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국내파 첫 선발승, 양현종도 윤영철도 아니었다

입력 2025.04.30. 16:32 이재혁 기자
김도현, 5.2이닝 무자책...시즌 첫승
5선발 경쟁서 에이스급 투수 발돋움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도현이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정규시즌' NC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KIA구단 제공.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도현이 특급선발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김도현은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정규시즌' NC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5.2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진 김도현은 6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 비자책으로 호투했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선발 승이 없었던 김도현은 불운을 씻고 기분 좋은 승리를 기록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김도현의 승리가 KIA 국내파 선발투수의 첫 승리였다는 점이다.

'대투수' 양현종도, '좌완 영건'윤영철도 아니다. 시즌 전까지 5선발 자리 조차 장담할 수 없었던 무명의 김도현이 그 주인공이라는 점이 새롭다.

스프링캠프에서 황동하와 5선발 주인공을 가리는 경쟁을 펼쳤던 김도현은 올 시즌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6경기에서 34.2이닝을 던져 1승 2패 평균자책점 2.86.

지난 등판이었던 23일 삼성라이온즈와 경기에서 6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치솟았지만 그 경기에서도 마저 5.2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의 부담을 줄였다.

KIA에 새로운 우완 선발투수가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다.

김도현은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이 구종을 적절하게 섞어 완급조절을 하며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기술이 일품이다. 탈삼진은 19개로 많은 편은 아니지만 볼넷이 6개에 불과할 정도로 정교한 제구를 갖췄다. 직구 구속도 최고 153km/h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삼성전의 결과기 특이할 뿐 한번에 대량실점으로 무너지는 경우가 적다. 선발투수로 제격인 부분이다.

김도현은 지난 2019년 한화이글스에 2차4라운드 전체 44순위로 입단했다. 이후 2022년 4월 KIA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KIA에서는 반대급부로 우완투수 이민우와 외야수 이진영이 한화로 향했다. 트레이드 직후에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3년이 흐른 현재 입지를 넓히고 있다. 김도현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이 트레이드는 KIA의 승리로 남을 것이다.

이범호 KIA감독도 김도현의 활약에 반색하고 있다. 이 감독은 "(김도현이 )불펜투수보다는 선발투수의 능력이 잇는 것 같다. 100구까지 스피드가 떨어지지도 않는다"며 "경기 초반에 본인 힘의 80~90%로 던지는 공도 있겠지만 위기상황에서는 원래의 스피드가 나온다. 완급조절도 잘 하는 것 같다. 이제는 선발 한자리의 축을 계속 맡아주는 것이 팀에도 좋을 것 같다"고 웃칭찬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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