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2천 폴리 구조물 방치"···충장로 케이팝스타 거리 관리 '미흡'

입력 2026.10.01. 18:08 최소원 기자
스타의 거리 입구 광주 폴리 '투표' 고장난 채 방치
핸드프린팅에는 거미줄·설치물에는 광고물 부착
1억2천만원 투입해 설치…기상 따라 잦은 고장
"수명 5년 작품…예산 부족으로 교체 어려워"
1일 오전 찾은 광주특별시 동구 K-POP 스타의 거리. 입구에 전시된 광주 폴리 작품 ‘투표’가 고장난 채 방치돼있다.

37억원이 투입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케이팝 스타의 거리의 시설물 관리 미흡에 대한 지적이 반복되는 가운데, 거리 입구에 설치된 1억2천만원 규모의 광주 폴리 작품까지 고장난 채 방치되면서 공공시설물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오전 찾은 광주특별시 동구 케이팝 스타의 거리.

1일 오전 찾은 광주특별시 동구 K-POP 스타의 거리. 전시된 케이팝 스타의 핸드프린팅 곳곳에 거미줄이 쳐져있다.

거리 곳곳에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모습이 눈에 띄었다. 케이팝 스타들의 손도장을 새겨 전시한 핸드프린팅 곳곳에는 거미줄이 걸려 있었고, 일부 시설물은 낙서로 뒤덮였다. 시설물에 광고물이 붙어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

거리 입구에 설치된 철재 구조물의 화면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채 멈춰 있었다. 한때 이 작품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 생각합니까’, ‘당신은 성형수술에 찬성합니까?’, ‘SNS는 사람들의 관계를 더 가깝게 해줍니까’ 등 사회적 이슈를 놓고 시민들이 ‘예’, ‘아니오’, ‘중립’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의견을 남기는 참여형 예술 작품으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화면에는 문구 일부가 깨진 상태로 나타나거나 같은 문구가 반복적으로 송출되고 있었다. 작품을 지나가는 시민들이 정상적인 질문을 확인하거나 투표에 참여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1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시민 참여를 목적으로 설치한 공공미술 작품이 제 기능을 잃은 셈이다.

1일 오전 찾은 광주특별시 동구 K-POP 스타의 거리. 자신이 응원하는 케이팝 스타에게 응원 메시지를 넣는 메시지함 근처가 낙서로 뒤덮여있다.

케이팝 스타의 거리는 케이팝 아이돌 가수들이 무명 시절 춤과 노래를 연습했던 옛 학생회관 뒷골목을 활용해 2018년부터 조성한 공간이다. 거리 안에는 핸드프린팅과 포토존, 전광판 등을 설치해 케이팝 관광객과 청소년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거리 입구의 철재 구조물은 광주 폴리 ‘투표’다.

광주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투표’는 네덜란드 건축가 렘 쿨하스와 독일 작가 잉고 니어만이 제작해 2013년 12월 설치한 작품이다. 가로 10m, 세로 5m, 높이 5m 규모의 철재 구조물로, 설치비 1억2천만원이 투입됐다.

1일 오전 찾은 광주특별시 동구 K-POP 스타의 거리. 시설물에 광고물이 부착돼있다.

‘투표’는 보행자가 작품을 통과하며 ‘예’, ‘아니오’, ‘중립’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결과가 집계·기록되고 온라인으로 전송되도록 설계됐다. 단순히 감상하는 조형물이 아니라 시민 참여를 통해 작품이 완성되는 형태다.

그러나 설치 후 10년이 넘은 현재 화면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이같은 참여 기능도 사실상 멈췄다. 외부에 설치된 작품인 만큼 기상 상황과 노후화에 따른 고장에 대응하는 유지·관리가 필요하지만 정상적인 운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1일 오전 찾은 광주특별시 동구 K-POP 스타의 거리. 입구에 전시된 광주 폴리 작품 ‘투표’가 고장난 채 방치돼있다.

이에 대해 광주디자인진흥원 측은 외부에 설치된 기기의 특성상 기상 상황과 노후화로 고장이 발생할 수 있으며, 예산 여건상 전체 교체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광주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비가 오거나 폭염일 경우 고장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해당 기기는 외부에 설치돼 있어 관리에 어려운 면이 있다”며 “최대 수명이 5년 정도라 5년 이상 지나면 전체 교체가 필요한 것이 맞지만, 여건상 전체 교체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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