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장윤기 부친 자택서 ‘케이블타이’ 확보

입력 2026.07.08. 10:22 김종찬 기자
사라진 핵심 증거물 확보…증거인멸 경위 수사
범행 당시 차량도 압수…유착 의혹 규명 본격
광주광산구 월계동 살인사건 피의자 장윤기가 14일 서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검찰이 광주 여고생 살인사건 피고인 장윤기(23)의 범행 차량에서 사라져 증거인멸 의혹이 제기된 케이블타이(공업용 묶음 끈)를 장윤기 부친의 자택에서 확보했다. 검찰은 범행에 사용된 SUV 차량도 함께 압수, 핵심 증거 확보와 경찰 유착 의혹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검은 전날 공무상비밀누설과 증거인멸, 증거인멸교사 혐의와 관련해 광산경찰서와 장윤기의 부친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케이블타이 실물을 확보해 압수했다. 검찰은 또 장윤기의 범행에 사용된 SUV 차량도 전날 압수, 정밀감식할 예정이다.

케이블타이는 장윤기가 피해자인 고 이채원양을 납치·결박하기 위해 준비했던 범행 도구로 의심되는 핵심 증거물이다. 검찰은 이를 통해 장윤기의 성범죄 목적 범의를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사건을 최초 수사한 광산경찰서 수사팀은 지난 5월5일 장윤기 차량을 긴급 수색하는 과정에서 해당 케이블타이를 확인하고도 압수하지 않았다.

검찰은 확보한 케이블타이가 차량에서 사라진 경위와 장윤기 부친이 이를 보관하게 된 과정, 당시 수사팀이 증거 확보를 의도적으로 누락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증거인멸 혐의 등을 받는 광산경찰서 강력팀장 A경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A경감은 장윤기 차량에서 케이블타이를 압수하지 않고 차량 내부 채증 영상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다.

또 장윤기의 부친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수사팀과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고, 장윤기의 주거지에서 휴대전화와 사람 모양의 성인용품 등을 폐기한 정황도 드러나면서 경찰과의 유착 및 증거인멸 의혹이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압수한 차량과 케이블타이에 대한 정밀 분석을 진행하는 한편, 핵심 증거물이 확보되지 않은 경위와 경찰 수사 과정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장윤기는 지난 5월5일 오전 0시10분께 광주 광산구에서 일면식도 없는 고교생 이채원양을 살해하고 이를 말리던 또 다른 고등학생을 살해하려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장윤기는 첫 공판에서 성범죄 목적 범의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소사실을 인정했으며, 오는 13일 공판이 예정돼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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