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욱 “봐주기 구형 바로잡아”·민형배 “없는 죄 덧씌운 정치수사”
박지원 “대통령 재임 중 소추 불가…‘방탄’ 주장 자체가 왜곡”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를 두고 정치권 공방이 격화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이 "항소 실익이 없는 결정"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박균택 의원은 11일 SBS 라디오에서 '항소 포기 사건의 본질이 뭐라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법무부 장관의 의견 제시가 합리적이었느냐, 또 검찰은 그것을 따르고도 왜 저런 반발을 하는 것이냐 여러 쟁점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왜 검사들은 보수 정권에서는 그렇게 말을 잘 듣다가 민주 정부만 출범하면 저항하는 모습을 보일까 하는 점"이라며 "그 구조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연구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보수 정권하에서는 장관의 지침이 수없이 내려와도 아무 말 없던 검찰이 민주 정부가 들어서면 조직적으로 저항하는 것은 명백한 이중 잣대"라며 "기계적인 항소 포기가 아니라 정상적인 법 집행으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항소 실익이 없는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는 당연하다"며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법원은 피고인 전원에게 징역형을 선고했고, 유동규와 정민용은 검찰 구형보다 높은 형을, 김만배는 구형의 3분의 2를, 정영학과 남욱은 절반이 넘는 형을 선고받았다"며 "통상 검찰은 구형의 3분의 1 이상이 선고되면 항소하지 않는다. 이번 사건은 검찰이 전형적으로 항소하지 않는 사례에 해당한다"고 했다.
민형배 의원도 "검찰의 항소 포기를 두고 논란이라 하지만, 법리적으로 문제될 부분이 없다"며 "애초부터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정치기획 수사'였고, 없는 죄를 만들어 씌운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정진욱 의원은 "유동규와 정민용은 검찰 구형보다 높은 형을 선고받았고, 김만배·정영학·남욱 역시 절반을 넘는 형을 선고받았다"며 "법원이 검찰의 봐주기 구형을 바로잡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박지원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대통령은 헌법 84조에 따라 재임 중 소추가 중지된다. 이 사안을 '방탄'으로 몰아가는 건 법적 무지이자 정치적 왜곡"이라며, 검찰의 항소 포기를 이재명 대통령을 위한 정치적 결정으로 몰아가는 국민의힘 공세를 일축했다.
그러면서 "재판부가 이미 구형보다 높은 중형을 선고했기에 항소 실익이 없었다"며 "과거에도 동일한 관례가 있었고, 검찰의 판단은 법리에 따른 정상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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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당과 합당", 민주당 전격 제안···지역정가 술렁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에 합당 제안을 하고 있다. 이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전북 전주시 전북도당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에서 합당 제안에 대해 "국민의 마음과 뜻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논의하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뉴시스
6·3 지방선거를 130일 앞두고 광주·전남지역을 전통적 지지기반으로 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전격 합당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광주·전남 정치지형이 요동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1년 만에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 완승을 이끌어야 하는 민주당 지도부와 지지율 하락으로 당의 존립마저 걱정해야 했던 조국혁신당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다. 광주·전남에서 지방선거를 준비하던 민주당과 혁신당 입지자들은 난색을 표하는 등 '정치공학적 산물'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조국혁신당에 "우리와 합치자"며 합당을 전격 제안했다. 정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두 당의 합당을 위해 조속히 실무 테이블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12·3 비상계엄 내란을 같이 극복하고 이재명 정부 출범을 위한 대선을 같이 치렀다"며 "이번 지방선거도 같이 치렀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와 조국 대표가 그동안 이 문제를 가지고 여러 차례 교감을 가졌다"며 "어제 오후 오늘의 제안 발표에 대한 내용을 합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국민의 마음, 뜻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전북 현장최고위 모두발언을 통해 "갑작스럽지만 제안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기에 최고위원 분들과 함께 숙고했다"며 "(합당과 관련해)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의 조속한 개최를 지시했다"고 말했다.갑작스런 합당 이슈에 두 정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지역 정가는 혼란스런 분위기다. 당초 광주·전남지역에서는 민주당과 혁신당 출마예정자들이 맞붙는 모양새였다.통합론은 지난해 여름부터 불거졌다. 광주·전남 최다선(5선)인 박지원 의원이 정치부 기자들과 만나 조 대표에 대한 사면복권과 함께 합당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이에 조 대표는 호남에서의 경쟁과 함께 '메기 역할', '레드팀'을 자임하며 합당에 분명한 선을 그어왔다.실제 조국혁신당은 지난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기류를 등에 업고 비례로만 12석을 얻었다. 특히 광주에서는 47.72%, 전남에서는 43.97%를 득표해, 광주 36.26%, 전남 39.88%를 득표한 민주당보다 많은 선택을 받아 광주·전남에서 당당한 대안 정치 세력으로 떠올랐다. 같은 해 10·16 재보궐 선거에서는 패배하긴했으나 곡성에서 35.85%, 영광에서 26.56%를 득표했으며 지난해 4·2 재보궐 선거에서는 담양에서 정철원 군수가 승리해 처음으로 기초단체장을 배출하기도 했다.혁신당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광주 근교권 기초단체장 뿐만 아니라 광역·기초의원 자리에 도전을 위해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양당이 합당한다면 수많은 출마예정자들이 본선 무대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 대신 '후보단일화'나 경선을 통해 걸러질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 지역 일부 기초단체를 중심으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접전이 예상됐으나 합당으로 입지자들의 혼란이 불가피해 졌다"면서 "특히 기초단체장의 경우 민주당 경선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특히 민주당 지지율이 높아 혁신당 후보를 상대로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광주·전남지역에서는 민주당 입지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민주당 일각에선 '혁신당 몫'으로 혹여 공천 피해가 발생할지, 혁신당은 '흡수 통합'이 세 대결에서 밀리거나 불이익을 받진 않을지 양쪽 모두 고민이 깊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입지자는 "정 대표가 이유가 있어서 합당을 추진한다 생각한다. 선거 공학적인 구도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중앙당의 결정에 따를 생각이다"며 "다만 지금까지 출마 예정자 뿐만 아니라 지지자들도 오랫동안 선거를 준비해왔다. 후보단일화나 경선 과정이 공정하지 않다면 이에 실망할 분들이 많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호남 일정을 소화중인 조 대표는 23일 오전, 당초에 없던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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