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2위…격차 최대 3.6배
출생률 반등세에도 인프라 취약
정치권서도 문제 제기 잇따라
운영비 매년 10억 비용 부담 과제
市 "취약계층 산후조리비 지원 중"

광주가 특·광역시 가운데 출생률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산모·신생아가 값싸게 머무를 공공 산후조리원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의 민간 산후조리원 평균 비용은 서울 다음으로 전국 두 번째로 높아, 출생률 회복세에 걸맞은 산후조리 환경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보건복지부 '전국 산후조리원 현황'(6월 기준)에 따르면 광주는 산후조리원 7곳 모두 민간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일반실 14일 기준 평균 이용료는 406만원이다. 이는 서울 495만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광주 민간 산후조리원은 최소 192만원부터 최대 700만원까지 편차가 커, 대전(371만원)·울산(333만원)·부산(336만원) 등 다른 광역시보다 30만~70만원 비싸고 전국 민간 산후조리원 평균(375만원)도 비싸다.
국가데이터처 '2025년 9월 인구동향' 분석 결과 광주지역 출생아 수는 올해 1~9월 4천8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19명) 증가했다. 출생률 역시 지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특·광역시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출생률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산후조리 인프라는 취약한 현실이다.
이 문제의 심각성은 지역 정치권에서도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광주시 여성가족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명노 광주시의원(서구3·더불어민주당)은 "광주는 공공 산후조리원이 한 곳도 없고 민간 조리원 비용은 서울 다음으로 비싸다"며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타당성을 검토하고 민간 조리원 이용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수 북구의원(용봉·매곡·삼각·일곡동·더불어민주당) 역시 최근 임시회 5분 발언에서 "광주 산모들은 값비싼 민간 조리원을 선택하거나 원정 조리를 하고 있다"며 "출생률 증진을 위해 공공 산후조리원 건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모자보건법 제15조의17은 지방자치단체가 산후조리원을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공공 산후조리원이 있는 곳은 서울·울산·경기·강원·충남·전남·경북·경남·제주 등 9곳뿐이다.
지자체들이 공공 산후조리원 설립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운영비 부담이다. 공공조리원 건립비는 100억원대, 연간 운영비는 10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이용료는 민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구조적 적자를 피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전문가들이 국가 차원의 재정 분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20대 대선 공약에서 '공공산후조리원 운영 강화를 위한 국비 지원 근거 마련'을 제시한 것도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회에서도 공공 산후조리원 설치·운영비에 국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모자보건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이에 대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자체가 의지를 갖고 있어도 열악한 재정 여건상 독자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며 "인구감소지역부터 우선 지원을 확대하는 등 산후조리 정책 전반의 공공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공공산후조리원 설립은 큰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장기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신 취약계층에 출생아 1명당 산후조리비 50만원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신청자에 한해 지원하고 있어 그 수와 비용이 적은 편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공공산후조리원 설립은 민선 8기 공약으로 2023년 내부 검토했으나, 건립비와 운영비 부담이 크고 기존 민간 조리원을 공공으로 전환하는 방식도 희망 업체가 없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며 "단기간에 설립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산후조리 비용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출생아당 50만원을 정산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30여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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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하면 두쫀쿠 증정" 광주 헌혈의집 ‘오픈런’ 진풍경
23일 오전 ‘두쫀쿠 증정 이벤트’가 진행된 광주 동구 헌혈의집 충장로센터에서 시민들이 헌혈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
“‘두쫀쿠’ 준다고 해서 왔어요. 헌혈로 좋은 일도 하니 일석이조죠.”전국적인 열풍 속에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는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가 광주 헌혈의 집에 등장했다. 동절기 혈액 수급난이 심화되자, 젊은 층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인기 디저트를 기념품으로 내걸고 헌혈 참여를 유도한 것이다. 이른바 ‘두쫀쿠 프로모션’을 진행한 충장로센터에서는 평소 대비 최대 5배에 달하는 헌혈자가 몰렸다.23일 오전 광주 동구 헌혈의집 충장로센터. 평소 한산하던 대기실은 문을 열기 전부터 북적이기 시작했다. 오전 10시 오픈을 30분가량 앞두고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고, 개소와 동시에 자리는 금세 가득 찼다.영하권 강추위를 뚫고 센터를 찾은 이들은 번호표를 뽑고 전자문진을 작성하며 차례를 기다렸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 온 사람부터 혼자 방문한 시민까지 발걸음도 다양했다.23일 오전 ‘두쫀쿠 증정 이벤트’가 진행된 광주 동구 헌혈의집 충장로센터 대기실이 헌혈자들로 붐비고 있다. 강주비 기자이날 충장로센터의 헌혈 예약자만 100여명에 달했다. 평일 평균 예약자가 20여명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5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예약 없이 현장을 찾은 헌혈자까지 더하면 실제 방문 인원은 이보다 훨씬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헌혈 한파 속에서 이날 헌혈자가 갑자기 몰린 배경에는 ‘두쫀쿠 프로모션’이 있었다. 방학과 한파, 독감 유행 등이 겹치며 혈액 수급난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자,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은 이날 하루 한시적으로 광주 6센터(충장로·전대용봉·터미널·첨단·광주송정역·빛고을)와 전남 3개센터(여수·순천·목포)에서 전혈·혈소판 헌혈자에게 두쫀쿠를 답례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선착순 450여개 한정)를 진행했다. 최근 전국 헌혈의 집에서는 이처럼 두쫀쿠를 기념품으로 내세운 헌혈 장려 프로모션이 잇따르고 있다.이날 ‘헌혈 오픈런’에 나선 고등학생 안소정·최재원(19)양은 “헌혈하면 두쫀쿠를 준다는 홍보 문자를 받고 바로 달려왔다. 워낙 인기가 많아 금방 떨어질까 봐 오픈런을 했다”며 “아이돌 포토카드나 굿즈처럼 10대들이 좋아하는 기념품이 있으면 헌혈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더 늘 것 같다”고 말했다.23일 오전 ‘두쫀쿠 증정 이벤트’가 진행된 광주 동구 헌혈의집 충장로센터에서 한 학생이 헌혈을 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광주 남구 진월동에서 왔다는 오다연(19)양도 “두쫀쿠를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는데, 헌혈하면 준다고 해서 겸사겸사 왔다”며 “학교에서 단체 헌혈을 한 적은 있지만, 헌혈의 집을 직접 찾아온 건 처음이다. 이런 이벤트가 자주 열린다면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헌혈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날 가장 먼저 헌혈을 마친 윤어신(20)씨는 “누나가 두쫀쿠를 받아오라고 해서 헌혈하러 왔다. 원래 오후에 예약했지만, 두쫀쿠가 떨어질까 봐 서둘러 나왔다”며 “이렇게까지 붐빌 줄은 몰랐다. 좋은 일도 하고 두쫀쿠도 받아가니 만족스럽다”고 했다.딸을 위해 헌혈에 나선 부모도 있었다. 김영미(43)씨는 “두쫀쿠를 먹어보고 싶어하는 중학생 딸에게 ‘엄마가 가져올게’라고 말하고 헌혈하러 왔다”며 “최근 헌혈을 다시 시작했는데, 마침 이벤트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나섰다”고 웃어 보였다.헌혈을 마친 학생들은 “집에 가서 두쫀쿠를 먹어보겠다”며 들뜬 표정으로 센터를 나섰다. 이날 오전 내내 대기실 모니터에는 대기 순번 명단이 끊임없이 추가됐다.이날 기준 광주·전남혈액원의 혈액 보유량은 3.5일분(O형 3.8일분, A형 2.7일분, B형 4.9일분, AB형 2.6일분)으로 ‘관심’ 단계다. 혈액 보유량은 일평균 5일분 이상이 ‘적정’ 수준이며, 3~5일분 미만은 ‘관심’, 3일분 미만은 ‘주의’, 2일분 미만은 ‘경계’, 1일분 미만은 ‘심각’ 단계로 분류된다.이에 광주전남혈액원은 지난해 12월29일부터 오는 3월8일까지 동절기 혈액 수급 안정을 위한 ‘70일간 사랑의 헌혈 릴레이’를 진행하고 있다.광주전남혈액원 관계자는 “이른 시간부터 이렇게 붐빈 건 처음인 것 같다. 그동안 인형이나 캐릭터 지비츠 등 다양한 기념품을 제공했지만, 두쫀쿠 반응이 가장 좋다”며 “충장로센터뿐 아니라 두쫀쿠 프로모션을 진행한 다른 5개 센터도 평소 대비 예약자가 2.5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동절기 70일간 사랑의 헌혈 릴레이가 진행 중인 만큼,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가까운 헌혈의집이나 헌혈버스를 찾아 36.5도의 가장 따뜻한 선물인 헌혈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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