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KIA 타이거즈 'V12'를 기념하는 카퍼레이드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빼어난 무형 자산의 도시 광주를 브랜딩하기위한 체계적인 도시마케팅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광주는 5·18, 광주비엔날레, 노벨평화상, KIA야구, 노벨문학상에 이르기까지 세계 도시들이 한 가지도 보유하기도 어려운,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무형의 자산들이 넘쳐나는 도시다. 그럼에도 이를 활용한 도시마케팅하나 변변치 못한 실정이다.
그간 광주시가 전혀 시도를 안한 건 아니다. 10년전 광주 U대회를 추진하면서 처음으로 스포츠 분야에서 레거시를 만들기 위한, '광주 U대회 레거시 프로젝트'를 시도했으나 단체장이 바뀌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후 국제수영대회도 단 한번의 행사로 끝났다. 엄청난 예산을 투입한 국제스포츠 행사는 그렇게 일회성으로 끝나는 반복을 거듭했다.
아쉬운건 스포츠마케팅 뿐 아니다. 5·18은 학계는 물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전세계 시민들의 선망의 대상이지만, 한국 안에서는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받고 있고, 광주시나 시민들도 내노라할만한 브랜딩을 하지 못했다. 광주비엔날레도 세계적 명성과 딴판으로 문화상품으로, 도시브랜드로서 파급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노벨평화상은 김대중센터 한 모퉁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겨우 지키는 모양새 아닌가.
1980년 광주항쟁을 뒤로하고 전두환이 선물인양 던진 불온한 프로야구. 그 자의 생각과 별개로 광주시민들에겐 애환의 공동체였다. 어디 한 곳 기댈곳 없는 상처받은 마음들이 그렇게 뜨겁게 위로받고 위로하는 소도 같은 그 무엇이었다.
광주시민의 눈물과 환희를 함께해온 기아가 마침내 12번째 승리를 거머쥐었고, 그에 앞서 광주출신 소설가 한강이 광주518을 정면으로 다룬 '소년이 온다'로 아시아여성 최초,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광주가 더 이상 무엇을 망설이랴. 광주를 포효하고, 뜨겁게 사랑할 일만 남았다. 그 사랑 위해 전면에 도시마케팅을, 도시브랜딩에 진심이어야 하겠다.
한강의 뜨거운 마음, 세계의 광주를 향한 한강의 깊은 사랑이 광주에서 계속 피어오르게 응답해나가야야 할 일이다.
광주시 책임이 크다. 혹여 카퍼레이드가 전시성 행사로 끝나선 안된다. 체계적인 도시마케팅 대책, 도시브랜딩 대책을 함께 시민께 보고하기 바란다. 장기적으로 단체장 변동과 관계없이 광주시민의 마음에, 미래에 자리할 먹거리로 키워갈 대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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