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승 기록 경신·포스트시즌 판도 흔들어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창단 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2025-2026시즌을 마감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 16승 20패, 승점 47점을 기록하며 리그 6위에 올랐다. 2021-2022시즌 V리그 합류 이후 각각 3승, 5승, 5승, 11승에 그쳤던 과거의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내고 창단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특히 이번 시즌 거둔 16승은 창단 후 첫 ‘15승 고지’ 돌파라는 상징적 의미를 넘어선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다투던 현대건설, 흥국생명 등 전통의 강호들을 결정적인 순간마다 잡아내며 리그 판도를 흔드는 매서운 ‘고춧가루 부대’의 면모를 과시했다는 점에서 그 무게감이 남다르다.
이러한 약진의 밑거름은 시즌 전 단행한 과감한 리빌딩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을 영입해 공수 안정감을 높였고, 조 웨더링턴과 일본 국가대표 출신 시마무라 하루요를 각각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로 낙점하며 공격력과 경험을 동시에 보강했다. 여기에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들블로커 김서영과 리베로 정솔민을 지명하며 전력의 세대교체까지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장소연 감독의 리더십도 빛났다. 장 감독은 시즌 전 ‘라운드당 3승, 시즌 18승’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선수단의 동기를 자극했다. 비록 최종 목표에는 단 2승이 부족했지만, 장 감독의 지도 아래 페퍼저축은행은 끈질긴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도로공사, 현대건설, 흥국생명 등 상위권 세 팀을 상대로만 10승을 수확하며 중위권 싸움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팀의 세부 지표 역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증명한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 팀 시간차공격과 이동공격 성공률 부문에서 당당히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시마무라 하루요를 중심으로 한 중앙 공격의 다변화와 조 웨더링턴의 화력이 시너지를 낸 결과다. 단순한 보강을 넘어 팀만의 날카로운 창을 장착한 셈이다.

선수 개개인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토종 주포 박은서를 비롯해 이한비, 하혜진, 정솔민 등은 팀의 위기 때마다 승부처에서 꽃을 피웠다. 날카로운 서브와 클러치 능력, 몸을 내던지는 디그 등 공수 양면에서 한 단계 도약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창단 첫 ‘탈꼴찌’와 ‘최다승 경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페퍼저축은행. 이제 이들은 하위권 팀이 아닌, 언제든 상위권을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다크호스로 거듭나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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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 V리그 입성 확정···선수단 구성·연고 협약 속도 낸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단. KOVO 제공
SOOP의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에 대한 인수 여부가 확정됐다. 이에 선수단 구성과 연고지 협약 등 그간 지지부진했던 행정절차에 본격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2일 한국배구연맹(KOVO)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KOVO 대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 겸 총회를 실시하고 SOOP의 V리그 여자부 AI페퍼스 인수 여부가 만장일치로 의결됐다.조원태 총재를 비롯해 V리그 남녀부 14개 팀 단장을 포함, 이사회 총원 19명 중 17명이 참석해 SOOP의 AI페퍼스 인수 안건에 전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5월 7~10일 치러진 V리그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여자부 결과. KOVO 제공SOOP의 경우 연맹에 신규 회원 회비 2억원과 특별 발전기금 3억원을 포함해 총 5억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SOOP은 다음 시즌인 2026-2027시즌부터 V리그에 합류하게 됐다. 구단 운영 자체는 SOOP의 자회사인 숲티비가 맡게 될 예정이다.SOOP은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배구단 구성에 나서는 한편, 기존 구단들의 요청에 따라 SOOP의 배구단 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신무철 배구연맹 사무총장은 “새로이 합류하게 된 SOOP 구단이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다음 시즌 초반 주말 경기를 SOOP 구단에게 배정키로 의결했다”며 “연맹 역시 숲티비의 팀 구성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구단주는 SOOP 이민원 대표이사가 맡게 됐다. 단장에는 SOOP 이병호 전무가 선임됐다.프런트 조직 구성의 경우 기존 AI페퍼스 사무국 직원에 대한 승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SOOP 측의 감독 섭외의 경우 복수 후보에 대해 면접을 실시하고, 이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이제 AI페퍼스에게 남은 과제는 전력 확보와 선수단 소집 및 훈련이다.AI페퍼스를 제외한 6개 구단은 이미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영입을 끝낸 상태다. 정관장은 반야 부키리치를, 현대건설은 조던 윌슨, 흥국생명은 V리그에 첫 발을 내딛는 옌시 킨델란을 새로이 영입했고,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 GS칼텍스는 각각 기존 외인인 모마, 빅토리아, 실바와 재계약했다.트라이아웃에서 나왔던 선수 중 V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는 투트쿠 부르주, 테일러 프리카노, 레베카 라셈이 있다. 이중 투트쿠는 튀르키예 리그에 합류하면서 SOOP의 선택지가 하나 줄어들게 됐다. 다만 신인 선수를 영입할 수도 있는 만큼 여전히 다양한 선택지가 남아 있다.SOOP의 AI페퍼스 인수가 확정됐다. 사진은 구단 SNS 게시물. 출처 SNS 갈무리연고지 문제는 여전히 큰 문제 중 하나다. 팀 인수를 확정지었지만, 기존 연고지 계약이 마감된 상태라 선수단을 소집할 마땅한 거점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남광주특별통합시 출범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 연고지 협약 완료와 선수단 소집은 7월쯤에야 완료될 전망이다.광주시 역시 연고지 협약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싶은 모양새다.광주시 관계자는 “사전 협의에서 광주 연고 유지로 방향을 잡았고, SOOP 측 역시 연고지 인프라와 팬 층에 매력을 느끼는 상태다”며 “다만 V리그 외적인 행정 구성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빠르게 마무리짓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이어 “SOOP은 물론 연맹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면서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빠르게 협의를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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