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안내판 군화 설치 한 달···경찰, 설치자 추적 ‘총력’

입력 2026.07.29. 11:28 김종찬 기자
국과수 감정서 유전자 검출 안 돼…주변 CCTV 분석·탐문수사 진행
5·18재단 수사의뢰 이후 설치 경위·조롱 의도 규명에 수사력 집중
지난달 30일 광주 동구 광주은행 본점 앞 5·18 사적지 제3호 구시외버스터미널 오월길 안내판에 계엄군을 상징하는 군화가 걸려 있어 광주시가 즉각 수거에 나섰다. 독자 제공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안내판에 계엄군을 상징하는 군화가 걸려 논란을 빚은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에서도 별다른 단서가 나오지 않으면서 주변 CCTV 분석과 탐문수사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9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3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광주은행 본점 인근 ‘5·18 사적지 제3호(옛 광주시외버스터미널) 오월길 안내판’에 군화 한 짝이 걸린 사건과 관련해 설치자를 추적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달 30일 출근길 시민이 오월길 안내판에 군화가 걸린 모습을 발견해 관계기관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군화가 걸린 장소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의 항쟁과 관련된 역사적 의미를 담은 사적지로, 지역사회에서는 설치 경위와 의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이에 5·18기념재단은 지난 1일 군화를 설치한 인물의 신원과 설치 경위,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하거나 폄훼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확인해 달라며 광주경찰청에 공식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사건을 수사1계에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군화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유전자 감정을 의뢰했지만 의미 있는 단서는 확보하지 못했다.

동부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감정 결과 특별한 유전자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현재 CCTV 분석과 감식을 진행했지만 특별한 단서가 나오지 않아 탐문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군화가 발견된 장소 주변의 여러 시간대 CCTV 영상을 확보해 비교·분석함과 동시에 주변 상인과 주민 등을 상대로 목격자를 찾는 탐문수사를 병행하며 설치자를 특정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설치자를 특정하는 대로 군화를 설치한 경위와 함께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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