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족 갈 곳 없다”···전남·광주 복지시설 ‘전무’

입력 2026.08.31. 15:20 강승희 기자
모자가족 중심 복지 인프라 구축
광주 부자가족 규모 1만7천 가구
전국 평균보다 0.6%p 높은 수준
양육·가사·소통 등에 어려움 겪어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전남광주 지역 부자가족을 위한 복지시설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자가족은 자녀 양육과 가사, 정서적 소통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을 뒷받침할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광주여성가족재단이 발표한 ‘광주지역 부자가족 실태 및 지원방안’ 보고서(박주희 연구위원·전아름 연구원·강하라 세종이화인간발달연구소장)에 따르면, 한부모가족을 지원하는 복지 인프라의 ‘성별 불균형’이 뚜렷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광주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한부모가족 복지시설은 모두 모자가족복지시설로, 저소득 부자가족이나 청소년 부모가 동반 입소할 수 있는 전용시설은 전무한 실정이다.

부자가족은 ‘한부모가족지원법’에 부가 세대주(세대주가 아니더라도 세대원을 사실상 부양하는 자 포함)인 가족으로 명시돼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혼인 유무와 관계없이 만 18세 이하 미혼 자녀를 양육하는 부가 단독 세대주인 가구를 ‘부자가족’으로 정의해 연구했다.

지역의 부자가족 규모는 인구 감소세와 맞물려 줄어드는 추세지만, 전국 평균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광주 지역 부자가족은 지난 2015년 1만8천528가구에서 2024년 1만7천564가구로 5.2% 감소했다. 같은기간 전체 가구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0.5%p 낮아졌다. 다만, 2024년 기준 광주 부자가구 비율은 2.8%로 전국 평균(2.2%)보다 0.6%p 높았다.

실제 부자가족 사례를 조사한 결과, 이들은 모자가족과 유사한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가사 수행, 자녀 양육, 정서적 소통·사회적 관계 형성 등에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한부모가족 지원체계만으로는 부자가족의 복합적인 욕구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부자가족은 생계와 돌봄을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특성으로 인해 주거, 돌봄, 생활, 양육, 자립, 정서·사회관계 지원을 연계한 통합적 지원체계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보고서는 부자가족복지시설을 통한 주거 안정과 돌봄 지원·자립 지원을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복지 인프라 구축,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한 지원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국 3(서울 1·인천 2)곳에서 운영 중인 부자가족시설은 기존 한부모가족 지원체계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생활 안정과 자립을 지원하는 핵심 사회안전망으로 기능 중이다. 가족 기능 회복과 경제적 자립에도 긍정적 성과를 보였으나, 예산·전문인력 부족과 퇴소자 사후 관리 미흡 등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역 부자가족복지시설의 경우 독립형 주거공간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분산형 모델로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주거 안정과 지역사회 적응을 동시에 고려한 분산형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운영은 민간 전문기관이 맡고 사례관리 중심의 서비스와 통합돌봄 연계이 연계돼야 함을 강조했다.

오미란 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가족의 형태와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안정적으로 자녀를 돌보고 건강한 가족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지역 사회가 돼야 한다”며 “이번 정책 과제가 가족 다양성을 존중하고 돌봄의 책임을 사회가 함께 나누는 포용적 가족정책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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