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개 자치구가 잇달아 지역화폐 발행에 나서며 지역민과 골목상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구의 '광주동구랑페이'는 발행 한 달 만에 예산의 절반이 소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남구의 '남구동행카드'도 발행액의 3분의 1이 이미 판매됐다. 북구와 광산구는 각각 1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 대규모 발행에 나섰고, 가맹점 수도 수천에서 수만 곳에 이른다. 반면 서구는 재정 여건상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한다.
시민 반응도 긍정적이다. 할인율이 18%에 달해 체감 혜택이 크고, 지역은행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호응을 이끌고 있다. 특히 청년층과 자영업자 사이에선 '현금보다 더 유용한 동네 화폐'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다. 자치구별로 모바일형·선불형 등 다양한 형태를 도입하면서 사용 편의성도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발행 규모가 커지는 만큼 부정사용 방지, 환불 절차, 가맹점 관리 등 행정적 부담도 커지고 있어 체계적 관리가 요구된다.
이제 필요한 것은 실천 가능한 전략이다. 단기 소비 진작에 머물지 말고, 소상공인 생태계를 조성하는,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는 일이 연계돼야 한다.
이를테면 지역화폐 사용 가맹점을 골목상권 네트워크로 조직하고, 사용실적에 따라 가맹점 간 협력·공동브랜딩을 유도하는 등의 후속 연계가 절실하다. 광주시 차원의 통합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각 구의 정책을 연계하고, 중복 예산을 줄이는 것도 또 하나의 방안이다.
지역화폐는 단순한 할인 수단이 아니라, 지역경제 신뢰를 복원하는 실험이다. 실험이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으려면, 행정·상권·시민이 함께 지속 가능한 생태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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