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참사로 별이 된 가족들, 그곳에선 평안한 안식 누리길"

입력 2025.10.06. 16:24 김종찬 기자
유가족협의회, 무안공항서 합동 차례
김유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6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추석 합동차례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맞이했지만 12·29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은 먼저 하늘로 떠나간 가족들을 생각하며 눈물의 차례를 지냈다.

유가족들은 추석 당일인 6일 무안국제공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모여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 차례를 지냈다.

유족들은 희생자 179명의 영정과 위패 앞에 합동 차례상을 올렸다. 차례상에는 과일과 각종 전, 나물, 고기, 생선 등 생전 가족들이 좋아했던 음식들로 가득했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지난 추석에 함께였던 우리의 시간들이 문득 떠오른다. 정답게 둘러앉아 웃고 이야기하던 그 순간들이 눈앞에 선하다"며 "우리는 명절이 올 때마다, 다시 공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따뜻한 식탁 대신 차가운 활주로와 바람 속에서 가족을 그리워해야 하는 현실이 참으로 쓰리고 아프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이 명절을 우리가 슬픔 속에 보내게 만든 모든 원인과 책임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국가의 방관과 무책임이 낳은 이 집단적 참사는 결코 '불운한 사고'로 치부될 수 없다"며 "우리는 이 참사의 진실을 철저히 밝혀내고, 잘못된 제도와 책임의 고리를 반드시 발본색원할 것이다. 다시는 이 땅에서, 이런 국가의 방관으로 인한 집단적 살인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가족들은 끝까지 진실을 지켜내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된 사랑하는 가족들이 그곳에서는 모든 고통과 슬픔을 내려놓고 평안히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간절히 기도드린다"며 "오늘 이 차례가 하늘과 땅을 잇는 다리가 돼 우리의 그리움과 사랑, 그리고 진실을 밝히겠다는 굳은 다짐이 하늘에 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는 앞서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 제주항공 관계자 등 39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3분께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편 폭발 사고와 관련, 무안공항 19번 활주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관련 업무를 소홀히 한 혐의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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