정부에서도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한 실태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일 전남경찰청 형사기동대도 고흥군 외국인 계절근로자 노동착취 사건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 확인, 사건관계자 면담 등을 진행했다.
필리핀 국적 여성 A(28)씨는 지난해 11월 어업 계절 근로 비자(E-8)로 입국해 고흥의 한 굴 양식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A씨는 해당 양식장에서 매일 오전 3시 무렵 작업을 시작해 하루 12시간 넘게 굴 껍데기 까는 일을 했다. 하지만 A씨 첫 달 받은 임금은 숙식비 31만원을 제외하고 23만 5천여원에 불과했다. 근로계약서에는 명시된 월급 209만원에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었다.
사업주가 시급 대신 깐 굴 무게에 따라 임금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급여를 지급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인권 단체 측 설명이다.
A씨는 임금도 사업주가 아닌 브로커로부터 현금으로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 일정도 브로커가 만든 단체방을 통해 전달됐다. A씨 등 노동자들은 그 안내에 따라 여러 양식장과 농가를 오가며 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인권 단체는 A씨가 입국 후 첫 달에만 굴 양식장을 포함해 녹동·점도·거금 등 최소 4곳에서 일한 정황을 확인했다.
A씨와 같은 노동자들은 방 3개짜리 주택에서 15명이 생활했고, 숙소 내엔 CCTV가 설치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동자들은 외출할 때 브로커의 허락을 받아야 했으며, ‘허가 없이 밖에 나갈 경우 귀국 조치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작업량을 채우지 못하면 “본국으로 돌려보내겠다”는 식의 압박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관련 사업주 2명과 불법 소개·중개업자 4명은 인신매매와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달 광주고용노동청 여수지청에 피소됐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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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 금지 현장서 토치작업···안전불감증 불 키웠나
12일 오전 8시 25분께 전남 완도군 군외면 원동리 한 수산물 보관 냉동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완도 냉동창고 화재로 소방관 2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에폭시 작업 과정에서 화기가 사용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안전수칙 무시가 빚은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특히 유증기 체류 위험이 높은 밀폐된 공간에서 토치가 사용된 점이 사고를 키웠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본적인 작업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12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5분께 완도군 군외면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에서 불이 났다.소방대원들은 오전 8시38분께 1차 진입에 나섰지만 발화 지점을 특정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이후 다른 지점에서 연기가 다시 포착되자 오전 8시47분께 동일 인원 7명이 2차 진입에 나섰다.진입 대원들은 오전 8시52분께 “화염이나 연기가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했지만 불과 수 분 뒤 창고 내부에서 화염이 분출하며 상황이 급변했다. 소방당국은 천장 부근에 축적돼 있던 유증기가 점화되며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민석 완도소방서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2차 화재 진압 과정에서 유증기가 폭발했다. 현장에 있던 소방대원 7명 중 2명이 대피하지 못했다”며 “검은 연기와 불꽃이 보여 3~4차례 무전으로 대피를 지시했지만 일부 대원이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대피 지시 속에 5명은 현장을 빠져나왔지만 완도소방서 소속 A(44)소방위와 해남 북평지역대 B(31)소방사는 끝내 탈출하지 못했다. 두 사람은 각각 오전 10시2분과 11시23분께 창고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완도=뉴시스] 이현행 기자 = 12일 낮 12시께 전남 완도군 군외면의 한 수산물 냉동창고(3693㎡)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마친 뒤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이 불로 진화 작업에 투입된 40대 남성 A소방위와 30대 남성 B소방사가 숨졌다. 2026.04.12. lhh@newsis.com당시 현장에는 짙은 연기와 고열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내부 시야 확보가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속동료구조팀(RIT)이 투입됐지만 진입과 수색에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화재가 확산되자 소방당국은 오전 9시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했다. 진화 작업은 약 3시간여 만인 오전 11시26분께 마무리됐으며, 소방공무원 등 138명과 장비 45대가 동원됐다.이번 화재로 소방관 2명이 순직하고 공장 관계자 1명이 연기를 흡입해 치료를 받는 등 총 3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화재 당시 냉동창고 내부에서는 에폭시 작업이 진행 중이었으며 작업 과정에서 토치가 사용됐다는 진술이 확보됐다. 밀폐된 구조의 공간에서 인화성 유증기가 축적된 상태에서 화기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해당 창고는 벽면과 천장이 우레탄폼과 샌드위치 패널로 구성돼 있어 유독가스 발생과 화재 확산에 취약한 구조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또 내부가 여러 구획으로 나뉜 점 역시 구조 작업을 어렵게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소방청과 전남도는 순직 대원들에 대해 전남도지사장으로 영결식을 치르는 등 예우를 추진할 계획이다. 유족 보상과 지원 방안도 함께 마련된다.소방당국과 경찰은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김승룡 소방청장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가장 위험한 순간에도 현장으로 들어간 두 대원의 숭고한 희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국가는 끝까지 그 헌신을 기억하고, 유가족 지원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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