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 조직투표 병폐 눈감고 마이웨이···지역 각성해야

@무등일보 입력 2025.11.16. 17:51

민주당이 광주·전남 정당민주주의를 사실상 내팽개치는 양상이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역민들의 냉정한 판단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민주당이 지역 시민사회의 강력한 비판과 요청에도 호남 특수성을 외면한 채 중앙당 기준대로 일정 강행에 나섰다. 정청래 대표는 최근 열린 지역위원장 회의에서 지역 경선 폐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일방 추진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월부터 시행되는 현역 평가는 이 같은 마이웨이의 상징적 단면이다.

광주·전남은 '경선=당선'이 되면서 민주당 후보가 무투표로 당선되는 등 반민주적 정치공간으로 전락했다. 타 지역의 놀림거리가 되는 것은 물론, 지역 경선 과정을 조직과 권력, 돈 선거의 나락으로 떨어뜨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같은 병폐는 지역민의 민주주의에 대한 깊은 헌신과 역사적 상처에서 비롯된 민주당에 대한 애틋한 지지, '다정이 병'인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그 애정을 책임으로 받아들이기는커녕 지분처럼 소비하며 지역 정치를 병들게 해왔다. 조직선거, 줄 세우기, 공천 왜곡 등 시민사회가 수년째 제기한 지적은 단 한 차례도 반영하지 않았다.

병든 경선구조, '당원 중심'이라는 이름의 '조직선거'의 병폐에 눈감고 강행하는 12월 현역 평가는 요식행위일 뿐이다. 동료평가 비중 확대는 계파 등 지방의회 내 역학관계가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고, 도덕성 기준 강화 역시 지역 권력 네트워크의 비리 '구조'를 반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실상은 '내용 없는 절차 주의'일 뿐이다.

민주당이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무한신뢰, 충성도를 악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지역민의 압도적 지지를 지역정치 개선을 위한 동력이 아닌, 책임 회피의 방패로 악용하는 꼴이다. 정치는 왜곡되고, 민주주의는 마모되고 썩어간다. 지역민의 무한 지지로 유지돼 온 민주당의 독점적 위상은 부패의 온상이 된 지 오래다.

지역민 책임도 크다. 민주주의 후퇴의 최대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정치적 책임을 복원할 힘과 책무 또한 지역민에게 있다. 민주당이 변하지 않으면, 정당이 지역을 존중하지 않으면, 지역이 정당을 심판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자연스러운 작동 방식이다.

지역민들의 각성이 요구된다. 지역 정치야 어찌 돼든 자신들 잇속 챙기기에 여념 없는 민주당에 언제까지 애정을 보일 것인지 깊은 성찰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금부터는 지역민 몫이다.

슬퍼요
3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2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