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서 여성 공무원 백댄서...문인 광주 북구청장, '성인지 감수성' 도마

입력 2025.11.13. 13:41 박승환 기자

문인 광주 북구청장이 지역에서 열린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래를 부르는 동안 소속 여성 공무원들이 백댄서로 나서면서 성인지 감수성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6일 오후 북구 두암동 동강대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된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녹화에서 문 구청장이 무대 위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문 구청장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국장, 과장, 동장 등 4급(서기관)과 5급(사무관) 간부급 여성 공무원 총 8명이 이른바 백댄서로 무대에 올라 문제가 되고 있다.

당시 이들 간부 공무원들은 가발과 선글라스 등 다양한 소품을 착용한 상태였다.

또 이들은 공무수행으로 출장을 내고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 소속 간부 공무원들은 지난 2022년 용봉동 전남대학교에서 진행된 전국노래자랑 녹화 때도 문 구청장의 무대에 올라 춤을 춘 바 있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8명의 간부 공무원들이 청장님이 무대에 홀로 올라가는 것이 썰렁할까 봐 자발적으로 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청장님도 직원들이 온 사실을 현장에서 알게 됐다"며 "지역 홍보와 구정 이미지 제고를 위한 공익 목적의 출장이다. 출장 처리를 하지 않고 자리를 비우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성별이 모두 여성인 점에서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지만 친한 직원들끼리 자연스럽게 여성들만 모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자발적으로 모였다 하더라도 논란의 소지가 있는 만큼 문 구청장이 홀로 무대에 올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선익 참여자치21 공동대표는 "지역 주민들이 허심탄회하게 노래를 부르는 자리에 굳이 구청장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고 여성 공무원들이 뒤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어떻게 지역 홍보와 구정 이미지 제고로 이어질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공익 목적의 출장이라고 하는데 명백하게 범위를 벗어난 출장이다"며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이야기가 하루이틀 나온 것도 아니고 현장에서 여성 공무원들만 모인 것을 알았다면 문 구청장이 혼자 무대에 오르겠다고 했어야 했다. 지시가 들어가 있는 자발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노총 공무원노조 광주지역본부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사안을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공직자의 본질을 훼손한 부적절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공무원 노조는 "공무원을 들러리 삼아 공무원노동자들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심각한 행위가 재발된데 대해서 유감을 표한다"며 "여성 간부 공무원들만 무대에 오늘 점은 성인지 감수성 부족과 조직 내 위계적 문제를 드러낸다. 사안의 본질은 단순 무대 참여가 아닌 이를 용인한 구청장의 책임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구청장에게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공직자 신뢰 회복 조치를 즉시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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