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그러진 승리···민주, 사즉생 각오로 환골탈태해야

@무등일보 입력 2026.06.07. 17:42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승리의 외형을 빌린 참혹한 ‘질적 완패’에, 최대 텃밭인 호남에서도 사실상 탄핵을 당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진 중간평가 성격의 선거에서 민주당은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을 거머쥐며 표면상 압승한 듯하나, 최대 승부처인 서울을 내줌으로써 사실상 완패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다.

또 속내를 들여다보면 오만과 독선에 취해 민심을 오독한 공당을 향한 유권자들의 서늘한 경고음이 가득하다. 민주당 심장부나 다름없는 광주·전남에서도 민심 이반이 뚜렷했다. 민주당이 뼈를 깎는 자세로 전면적인 인적·제도 쇄신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광주지역 투표율은 54.3%로 지난 선거보다는 높아졌지만 올 선거의 전국적 열기 속에 또 다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전국 최초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이라는 역사적 국면이라는 점에서, 전국 최하위는 뼈아픈 경고이자 참담한 현실이다. 민주당 독주 체제에 대한 ‘소리 없는 심판’이다. 전남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참패에 가깝다. 22개 시·군 중 광양·강진·완도 등 3곳을 무소속에, 장흥·신안 2곳은 조국혁신당에 헌납했다. 표 차가 몇백 표에 불과한 초박빙 접전지역도 속출했다.

이 같은 호남의 분노는 중앙당 지도부의 오만한 공천과 독선이 자초한 결과로 지적된다. 민주당은 ‘경선=당선’인 호남에서 원칙과 명분을 내팽개친 채, 계파 공천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불투명한 컷오프와 고무줄 경선 룰에 지역민 원성이 하늘을 찔렀으나 지도부는 묵살했다. 결국 불법 징계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배제된 후보들이 무소속과 조국혁신당 깃발을 들고 생환했다. 게다가 호남 후보들을 타 지역 지원 유세에 무차별 동원한 행태는 호남을 일꾼 취급하는 중앙당의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는 행태다.

일부에서 정청래와 지도부 퇴진 투쟁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8월 전당대회에 대한 우려가 벌써부터 쏟아진다. 거창한 ‘당원 주권 주의’가 광주·전남에서 ‘극단적 조직정치’와 동의어인 상황에서, 또 다시 지역 정치를 진흙탕 계파싸움으로 내몰 것이라는 우려다. 국민이 민주당에 지방 권력을 맡긴 것은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고 민생을 돌보라는 뜻이지, 오만에 취해 계파 정치나 일삼으라는 면죄부가 아니다.

민주당은 이번 미완의 성적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환골탈태의 자세로 임하길 당부한다. 호남 공천 파동이나 일당 독식 폐해를 눈감은 채 당권 경쟁이나 벌인다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 지방정치를 압살하면서 언필칭 민주주의를 논할 수는 없다. 민주당의 태세전환을 촉구한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