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청약...올해도 어려움 계속되나

입력 2025.03.10. 15:41 도철원 기자
106세대 모집 1순위 30명 ...2순위까지 87명
올들어 청약 2건 모두 경쟁률 ‘1’ 이하 미달
광주 도심 전경.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속에 올해 광주지역 아파트 청약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지난 첫 청약에 이어 두 번째 청약까지 모두 경쟁률 '1'을 기록하지 못한 미달로 마무리되는 등 여전히 시장 경기가 차갑기만 하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5~6일 남구 진월동 진월 더리브 라포레의 1·2순위 청약은 106세대 모집에 87명이 접수, 경쟁률 0.82대 1을 기록했다.

1순위로 한정하면 전용면적 84㎡A형 27세대 중 18명, 84㎡B형 18세대 중 5명, 84㎡C형 14세대 중 2명, 84㎡D형 7세대 중 4명, 126㎡형 32세대 중 1명 등 30명에 불과했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84㎡A형은 2순위에서 해당지역 42명(기타 지역 4명 제외)이 접수해 경쟁률 4.67을, 84㎡D형도 2순위에서 3명이 접수해 1.00을 각각 기록했을 뿐, 다른 유형은 모두 미달을 면치 못했다.

115㎡형(8세대)은 아예 접수자가 한 명도 없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이번 청약을 두고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84㎡형의 경우 최고가 기준으로 6억 7천100만 원~7억 7천300만 원에 달했으며 115㎡형은 9억 4천400만 원, 126㎡형은 10억 2천300만 원에 이른다.

진월 더리브 라포레는 앞선 청약보다는 그래도 더 나은 성적표다.

올해 첫 청약이었던 한양립스 에듀포레의 경우 1~2순위 모두 포함해서 111세대 모집에 19명이 접수, 합계 경쟁률이 0.12에 불과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저조한 성적표를 두고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가 결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114의 올해 분양예정물량 조사를 보면 광주지역 예정 물량은 1천294세대에 그치고 있다.

학동이나 신가동 같은 대규모 개발사업이 남아 있긴 하지만 올해 분양을 할 것인지 아직 미지수라는 점에서 사실상 올해 분양 물량 자체가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특히 1월 기준 광주 미분양 아파트만 해도 1천234호에 달하는 데다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도 415호에 이르고 있어 청약 시장도 늘어난 미분양 물량만큼이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지역 건설업체들도 올해 광주에서 분양 일정을 아예 잡지 않을 정도라는 점에서 청약시장의 어려움은 한동안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업계 관계자는 "지역 내 미분양 물량이 거의 줄어들지 않을 만큼 수요도 없는 상황에서 신규 분양에 나설 업체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며 "미분양 해소가 먼저 이뤄져야만 청약시장도 어느 정도 활기를 되찾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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