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서 2경기 연속 호투
"변화구 위주 승부, 주효"
"1군가면 최대한 오래 있고파"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미래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을 받은 퓨처스에서 김태형이 실전을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형은 지난 달 30일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3군과 KIA 2군간의 교류전에서 5이닝 3실점 2자책점으로 호투를 했다. 4회 2점 홈런을 맞긴 했지만 65개의 공을 던지면서 5피안타 1사사구 3실점 2자책점으로 제 몫을 했다.
올 시즌 퓨처스에서 7경기에 출전하면서 단 한번도 5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했던 김태형은 비록 3군이지만 수준이 높은 일본 팀을 상대로 5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지난 17일 고양히어로즈와 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한 이후 그 기세를 이어 2경기 연속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도 점수를 받을 만하다.

김태형은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성장하면서 많은 도움이 될 경기라고 생각한다. 내 공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는 경기였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직구보다는 변화구를 위주로 상대했는데 일본타자들이 범타를 쳐줘서 제구만 된다면 오히려 상대하기 편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 타자라고 해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제구가 돼야 승부를 펼칠 수 있기 때문에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카운트를 잡으려고 했다. 포수가 리드하는 대로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가 김태형 개인에게 남달랐던 점은 역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는 점이다. 전남 화순초에서 야구공을 처음 잡아 화순중을 거쳐 서울의 덕수고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김태형은 어려서부터 KIA의 경기를 보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신인드래프트에서도 지명 직후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팀에 뽑혀서 좋다. 초등학교때부터 KIA를 응원했고 선수들을 보며 성장했다"고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을 정도.
이에 챔피언스필드 마운드에서의 첫 등판이 본인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됐다. 그는 "설레지만 너무 생각하지는 않으려고 했다"며 "경기 전에 훈련을 열심히 하고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면서 경기에 집중하려 했고 결과가 좋아서 더욱 좋다"고 말했다.
또 "열심히 훈련해서 1군에 오르고 싶고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되고 싶다"며 "거기서 멈추지 않고 1군에서 50일 이상 있고싶다. 다만 무리하지는 않겠다. 한경기만에 내려오면 의미가 없다. 1군에 한번 올라갔을때 최대한 오래있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2군에서 더 열심히 몸을 만들겠다"며 데뷔의 순간을 기다렸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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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서 빛난 이범호표 '믿음의 야구'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KIA구단 제공. 주축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위기에 빠진 호랑이군단을 구한 것은 역시 우승감독의 존재였다.이범호 감독은 퓨처스 총괄 시절 파악한 선수들의 특장점을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함평타이거즈들을 배치해 부상선수들의 공백을 최소화했다.이 감독은 처음으로 지휘봉이 주어졌을 당시에도 전임 감독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팀의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을 빠르게 정리했다. 이번에도 그만의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빠르게 팀을 안정화시키고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선수들의 빈자리를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지난 해 KIA의 우승 당시 이 감독의 리더십은 '형님 리더십'으로 대표됐다. 강판당한 에이스 양현종의 심정을 어루만지고 퓨처스에서 올라온 선수들에게 한 타석이라도 더 기회를 주기위한 모습으로 선수들의 마음을 샀다.이번엔 '믿음의 야구'다. 오선우, 김호령, 고종욱, 박민, 성영탁, 이호민 등 투타를 막론하고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부진할지라도 믿고 선발출전을 맡겼다.주축선수들의 부상으로 대안이 없다 할지라도 기본적인 타석수를 선수마다 부여하며 선수들로 하여금 조급함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이번 타석에서 못치면 2군에 간다'라는 마음이 들지 않고 편해지자 선수들도 제 기량을 점차 드러내기 시작했다.현역시절 리그 최고 3루수로 이름을 날렸던 타격능력도 빛났다. 2015년 전체 102번째로 입단한 김호령은 그동안 수비에 비해 타격에서 존재감이 미약했다. 10년 동안 통산 타율이 2할4푼에 그쳤을 정도. 올 시즌에도 5월까지 타율이 2할2푼7리에 불과했다.이 감독은 그를 붙잡고 타격수업을 했다. 타격폼을 수정하고 접근법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의 가르침을 받은 김호령은 6월 월간 타율이 2할7푼1리로 오르더니 7월에는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타율이 4할6리까지 치솟았다. 그동안 수많은 지도자들이 살려내지 못한 김호령의 타격을 일깨우는데 성공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이범호(오른쪽) 감독이 경기 종료 후 최형우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KIA구단 제공.이범호 감독표 '믿음의 야구'는 경기 내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는 신들린 대타성공률으로 돌아왔다.이 감독의 KIA는 6월 한달간 대타 성공률이 0.429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이 부문 2위 두산베어스가이 0.318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할이 넘는 차이다. 같은 기간 리그의 대타 성공률도 0.260인 점을 생각하면 더욱 격차가 크다.KIA는 6월 한달간 29타석에서 대타를 기용했고 21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사사구는 8번이나 얻어냈다. 이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상대의 빈틈이 보이면 그 부분을 파고 들기 위해 노력했던 점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경기의 흐름을 읽는 눈에 선수에 대한 믿음이 더해져 이 같은 성적을 이뤄낸 것이다.이 감독의 믿음의 야구는 뎁스가 두터운 KIA에서 결국 더 힘을 발했다고 볼 수 있다. 주축 선수들이 돌아올 후반기에 이 감독의 야구가 더 기다려지는 이유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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