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은 텅·인수 협약은 지지부진' 페퍼저축은행, 공중분해 수순 밟나

입력 2026.05.07. 15:54 차솔빈 기자
감독·코칭스태프 계약 만료…선수단만 남아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드래프트도 불참 확정
인수 협약은 연기, 가입비·운영비 등 변수 작용
연고지협약 마감 12일까지…"인수 후 재논의 고려"
페퍼저축은행 선수단. KOVO 제공

사실상 ‘서류상 구단’으로 전락한 AI페퍼스가 해체 위기라는 벼랑 끝에 몰렸다. 구단을 이끌 인력과 다음 시즌을 준비할 동력을 모두 상실한 채, 사실상 구단 운영 시스템이 완전히 멈춰 섰다.

7일 한국배구연맹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10일까지 체코 프라하에서 진행되는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는 AI페퍼스를 제외한 6개 구단만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전력의 핵심인 외인 선수는 차기 시즌 구상의 시작점이지만, 현재 AI페퍼스는 이를 준비할 주체조차 전무한 상태다.

구단 관계자는 “현재 드래프트에 참여할 여건이 되지 않아 트라이아웃을 포기했다. 인수 기업 측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고 밝혔다.

구단 측은 인수가 완료된 후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들을 대상으로 별도 계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사무국 직원은 물론 코칭스태프까지 지난달 30일부로 계약이 종료되면서 현장과 행정 모두 공백 상태이기 때문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선수단의 방치다. FA계약으로 입단한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계약 종료일은 6월 30일로,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미 박정아와 이한비가 각각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로 이적하며 전력 손실이 큰 상황에서, 이들을 지도할 코치진과 지원할 사무국마저 모두 떠나버렸다. 만약 6월 말까지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선수들의 고용 승계 자체가 불가능해지며, 이는 곧 구단의 공중분해로 이어지게 된다.

현재 AI페퍼스는 지난달 인수 의사를 밝혔던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기업과 비공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지난달 30일까지 인수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경영진 내부의 추가 검토와 광주시·KOVO 측이 제시한 가입비 및 배구발전기금 납부 등의 조건이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고지 협약 역시 한계치에 다다랐다. 광주시와의 협약 종료일은 오는 12일로 코앞이다. 다만 구단 측은 5월 중으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해 선수단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는 것이 최우선이고, 수순을 밟아 연고지 협약 등도 이달 말까지 마무리하도록 하겠다”며 “현재 인수 의향 기업 측에서 내부 검토가 필요하다고 결과를 연기한 상태라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매각이 완료된다면 선수들은 자동으로 고용 승계가 이뤄지고, 여타 코치진들 역시 고용 승계를 요청하려 한다”고 말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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