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득표율 등 미공개 , “왜 공개 안 하나” 목소리
조직표 우려까지 겹치며 ‘당원주권 실현’ 시험대에

더불어민주당이 처음 도입한 '평당원 최고위원' 한 자리를 놓고 결선 진출자 4인이 확정됐지만, 선출 과정 전반을 두고 당원들 사이에서 공정성과 투명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일부 당원들은 '결선 진출 방식이 공정했는가, 결과 공개는 충분했는가'라며 문제를 제기하는가 하면 이 제도가 정청래 당대표가 공약한 '당원 주권 정당 실현'의 취지마저 흔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7일 평당원 최고위원 선출 경선에서 박지원·이세미·정민철·한진희 등 4명을 결선 진출자로 발표했다.
앞서 전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공론화 조사에서 후보 12명이 정견 발표와 조별·종합 토론에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당원 100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의 평가로 3명이 선발됐고, 민주당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 생중계를 시청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6~7일)를 통해 1명이 추가로 결선에 합류했다.
광주·전남에서 홀로 도전에 나선 차승세 노무현재단 광주시민학교장은 결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원들이 가장 먼저 지적한 것은 이른바 '3+1 구조'다.
동일한 후보군을 두고 일부는 배심원단 평가, 일부는 권리당원 투표로 선발해 결선행 기회를 나누는 방식이 공정성 논란을 불렀다.
민주당이 애초에 배심원단 심사와 권리당원 투표 병행 방침을 공지했음에도, "서로 다른 심사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권리당원은 "배심원단 100명이 뽑은 3명과 온라인 투표로 뽑힌 1명이 같은 무게를 지닌다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투명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은 결선 진출자 명단만 공고했을 뿐, 권리당원 투표의 득표율·득표수·참여자 수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종 투표가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개될 여지는 있지만, 당원들 사이에서는 '결선에 오르지 못한 후보들에게도 납득할 만한 설명이 필요하다', '득표율조차 공개하지 않고 당원 권리 확대를 말할 수 있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온라인 투표가 특정 계파의 조직력이나 팬덤에 좌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생중계 토론 등에서 드러난 후보 자질과 무관하게, 온라인 투표 특성상 조직표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경선시행세칙은 온라인 투표를 '당 플랫폼을 통해 실시하는 투표'로 규정하고 있으며, 선거인명부의 이름·주민등록번호·휴대전화번호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본인인증 절차를 반드시 거치도록 하고 있다.
민주당은 평당원 최고위원제를 '당원 주권 정당 실현'의 상징으로 내세웠지만, 첫 시행부터 당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특히 결선 구조의 불균형, 세부 결과 미공개 등 논란 대부분이 당원들의 문제 제기로 이어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평당원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제도의 취지를 살리려면 무엇보다 당원들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며 "첫 시행에서 제기된 당원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투표 기준 및 결과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온라인 토론회·합동 연설회(9일)와 전 당원 투표(9∼10일)를 통해 평당원 최고위원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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