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덤 홈런·6회 상대 실책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전날의 패전을 그대로 갚아줬다.
KIA는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정규시즌' 삼성라이온즈와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시즌 32승(1무 31패)째를 거둔 KIA는 승률을 0.508로 끌어올렸다.
KIA는 경기에서 윤도현(2루수)-이창진(좌익수)-오선우(1루수)-최형우(지명타자)-패트릭 위즈덤(3루수)-박찬호(유격수)-최원준(우익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로 타선을 꾸렸다. 마운드에는 김도현이 올랐다.
전날 삼성에 홈런포와 수비진의 실책으로 대거 0-8로 패한 KIA는 똑같은 과정으로 승리를 쥐었다. KIA는 2회 선취점을 올렸다. 위즈덤이 상대 선발 양창섭의 2구째 149km/h 직구를 잡아 당겨 비거리 125m 솔로포(시즌 12호)째를 터트렸다.
그러나 리드는 잠시였다. 3회 김도현이 양도근과 김지찬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이어 구자욱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경기는 동점이 됐다.
무사 1,2루. 여기서 KIA는 1루수 오선우의 실책성 플레이 2개가 나왔다. 연속 안타 판정을 받으며 무사 만루에서 1실점. 김도현은 박병호를 삼진, 김태훈에 1루 땅볼, 이재현을 3루수 직선타로 잡고 실점을 최소화했다.

김도현은 5.2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져 9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김도현의 뒤를 이어 이준영이 6회에 올라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6회 공격에서 KIA는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오선우의 볼넷 출루 뒤 최형우와 위즈덤이 범타로 물러나며 이닝이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러나 박찬호가 안타를 때려 물꼬를 텄다. 대타 황대인이 유격수 땅볼성 타구를 상대 유격수가 이재현이 흘렸다. 이어 김호령이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KIA는 전상현(1이닝 무실점)-조상우(1이닝 무실점)-정해영(1이닝 무실점)이 이어던지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친 이범호 KIA감독은 "김도현이 초반 위기를 잘 극복하고 5.2이닝을 책임져주면서 역전할 수 있는 발판을 잘 마련해줬다.필승조도 다들 좋은 모습이었다. 특히 팀이 역전에 성공한 후 무사 1,3루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아낸 전상현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에서는 6회말 집중력이 돋보였다. 2사후 동점에 성공한 뒤 김호령의 결승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귀중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김태군이 공수에서 팀을 잘 이끌어줬다"며 "경기에 출장한 모든 선수들 수고 많았고, 주중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웃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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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서 빛난 이범호표 '믿음의 야구'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KIA구단 제공. 주축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위기에 빠진 호랑이군단을 구한 것은 역시 우승감독의 존재였다.이범호 감독은 퓨처스 총괄 시절 파악한 선수들의 특장점을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함평타이거즈들을 배치해 부상선수들의 공백을 최소화했다.이 감독은 처음으로 지휘봉이 주어졌을 당시에도 전임 감독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팀의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을 빠르게 정리했다. 이번에도 그만의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빠르게 팀을 안정화시키고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선수들의 빈자리를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지난 해 KIA의 우승 당시 이 감독의 리더십은 '형님 리더십'으로 대표됐다. 강판당한 에이스 양현종의 심정을 어루만지고 퓨처스에서 올라온 선수들에게 한 타석이라도 더 기회를 주기위한 모습으로 선수들의 마음을 샀다.이번엔 '믿음의 야구'다. 오선우, 김호령, 고종욱, 박민, 성영탁, 이호민 등 투타를 막론하고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부진할지라도 믿고 선발출전을 맡겼다.주축선수들의 부상으로 대안이 없다 할지라도 기본적인 타석수를 선수마다 부여하며 선수들로 하여금 조급함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이번 타석에서 못치면 2군에 간다'라는 마음이 들지 않고 편해지자 선수들도 제 기량을 점차 드러내기 시작했다.현역시절 리그 최고 3루수로 이름을 날렸던 타격능력도 빛났다. 2015년 전체 102번째로 입단한 김호령은 그동안 수비에 비해 타격에서 존재감이 미약했다. 10년 동안 통산 타율이 2할4푼에 그쳤을 정도. 올 시즌에도 5월까지 타율이 2할2푼7리에 불과했다.이 감독은 그를 붙잡고 타격수업을 했다. 타격폼을 수정하고 접근법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의 가르침을 받은 김호령은 6월 월간 타율이 2할7푼1리로 오르더니 7월에는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타율이 4할6리까지 치솟았다. 그동안 수많은 지도자들이 살려내지 못한 김호령의 타격을 일깨우는데 성공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이범호(오른쪽) 감독이 경기 종료 후 최형우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KIA구단 제공.이범호 감독표 '믿음의 야구'는 경기 내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는 신들린 대타성공률으로 돌아왔다.이 감독의 KIA는 6월 한달간 대타 성공률이 0.429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이 부문 2위 두산베어스가이 0.318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할이 넘는 차이다. 같은 기간 리그의 대타 성공률도 0.260인 점을 생각하면 더욱 격차가 크다.KIA는 6월 한달간 29타석에서 대타를 기용했고 21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사사구는 8번이나 얻어냈다. 이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상대의 빈틈이 보이면 그 부분을 파고 들기 위해 노력했던 점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경기의 흐름을 읽는 눈에 선수에 대한 믿음이 더해져 이 같은 성적을 이뤄낸 것이다.이 감독의 믿음의 야구는 뎁스가 두터운 KIA에서 결국 더 힘을 발했다고 볼 수 있다. 주축 선수들이 돌아올 후반기에 이 감독의 야구가 더 기다려지는 이유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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