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김도영, 김선빈 후반기 복귀
27경기 남아...“1경기 1경기 최선”

'디펜딩 챔피언' 호랑이군단에게 올 시즌은 '시련의 계절'이다. 개막과 함께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했다. 때문에 버티기 모드로 매경기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부상병들이 복귀해 전력이 완전해지는 후반기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생각이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10일 경기 전까지 올 시즌 31승 1무 30패 승률 0.508로 중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김도영, 나성범, 이의리, 김선빈 등 투타의 중심 선수들이 없는 가운데서도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혼전 양상을 띄고 있는 순위표에서 크게 뒤처지지 않고 있다.
현재 엔트리에서 빠진 선수들이 순조롭게 복귀한다면 KIA는 이 성적을 발판삼아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확실한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돌아올 선수는 투수 이의리다. 2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올리는 등 확실한 기량을 갖춘 이의리는 지난 해 팔꿈치 수술을 받아 재활터널을 지나고 있다.
순조로운 재활에 복귀 시기가 다가왔지만 팔꿈치에 염증이 발생해 잠시 쉼표를 찍었다. 이제 이의리는 오는 13일 NC다이노스와의 마산 퓨처스 경기에서 재활등판을 가질 예정이다.
이범호 KIA감독은 "이의리를 이번 주말에 던지게 해보려고 한다"고 등판소식을 알렸다. 이어 "앞으로도 주말에 던질 수 있게 스케줄을 잡았다. 점차적으로 투구수를 늘려갈 것이다. 6월 말까지 던지는 것을 보고 7월에 올릴지 말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의리가 돌아오면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김도현-양현종-윤영철로 이어지는 KIA의 선발진은 더욱 강해진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에 복귀해 한 차례씩 휴식을 부여할 수 있다.



종아리 부상을 당한 나성범과 김선빈도 후반기에는 합류가 가능하다.
이 감독은 "나성범, 김선빈은 후반기에 합류가 가능할 것 같다"며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면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도영도 마찬가지다. 6월에 20경기 정도 남았는데 이를 어떻게 버티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1군에 있는 선수들 전원이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지난 주말에 젊은 선수들이 힘을 내주면서 현재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한화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으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는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하는 경기까지가 중요하다.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2025 KBO리그 올스타전'은 내달 7월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KIA는 10일 경기까지 포함해 2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 기간 KIA가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올 시즌 성적이 판가름 날 듯하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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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서 빛난 이범호표 '믿음의 야구'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KIA구단 제공. 주축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위기에 빠진 호랑이군단을 구한 것은 역시 우승감독의 존재였다.이범호 감독은 퓨처스 총괄 시절 파악한 선수들의 특장점을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함평타이거즈들을 배치해 부상선수들의 공백을 최소화했다.이 감독은 처음으로 지휘봉이 주어졌을 당시에도 전임 감독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팀의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을 빠르게 정리했다. 이번에도 그만의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빠르게 팀을 안정화시키고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선수들의 빈자리를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지난 해 KIA의 우승 당시 이 감독의 리더십은 '형님 리더십'으로 대표됐다. 강판당한 에이스 양현종의 심정을 어루만지고 퓨처스에서 올라온 선수들에게 한 타석이라도 더 기회를 주기위한 모습으로 선수들의 마음을 샀다.이번엔 '믿음의 야구'다. 오선우, 김호령, 고종욱, 박민, 성영탁, 이호민 등 투타를 막론하고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부진할지라도 믿고 선발출전을 맡겼다.주축선수들의 부상으로 대안이 없다 할지라도 기본적인 타석수를 선수마다 부여하며 선수들로 하여금 조급함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이번 타석에서 못치면 2군에 간다'라는 마음이 들지 않고 편해지자 선수들도 제 기량을 점차 드러내기 시작했다.현역시절 리그 최고 3루수로 이름을 날렸던 타격능력도 빛났다. 2015년 전체 102번째로 입단한 김호령은 그동안 수비에 비해 타격에서 존재감이 미약했다. 10년 동안 통산 타율이 2할4푼에 그쳤을 정도. 올 시즌에도 5월까지 타율이 2할2푼7리에 불과했다.이 감독은 그를 붙잡고 타격수업을 했다. 타격폼을 수정하고 접근법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의 가르침을 받은 김호령은 6월 월간 타율이 2할7푼1리로 오르더니 7월에는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타율이 4할6리까지 치솟았다. 그동안 수많은 지도자들이 살려내지 못한 김호령의 타격을 일깨우는데 성공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이범호(오른쪽) 감독이 경기 종료 후 최형우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KIA구단 제공.이범호 감독표 '믿음의 야구'는 경기 내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는 신들린 대타성공률으로 돌아왔다.이 감독의 KIA는 6월 한달간 대타 성공률이 0.429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이 부문 2위 두산베어스가이 0.318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할이 넘는 차이다. 같은 기간 리그의 대타 성공률도 0.260인 점을 생각하면 더욱 격차가 크다.KIA는 6월 한달간 29타석에서 대타를 기용했고 21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사사구는 8번이나 얻어냈다. 이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상대의 빈틈이 보이면 그 부분을 파고 들기 위해 노력했던 점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경기의 흐름을 읽는 눈에 선수에 대한 믿음이 더해져 이 같은 성적을 이뤄낸 것이다.이 감독의 믿음의 야구는 뎁스가 두터운 KIA에서 결국 더 힘을 발했다고 볼 수 있다. 주축 선수들이 돌아올 후반기에 이 감독의 야구가 더 기다려지는 이유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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