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단지 전체 동 옥상 정밀 진단 실시
관내 20년 이상 155곳… 점검 계획 없어

준공 39년째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 봉선동의 A아파트 옥상 난간이 무너지자 남구가 긴급 보수·보강과 단지 전체 동 옥상 구조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명령했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빗물이 스며들면서 철근이 부식돼 난간 단면이 끊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남구는 사고 단지 전체 동을 점검하기로 했지만, 관내 준공 20년 이상 공동주택 155곳으로 점검을 확대할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남구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2시25분께 봉선동의 A 아파트 옥상에 설치된 시멘트 난간 구조물 약 25m가 옥상 안쪽으로 무너졌다. 이 아파트는 1987년 9월 준공된 1천134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올해 준공 39년째다.
무너진 난간은 성인 허리 높이 정도의 구조물이다. 난간이 건물 밖이 아닌 옥상 안쪽 바닥으로 넘어지면서 지상으로 떨어지지 않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주민 대피나 임시 거처 마련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붕괴 부위에 대한 임시 안전조치와 옥상 출입 통제도 이뤄진 상태다.
남구는 사고 이튿날인 지난 10일 건축 분야 전문위원과 구조안전진단 전문가 등을 현장에 투입해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점검은 장비를 활용한 정밀진단에 앞서 육안으로 붕괴 상태와 추가 위험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난간 부위에 장기간 빗물이 침투하면서 내부 철근과 주변 구조물이 부식됐고, 약해진 단면이 난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끊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남구는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아파트 관리주체에 안전조치와 긴급 보수·보강을 요구하는 행정명령 공문을 보냈다. 붕괴한 난간과 주변 위험 구간은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이달 중 우선 보수하도록 했다. 사고가 발생한 동뿐 아니라 단지 내 전체 동 옥상 구조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도 함께 명령했다.
정밀안전진단에서는 각 동 옥상 난간의 단면 부식 상태와 균열, 철근 노출 여부, 구조적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다. 안전진단 전문기관 선정과 현장 조사, 결과 분석 등을 거쳐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통상 1∼2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도 이날 남구가 보낸 행정명령 내용과 긴급 보수 방안, 정밀안전진단 추진 절차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는 사고 아파트의 긴급 보수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추가 보수·보강 조치를 요구할 방침이다.
남구에는 현재 20년 이상된 아파트 155개 단지가 있지만, 아직 노후 아파트 단지 전체에 대한 안전 점검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재우 남구 주택관리팀장은 무등일보와의 통화에서 “구청의 구조·건축 분야 전문위원들과 A아파트에 나가 육안점검을 실시했다”며 “전문가들은 노후화와 철근 부식으로 난간 단면이 끊어지면서 구조물이 옥상 안쪽으로 넘어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무너진 부분은 이달 중 우선 보수하도록 조치했다”며 “사고 단지 전체 동에 대한 진단을 통해 다른 옥상 구조물의 위험 요소까지 면밀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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