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수, 이제라도 총력 대응해 국민적 우려 불식시켜야

@무등일보 입력 2026.04.21. 18:55

9월 개막을 앞둔 ‘2026 여수 세계 섬 박람회’가 공정률 50~70%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며 예산과 안전성 등 총체적 논란에 내몰렸다. 불과 개막 5개월 전으로 시험가동 단계에 들어가도 촉박할 시점에, 공사 한복판이다. 상황이 엄중하다. 오죽했으면 대통령 언급이 나오고 국무총리까지 현장 점검에 나서겠는가. 이는 단순한 관심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경고로 읽어야 한다.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시간의 구조다. 국제행사는 완공 자체보다 운영의 완성도가 핵심이다. 안전 점검, 시뮬레이션, 인력 훈련, 돌발 상황 대응까지 충분한 준비 기간이 확보되지 않으면, 완성도는 담보하기 어렵다. 지금과 같은 일정이라면, 공사 완료와 운영 준비가 뒤엉키는 위험한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관람객 안전과 국가 신뢰로 이어진다.

이처럼 공정이 논란이 되면서 입지라는 근본 문제까지 이어지고 있다. 배수 침수나 지반 안정화 등에 문제가 없는냐는 근원적 문제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예산 논란도 심각하다. 본예산은 730억 원대고 간접 비용까지 더하면 1,600억 원에 달하는 행사인데, 그 많은 예산을 어디다 투입하고 아직도 공정률 50%라는 건가. 또 이런 대규모 국제대회를 준비하면서 행사가 목전에 닥친 상황이나 다름없는데, 준비도 안 된 상태서 홍보하겠다는 발상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가. 전남도와 여수시가 이 행사를 얼마나 안이하게 대응해오고 있는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장면이 아닐 수가 없다.

이 모든 쟁점에도 전남도와 여수시는 ‘문제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돌이킬 수 없는 외통수나 다름없다. 그럴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대응과 결단이다. 남은 시간 동안 총력을 기울여 최선을 만들어내야 한다. 안전 기준, 공정 관리 등의 검증에 한 치의 빈틈을 허용해선 안 될 일이다. 실제 작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감민석 총리의 현장점검은 지원이나 격려의 일정이 아니라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현장은 보고가 아니라 확인의 자리여야 했다. 축소의 언어가 아니라 위험을 드러내는 용기가 요구되는 자리였다. 지금 필요한 것은 낙관의 장막이 아니라 잔인한 진실이다. 부족한 부분을 끝까지 보완하겠다는 태도만이 국민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전남도와 여수시의 총력대응을 당부한다. 국제행사는 국가의 얼굴이다. 준비 부족과 안전 논란 속에 개막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무엇보다 통합 전남광주특별시 출범 후 첫 국제행사 아닌가. 변화로 가는 전환점으로 만들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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