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우리도 주세요’ 요구 언감생심
야생동물센터 “세척 재사용...곧 산란기 걱정”

정부가 주사기 수급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여전히 공급 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동물병원 역시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1천만에 육박하는 반려동물 양육 가정의 부담과 근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동물 공공의료 역할을 하는 보호시설과 야생동물 구조 현장에서는 재고에 의존한 ‘버티기’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5시 기준 국내 주사기 생산량은 371만개, 출고량은 525만개, 재고량은 4천732만개로 집계됐다. 식약처는 “생산량과 재고량이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는 매일 공개하던 수급 동향을 매주 목요일 단위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수급 불안으로 인한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새로 생산된 주사기 대부분이 종합병원과 같은 대형병원으로 쏠리면서 동물병원이나 보호센터들은 공급 우선순위에 밀려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전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이미 수급 압박을 체감하고 있다. 최근 소모품 납품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주사기 수급이 어려워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 들었다는 것이다. 센터 관계자는 “주사기를 치료뿐 아니라 먹이를 줄 때도 쓰다 보니 사용량이 적지 않다”며 “항생제가 들어가지 않는 경우에는 주사기를 세척해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아껴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주사기를 한두 팩만 구매했는데 통상 2개월 정도 사용하는 수준”이라며 “지금은 겨울철 보호하던 개체들을 방생한 시점이라 비교적 동물이 적어 사용량이 감소해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곧 여름철 산란기 등으로 개체 수가 늘어나면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면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광주시동물보호센터도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센터는 입소 동물을 대상으로 백신과 항생제, 소염제 등 기본적인 처치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약 400마리 규모의 동물을 관리하고 있다. 최근 광주시의 도움으로 부족한 물량을 추가로 확보해 당장 2~3개월가량은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최소한으로 사용량을 조절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에게 쓸 주사기 수급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동물들이 사용할 주사기를 넉넉하게 확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아쉬움과 우려를 속시원하게 요구할 수 없는 형편이다.
고령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서여운(36)씨는 “매년 봄마다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광견병 예방 접종을 받아왔는데 올해는 시작도 하기 전에 주사기 수급이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들어 걱정이 크다”며 “광주시와 병원 측에 문의했을 때는 문제가 없다는 답을 들었지만, 여유 물량이 대형병원 위주로 공급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혹시 접종이 늦어질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유통 단계에서는 이미 공급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에서 30년간 의료기기를 판매해 온 A씨는 “지금은 공장에서 물량이 내려오지 않아 판매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며 “플라스틱이 들어간 소모 의료품 전반이 부족하지만, 그중에서도 주사기가 가장 심각하다. 의료기기 판매업을 하면서 이런 상황은 난생 처음이다”고 말했다.
남구에서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B씨도 상황은 비슷하다고 전했다. B씨는 “온라인 판매처에서 품절이 이어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문의가 몰리고 있다. 확보한 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거래 병원에 더해 신규 병원까지 몰리면서 물량 확보가 어려워졌다. 가장 많이 찾는 3㏄·5㏄·10㏄ 주사기들은 5팩 이상 구매를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들이 부족을 우려해 평소보다 더 많은 물량을 주문하는 사재기 양상까지 나타나면서 물량이 더욱 빠르게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산업부 등 범부처 협력을 통해 의료제품 생산 원료를 최우선 공급하고 있으며 해당 조치를 5~6월에도 유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상위 10개 주사기 제조사의 생산량이 전년 대비 일평균 16.6% 증가했고 5월8일 기준 4천593만개의 재고를 확보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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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공대, AI·디지털 기반 대학 혁신 나선다
이응재 조선이공대학교 총장이 대학의 4대 핵심 목표와 5대 핵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조선이공대 제공
조선이공대학교가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과 지역 산업 재편에 발맞춰 교육·산학협력·취업·글로벌화·대학 경영 전반을 혁신하는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이응재 조선이공대 총장은 16일 대학의 새로운 비전으로 ‘함께하는 오늘, 준비하는 내일, 새로운 대학’을 선포하고, 급변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대학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이번 경영 계획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청년 유출이라는 복합 위기를 혁신의 전환점으로 삼아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이 총장은 “대학의 경쟁력은 학생이 어떤 역량을 갖춰 어디에 정착하는지를 책임지는 데서 출발한다”며 “교육 변화가 취업으로, 취업이 지역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혁신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구체적인 성과 달성을 위한 4대 핵심 목표도 제시했다. 우선 졸업생 취업률 80%를 달성해 전국 전문대학 상위 10%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맞춤형 취업 지원 체계를 고도화하고 전공 일치도와 고용 유지율을 높일 방침이다.산학협력 분야에서는 AI·반도체 등 신기술 분야 협력 기업 50개사를 추가로 확보한다. 단순 협약을 넘어 교육과정 공동 개발과 인턴십, 채용으로 직결되는 성과 중심의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글로벌 역량 강화도 눈에 띈다. 연간 300명 이상의 유학생을 유치해 입학부터 취업, 지역 정착까지 지원하는 ‘글로벌 정주형 교육모델’을 마련, 지역 인력난 해소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또한, 대학 재정 수입원을 다각화해 비등록금 및 산학협력 수입을 20% 이상 확대, 지속 가능한 경영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교육 혁신을 위해 전 학과에 AI·빅데이터·스마트팩토리 등 미래 기술 교과를 확대 편성하고, 모듈형·주문식 교육과정 및 마이크로디그리 등 유연한 학사제도를 도입한다. 조선이공대는 현재 RISE사업,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등 10여 개 대형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수행하며 지역 혁신 허브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이 총장은 “멀리 내다보되 현장의 작은 변화부터 실천하겠다”며 “학생에게는 기회가 되고, 기업에는 도움이 되며, 지역에는 힘이 되는 대학으로 성장해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조선이공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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