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14일 나란히 호남 민심을 두드렸다.

김 여사는 이날 광주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5·18민주화운동 유족들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김 여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어머니들의 마음이 깊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유족들이 "사모님도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고 위로하자, "응원 덕분에 견딜 수 있다. 제가 힘든 건 힘든 것도 아니다"고 답했다.

"5·18 전에 유족들을 먼저 찾아뵙는 게 도리라 생각했다"고 밝힌 김 여사는 방명록에 "오월의 눈물로 지켜낸 민주주의, 함께 기억하겠습니다"라고 남겼다.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김 여사에게 오월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을 꼭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후 김 여사는 고 조비오 신부 조카 조영대 신부도 만났다.

조 신부가 "광주는 어머니와 같은 곳"이라고 하자, 김 여사는 "시어머니 같다. 사랑이 넘치면서도 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오전에는 광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 구내식당에서 배식 봉사도 진행했다.

이 곳은 2017년 대선 당시 김정숙 여사가 자주 찾았던 곳으로, 김 여사도 함께 배식에 나섰던 장소다.

김 여사는 오는 16일 광주를 다시 찾을 예정이나 5·18기념식 등 정치 행사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순천여고를 졸업한 설난영 여사는 같은 날 서울 강남에서 열린 호남미래포럼 조찬 모임에 참석했다.

설 여사는 "영호남 화합의 상징은 '호남 사위 김문수'"라며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그간 호남에서 환영받지 못했지만, 호남 출신인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3년 창립한 호남미래포럼은 이용훈 전 대법원장과 김승규 전 국정원장 등 호남 출신 인사들이 주도하는 단체다.

설 여사는 오는 17~18일 호남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