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오랜 추억의 장소…안전대책 시급” 목소리

"아이가 있는 가정은 한 번쯤은 모노레일을 이용할텐데 멈춤 사고가 끊이지 않으니 아무래도 불안합니다."
미흡한 운영으로 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광주 무등산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지산유원지 모노레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오랜 기간 광주 시민들의 추억의 장소였던 지산유원지의 쇠락을 안타까워하며 더 늦기 전에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14일 동구에 따르면 지산유원지 모노레일은 지난 1980년 9월 최초 운행을 시작했다. 해발 350m 높이에 설치된 모노레일은 총연장 714m의 레일을 길이 9.5m·폭 0.75m 열차(3량·18인승) 한 대로 오전 10시(주말 및 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왕복 운행하고 있다.
이후 2005년 3월 경영상의 이유로 폐업했다가 2016년 재개장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광주지역의 유일한 모노레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재개장 이후에도 멈춤사고는 계속됐다.
실제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7일 오후 모노레일이 출발하자마자 갑자기 멈춰 탑승객들이 한동안 불안에 떨었다.
멈춤사고의 원인은 운전자 조작 미숙으로 드러났다.
동구 관계자는 "모노레일이 버튼 두 개로 작동하는데 운전자가 멈춤 버튼을 눌러서 모노레일이 갑자기 선 것 같다"며 "열차 자체에 결함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멈춤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23년 11월에도 배터리 충전 부족으로 모노레일이 운행 중 갑작스럽게 멈춰 탑승객들에 2시간 넘게 공포에 떨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무등일보 취재기자가 전전날 오전 지산유원지를 찾아 모노레일을 이용해 보니 시설 곳곳 노후화가 심각했다.
모노레일을 탑승하기 위해 이용해야 하는 리프트부터 페인트 칠이 벗겨져 있거나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와 관련 시민들은 지산유원지 활성화를 위해 개발을 서두르고, 안전 대책 마련도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아이와 함께 모노레일을 이용한 적 있다는 시민 강모(46·여)씨는 "운행 중에 멈추지는 않았지만 여러 번 삐걱거려 무서웠던 기억이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무등산 팔각정까지 가면 무등산의 경치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좋지만 한편으로 멈춘다는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어 불안한 마음이 크다"며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정모(42·여)씨는 "무엇보다도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하는데 멈춤사고가 잇따르는 이유는 경각심이 부족해서 인 것 같다"며 "시민들보다 외국인들이 정말 많이 이용하는 만큼 광주 관광 발전을 위해서라도 더 안전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현정 동구의회 의원도 "모노레일 안전 문제는 국민신문고를 통해서도 여러번 제기됐었다. 전반적으로 노후화된데다가 이용객이 많이 없다는 이유로 관리를 소홀히 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계속된 지적에도 멈춤사고가 또 발생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시민 안전과 직결된 만큼 항구적인 재발방지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동구는 모노레일 멈춤사고 예방을 위해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동구 관계자는 "올해 6월 안전성 검사를 진행하고 8월에는 배터리까지 새 걸로 교체했다"며 "멈춤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조만간 전문가와 함께하는 정밀안전점검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사고가 반복된 만큼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30년간 지지부진했던 지산유원지 개발사업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 사업시행자가 제출한 무등파크호텔 리모델링과 새 호텔 건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사업계획은 올해 초 광주시 경관위원회 심의를 조건부 통과한 상태다.
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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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5중 추돌 발생"...도심 폭설 대응력 점검
14일 오후 3시30분께 광산구 무진로~월전동 간 도로에서 광주시, 광산소방서 등 10개 기관이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사진은 소방관들이 중상자 역할을 한 참여자를 들것에 옮기고 있는 모습.
"갑작스런 폭설로 빙판길이 된 도로에서 5중 추돌사고가 발생합니다. 중상자 1명, 경상자 1명."14일 오후 3시30분께 광산구 무진로~월전동 간 도로.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선 차량 다섯 대 사이로 흰 연기가 천천히 피어올랐다. 엔진 파손으로 새어 나온 연기가 공기 중에 번지자 순찰차가 경광등을 켜고 진입했고, 뒤이어 구조 장비를 실은 소방 차량이 접근했다. 눈 한 점 오지 않는 11월이지만 '폭설로 인한 5중 추돌사고 발생' 상황이 재현됐다.광주시는 이날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고광완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김준영 시민안전실장, 정태정 자연재난과장, 김동노 광주시자율방재단연합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광산경찰서·광산소방서·5개 자치구·종합건설본부·한국공항공사·제2순환도로 등 10개 기관 80여 명이 참여해 사고 발생부터 구조, 견인, 제설, 이면도로 대응까지 전 과정을 점검했다."30cm 이상의 폭설로 도로가 빙판이 되고, 차량 다섯 대가 연쇄 추돌해 1km 정체가 발생했다"라는 상황 개시가 선포되자 재난상황실은 곧바로 '대설경보 발령' 보고를 받고 비상 2단계를 가동했다. 우회 안내 문자 전송, 제설차 투입 준비, 기관 간 상황 공유 등 실제 대응 절차와 동일하게 진행됐다.14일 진행 된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차량 다섯 대가 연쇄 추돌한 상황이 주어지자 가장 먼저 광산경찰서 교통순찰반이 현장에 도착해 제설제를 뿌리고 있다.첫 대응 기관인 광산경찰서 교통순찰반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순찰차는 도로를 가로막고 접근 차량을 통제했으며, 경찰관들은 트렁크에서 꺼낸 소포장 제설제를 사고 주변 노면에 뿌렸다. 기습 강설 시 경찰이 실제 사용하는 장비다.뒤이어 광산소방서 구조·구급대가 연기 사이로 진입했다. 구조대는 조수석 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 유압장비를 사용해 문을 절단했고, 중상자 1명을 들것에 싣고 구급차로 이송했다. 경상자 1명도 부축을 받아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구조·이송까지의 절차는 실제 사고 대응 동선을 그대로 따랐다.14일 진행된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에서 대형 제설차 진입이 어려운 주택가 골목을 대응하기 위해 자율방재단이 제설 훈련을 진행 중이다.사고 조치가 마무리되자 동구·서구 견인차량이 차례로 투입됐다. "첫 번째 차량 이동합니다." 무전 지시에 맞춰 파손 차량 두 대가 도로 밖으로 옮겨졌다. 뒤이어 거대한 제설차량 10대가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종합건설본부 2대, 5개 자치구 차량, 제2순환도로 2대, 한국공항공사 1대 등 1톤부터 15톤까지 다양한 규모의 차량이 줄지어 도로를 통과했다. 제설차 앞쪽 살포 장치에서 습염식 제설제(염수·염화칼슘·고체 제설제 혼합)가 양옆으로 흩뿌려졌고, 노면엔 염수 특유의 냄새가 퍼졌다.이어 자율방재단의 이면도로 대응이 진행됐다. 블로워·브러시·넉가래·개인용 살포기가 등장해 좁은 골목길을 정리하는 시연이 펼쳐졌다. 자율방재단 관계자는 "대형 제설차 진입이 어려운 주택가 골목은 적설 시 민원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지역"이라며 "마을제설반의 빠른 투입이 전체 제설 속도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14일 오후 3시30분께 광산구 무진로~월전동 간 도로에서 광주시, 광산소방서 등 10개 기관이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는 고광완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김준영 시민안전실장, 정태정 자연재난과장, 김동노 광주시자율방재단연합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정태정 광주시 자연재난과장은 "기습 폭설은 예측이 어려워 초기 대응이 늦으면 연쇄 사고로 번질 위험이 크다"며 "과거 1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는데, 관할이 다른 구간이라 대응 공백이 생겼다. 이런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상시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데 이번 훈련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광주시는 오는 11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를 겨울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으로 설정하고 제설차량 GPS 관리, 재난문자 발송 시점, 결빙 취약지 우선 대응 순위 등을 재정비해 올겨울 도심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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