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최대분양···광주는 '개점휴업'

입력 2025.11.04. 16:12 도철원 기자
한달간 전국 4만7천837가구 예정…2021년 12월 이후 최다
서울 등 수도권서만 3만9천가구…지방 물량 9천여가구 그쳐
광주 올해 1천507가구만 …“미분양 물량부터 먼저 해소돼야"
광주 도심 전경.

11월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이 최근 4년 새 가장 많은 5만 가구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광주 분양시장은 잠잠한 '개점휴업'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연말 '밀어내기'로 역대급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미분양'적체에 시달리는 광주로선 신규 분양에 나설 업체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4일 부동산 R114에 따르면 11월 전국 아파트 분양 예상물량은 4만 7천837 가구(임대포함)에 달한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물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 2천 가구와 비교해도 1만 5천 가구가 더 많은 수준이다. 특히 이번 분양 물량은 지난 2021년 12월 5만 9천447 가구에 이어 4년 만에 월간 기준 최대 물량이다.

하지만 분양 물량은 2만 7천900 가구가 집중된 경기와 인천(7천612 가구), 서울(3천321 가구) 등 수도권 물량이 3만 8천333 가구로 전체 80.13%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지방은 9천4 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 1만 3천142 가구 보다 4천여 가구가 줄어드는 등 '수도권-지방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분양시장이 사실상 멈춰 선 광주는 올 분양이 이미 마무리 수순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광주지역 신규 분양 물량은 1천507 가구로 최근 5년 새 가장 적은 수준에 그쳤다.

올해 분양시장도 500세대 미만으로 중소규모 단지만 이뤄졌을 뿐, 통상적으로 분양시장서 인기를 끌어왔던 '1천 세대 이상 대단지'는 자취를 감췄다.

올해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챔피언스시티는 당초 10월 3천216세대를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이 잇따라 사업을 포기하면서 분양 자체가 무산됐다.

이처럼 올해 분양시장이 개점휴업 상태에 놓인 것은 시장 경제성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2년 새 민간공원 특례사업 등으로 2만 1천여 세대가 분양시장에 공급됐지만 경기 침체 속 높은 분양가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미분양' 적체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광주지역 미분양 물량은 1천365 가구로 전달인 8월 1천370 가구에서 단 5 가구만 줄었다.

악성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달과 동일한 348 가구로 전혀 변화가 없었다.

지역주택건설업계도 미분야 적체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기존 사업 시기를 연기하는 등 광주에서 주택사업 대신 경제성이 보장된 수도권 등으로 눈길을 돌린 지 오래다.

부동산 R114 측도 "규제 지역에 해당되는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의 청약성적과 미분양 수치들이 전반적으로 준수하게 확인됐다"며 "건설사 입장에선 규제 지역 여하와 상관없이 올해 연말까지 수도권 위주의 차별적 공급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 주택업계 관계자는 "올해 광주 분양은 더 이상 없다고 봐야 한다"며 "최소한 미분양 물량이 몇 백 가구가 줄어드는 등 시장 변화가 눈에 보여야 신규 사업에 들어갈 업체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 지금처럼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면 지역업체가 신규 분양에 나서긴 어렵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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