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눔이 또 다른 씨앗으로”··· 전남 학생들 스스로 교외 활동비 모아 기부

입력 2026.09.02. 11:15 한경국 기자
정소율·서정아 학생, 초록우산에 전달
"집중호우 피해 아동·가정 지원"
정소율 학생.

전남지역 학생들이 스스로 교외 활동비를 모아 집중호우 피해 이웃을 위해 기부하며 진정한 사회적 책임의 가치를 실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는 정소율(광양제철고)·서정아(영선중) 학생이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 아동과 가정을 돕기 위해 각자의 교외 활동비를 기부했다고 2일 밝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두 학생이 전달한 후원금을 거제·통영 지역 피해 아동 및 가구의 긴급 생활 지원과 조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전액 사용할 예정이다.

이들의 기부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평소 꾸준히 이어져 온 나눔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실제로 정양은 2025년 산불 피해 지원을 시작으로 이번 수해 기부까지 더해 누적 기부액 75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정양은 광양제철고 동아리를 중심으로 초록우산 전남지역본부와의 협약을 이끌어내며 나눔의 지평을 넓혔다.

서양 역시 평소 꾸준한 정기기부를 실천해 왔으며 이번 수해 기부를 합쳐 누적 기부액은 69만 2천원이다. 서양 또한 영선중학교 동아리를 중심으로 초록우산 전북지역본부와 협약을 맺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서정아 학생.

사실 이들은 중학교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관계다. 정양이 영선중 재학 당시 창설한 ESG 동아리에서 두 사람은 선후배로 만나 각각 2024년과 2025년 동아리 회장을 역임했다. 이들은 서로 좋은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정양은 제11회 전북 청소년 모의유엔 회의 멘토로 활동하며 국제사회 이슈를 다뤘고, 서양은 고창학생의회 의원으로 참여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앞장서 왔다.

정양은 “모의유엔과 학생의회 활동은 청소년도 우리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경험이었다”며 “활동으로 얻은 대가를 사회로 환원할 때 그 의미가 커질 것이라 생각해 기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서양은 “갑작스러운 폭우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친구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나눔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또 다른 나눔의 씨앗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변정근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장은 “두 학생이 소중한 활동비를 재난 피해 아동을 위해 기부했다는 점에서 뜻깊다”며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며 나눔을 실천한 이번 사례는 청소년이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체적 시민임을 증명한 모범적 모습”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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