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으로 구조 이상 신경압박 확인
비수술로 호전, 신경 이상시 수술
등·목 주변부 강화 트레이닝 도움

‘목 디스크’라 불리는 경추 추간판 탈출증은 과거 40~50대에서 주로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20~30대에서도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장시간 고개를 숙이거나 앞으로 내민 자세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생활 습관과 관련될 수 있다. 이러한 자세 자체가 질환의 유일한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목 주변 근육과 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어 통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서종훈 조선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에게 경추 추간판 탈출증에 대한 치료법과 예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고개를 숙이는 자세가 경추에 미치는 영향
인체의 목은 7개의 경추로 이루어져 있으며, 뼈와 뼈 사이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자리 잡고 있다. 측면에서 보았을 때 정상적인 경추는 완만한 C자 형태의 곡선을 유지하며 4~5㎏에 달하는 머리의 무게를 분산시킨다. 그러나 생체역학적 모델 연구에서는 고개를 앞으로 숙이는 각도가 커질수록 경추에 가해지는 하중이 증가하며, 30도 정도 숙였을 때 약 18㎏에 해당하는 하중이 계산된 바 있다. 실제 스마트폰 사용 자세를 측정한 연구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하거나 입력할 때 목을 평균 약 26~31도 숙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생체역학적 계산대로 일상생활에서 사람의 목에 실제로 18㎏의 물리적 무게가 짓누른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보기 위해 목을 앞으로 숙이거나 빼는 자세가 반복되면 경추 주변의 근육과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추간판에 퇴행성 변화나 구조적 이상이 생긴 상태에서 추간판이 돌출 또는 탈출해 주변 신경근을 압박하면 팔의 방사통이나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목보다 어깨와 팔로 뻗치는 방사통
환자들이 흔히 겪는 혼란 중 하나는 목 디스크 진단을 받았음에도 주된 통증 부위가 목이 아닌 어깨와 팔이라는 점이다. 이는 경추 주변의 해부학적 신경 구조를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경추에서 나오는 신경근은 어깨와 팔, 손으로 이어지는 신경 경로와 연결되어 있어, 어느 신경근이 압박되는지에 따라 어깨나 팔, 손가락 등 통증과 저림이 나타나는 부위가 달라진다.
목 통증이나 뒷목의 뻐근함이 동반될 수 있어 단순한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추간판이 돌출 또는 탈출해 신경근을 압박하면, 팔을 타고 내려가 손끝까지 전기가 통하듯 찌릿찌릿한 방사통이 발생할 수 있다. 진료 시에는 환자의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신체검사를 우선 시행하며, 통증이 지속되거나 신경학적 이상 소견이 동반될 경우 단순 X선 촬영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영상 검사를 시행해 경추의 구조적 이상과 신경 압박 여부를 확인한다.
◆증상과 신경학적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
추간판 탈출이나 경추의 퇴행성 변화 등으로 신경근이 압박되거나 자극돼 팔의 통증이나 저림,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나는 상태를 ‘경추 신경근병증’이라고 한다. 경추 신경근병증의 상당수는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실제로 탈출한 추간판의 일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크기가 감소하거나 흡수되어 증상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신경학적 이상이 없고 증상이 안정적인 환자에게는 소염진통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고려한다. 방사통이 심한 경우에는 환자의 상태와 병변 위치에 따라 신경 주위 주사나 경막외 주사치료 등을 고려해 단기적인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적극적인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한 방사통이 지속되거나, 진행성 근력 저하 등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여러 원인으로 척수가 압박돼 발생하는 ‘경추척수증’이다. 젓가락질이 서툴러지거나 와이셔츠 단추를 채우기 힘들어지는 등 손의 정교한 움직임이 둔해지고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진다면 이는 척수 압박의 위험 신호일 수 있으므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일상생활 속 바른 자세와 예방 습관
경추 질환의 관리와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생활의 자세와 생활 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춰 고개가 지나치게 숙여지지 않도록 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도 기기를 가급적 눈높이까지 들어 올려 고개가 과도하게 숙여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기보다는 중간중간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올바른 자세에서 시행하는 턱걸이나 기타 등근육과 목 주변근육을 강화하는 웨이트 트레이닝 또한 경추 질환을 예방하고 진행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슴을 펴고 턱을 가볍게 당긴 상태에서 목의 긴장을 풀어주는 가벼운 스트레칭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미 신경근 압박 증상이 있는 환자라면 특정 방향의 움직임이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본인의 척추 상태에 맞는 안전한 운동과 스트레칭법을 전문의나 물리치료사에게 지도받아 실천하는 것이 좋다. 뒷목의 뻐근함과 팔의 저림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도움말=서종훈 조선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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