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폭탄 직격 기아 광주공장 시찰
지역사회 "정국 혼란한데 대통령 놀음"
총리실 "車업계 현장소통 위한 일정"

국회 대정부질문에 이틀째 불출석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5일 광주를 방문한 것을 두고 시의적절치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선 출마설'에 휩싸인 한 대행이 사전에 약속된 국회 일정을 제쳐두고 광주를 찾아 경제 행보에 나선 모습이 자칫 대권행보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1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날 오후 기아 오토랜드광주(광주공장)를 방문해 현장을 시찰했다. 한 대행은 현장을 둘러본 뒤 기아 경영진 등과 간담회를 갖고 미국발 자동차 관세폭탄에 직면한 국내 자동차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 대행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약 35%가 미국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생각된다"며 "정부는 필요한 대책을 필요한 시기에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이날 자신에게 제기된 대선 출마설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이 6·3 대선에 출마하려면 공직자 사퇴시한인 다음달 4일 이전에 물러나야 한다.
한 대행의 광주행은 통상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안보 TF 체제에서 기업의 애로를 듣기 위한 일정이라는 게 총리실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행보에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광주·전남 정치권에선 "대선 정국이 혼란한 시기에 국정 최고 책임자가 국회의 주요 업무인 대정부질문 출석 의무마저 저버리면서 광주행을 택한 이유가 뭐냐"고 지적했다
또 "한 대행의 경제 행보가 광주 시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보이려면 우선 자신에게 제기된 대선 출마설에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는 게 도리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시민단체도 일침을 날렸다.
내란청산·사회대개혁 광주운동본부는 긴급 성명을 통해 "위헌·위법 행위로 내란을 지속시키며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무능한 국정 운영으로 경제를 위기에 빠뜨린 자가 무슨 낯짝으로 민주주의 심장 광주에 온다는 말인가"라고 밝혔다.
광주송정역 앞에서 집회를 연 광주전남촛불행동 일부 참가자가 한 총리에게 접근하려 했지만 경호인력에 막혀 돌발 상황은 없었다.
한 대행은 당초 기아 광주공장 시찰에 이어 전통시장에서 민생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었나 지역사회의 반발 움직임이 일자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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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이재명, 民 호남 경선서 88.69% 득표···충청·영남 이어 압승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2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하고 있다. 2025.04.26. leeyj2578@newsis.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세번째 순회경선인 호남에서 88.69%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21대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 합동연설회를 열고 권리당원 및 대의원 대상 투표 결과를 합산한 결과, 이 후보가 88.69%를 득표했다고 밝혔다.지난 23일부터 나흘간 온라인·ARS 투표에 참가한 민주당 권리당원·대의원 20만809명 가운데 17만8천90명이 이 후보에 투표했다.2위는 김동연(7.41%) 후보, 3위는 김경수(3.9%) 후보가 차지했다.충청권과 영남권을 합한 득표율은 이 후보 89.04%, 김동연 5.54%, 김경수 4.42%로 집계됐다. 호남에서도 이 후보가 대세론을 확인하면서 민주당 경선은 이 후보가 큰 격차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호남권 총 투표율은 선거인단 37만4천141명 가운데 유효투표자 20만809명으로 53.67%로 집계됐다.권리당원은 선거인단 총 37만1천105명명 중 19만8천885명이 유효투표해 투표율 53.59%를 기록했고, 전국대의원은 3천36명 중 1천924명(63.37%)이 투표했다.[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왼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4.26. leeyj2578@newsis.com이 후보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 "이번 대선은 단순한 선거가 아니다. 파괴된 민생과 민주주의를 살리고, 위협받는 평화를 회복시키고, 멈춰버린 경제를 살리는 중대사 중의 중대사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국난을 온전히 극복하고 온전한 희망의 새 아침을 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동연 후보는 "호남의 선택으로 '당당한 경제대통령'이 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경제위기와 싸워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김 후보는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며 어깨 위에서 경험과 식견을 쌓았다"며 "제 모든 지식, 경험,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김경수 후보는 "지난 수십 년간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지지는 변함이 없었지만, 지역 발전에 대한 약속은 아직도 기약이 없다"며 "선거 때면 찾아와 '호남이 민주당의 뿌리다'고 한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고 나면 유권자가 많은 서울, 수도권 위주로 돌아간다"고 지적했다.이어 "호남은 김대중의 고향이라고 홀대받고 피를 흘리면서도 원망하기는커녕 민주주의를 지켜낸 역사를 자랑스럽게 가슴에 품고 살았다"고 덧붙였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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