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오염에 멈춘 여객기 참사 유해 수색...이달 말 재개될 수도

입력 2026.05.12. 17:52 박소영 기자
카드뮴 등 발암물질 우려
안정성 확보 시 이달 재개
작업자, 유가족 등 건강검진
13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에서 국무조정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민·관·군·경이 합동으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해 재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사진 속 주황색 선으로 표시된 구역이 토양 오염 구역.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해 재수습 작업이 토양 오염으로 인한 수색 참여자 건강 문제로 잠정 중단된 가운데 이르면 이달 말 수색이 재개될 전망이다.

12일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일대에서 진행되던 희생자 유해 재수습 작업은 지난 11일을 기점으로 잠정 중단됐다.

이번 중단은 주요 수색 지점인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둔덕 뒤편 일대에서 카드뮴 등 중금속 오염 우려가 제기되면서 결정됐다. 사고 당시 여객기와 둔덕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유출된 항공유 등이 토양 오염 원인으로 추정된다.

해당 부분은 경찰 수색 구역으로 일부 과학수사대원들이 울렁거림 등을 호소했고 지난 8일 오염 지역에 방수포를 덮고 비오염 지역에 한해 경찰이 수색 작업을 이어가는 방향으로 정리했다. 그러나 다음 날인 9일 방수포를 덮더라도 오염 물질이 바람을 타고 비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결국 작업은 전면 중단됐다.

이후 11일 유가족과 국무조정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와 군, 경, 소방,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이 회의를 열고 안전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민간 전문업체를 통해 약 1m 깊이까지 흙을 걷어낸 뒤 시료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23개 항목에 대한 정밀 검사를 시행할 예정으로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한 달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비오염 구역을 수색하고 있으나 제기됐던 비산 우려로 해당 구역 시료 채취를 진행, 발암물질 관련 4개 항목 검사를 할 계획이다. 4개 항목에 대한 정밀 검사는 일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검사 결과 안전성이 확보되면 비오염 지역을 중심으로 먼저 작업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안정성이 확보된다면 5월 마지막 주나 6월 첫째 주께 일부 작업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검진도 대규모로 이뤄질 예정이다. 재수습 작업 참여 경찰·군·소방 인력뿐 아니라 참사 초기 수습에 투입된 인원과 유가족까지 포함된다. 건강검진 대상은 3천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철 유가족협의회 이사는 “세월호 당시 잠수 인력 피해 사례처럼 안전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할 수는 없다”며 “안전성이 확보된 뒤 재개하는 방향에 공감하고 있다. 유가족들도 맨손으로 수색에 동참해 건강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무조정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경찰·군 등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8일까지 진행된 재수습 과정에서 유해 추정물 1천257점을 발견했다. 국조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최근 제주항공 참사 초기 수습 부실과 장기 방치 문제와 관련해 공직자 12명에 대한 문책을 관계기관에 요구한 상태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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