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쯔가무시·STFS···가을철 풀밭 진드기 조심하세요

입력 2025.10.10. 17:39 차솔빈 기자
10~11월 진드기 매개 감염병 폭증
STFS는 치료제·백신 없고 치명률 높아
풀밭 피하고 진드기 기피제 사용해야
AI 기반 생성 이미지

추수와 벌초 등 풀밭 작업이 늘어나는 10월과 11월 시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TFS)과 쯔쯔가무시 등 진드기를 매개로 한 질병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STFS 감염자는 지난 2013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12년간 총 2천65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호남권 감염자는 371명으로 전국 17.9%를 차지했다.

특히 풀밭에서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병 특성상 농작업, 벌초, 성묘 등이 늘어나는 6~10월 감염이 폭증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6월7일 구례의 한 야산에서 임산물을 채취하던 A(82·여)씨가 진드기에 물린 뒤 발열과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STFS 진단을 받은 A씨는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1달만인 7월 4일 숨졌다.

진드기를 매개로 한 질병 중 쯔쯔가무시 역시 또 하나의 위험요소다.

지난해 전국에서 총 6천268건의 쯔쯔가무시 감염 사례가 발생했고, 그중 65%를 차지하는 4천77건이 10월과 11월에 집중됐다.

광주·전남지역은 2024년 기준 총 1천299건(광주 219건, 전남 1천80건) 발병해 전국 발생 비율의 20.7%를 차지했다.

지난 2017년 11월 7일 보성의 한 주택에서 B(65)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사망 전날인 11월 6일 쯔쯔가무시 감염 진단을 받았지만 입원을 거부하고 퇴원했고, 다음날 보건소에서 119구급대와 함께 자택을 방문했지만 숨진 채 발견됐다.

STFS는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5~14일의 잠복기를 지나 발병한다.

독감과 유사한 발열, 근육통, 설사 등 증상을 보이고 치명률도 20%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주의해야 한다.

쯔쯔가무시는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10월 중순 이후 발생이 급증한다.

40도가 넘는 고열과 오한, 발진 등 증상을 보이고,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 생겨 구분하기 쉽다.

치명률은 0.1~0.3%에 불과하지만 오랜 기간 방치시 합병증으로 생명이 위독해질 수 있으므로 진드기에 물렸을 시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한 예방수칙으로는 ▲야외활동 시 긴팔과 긴바지 입기 ▲진드기 기피제 사용하기 ▲풀숲·풀밭을 피해 앉고, 옷을 벗어두지 않기 ▲야외활동 후 샤워하고 입은 옷은 털어 세탁하기 ▲물린 흔적이나 의심증상 살피기 등이 있다.

윤정환 호남권질병대응센터장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최선의 예방법이다"며 "벌초 작업을 했거나 풀밭을 방문한 후 이상증상이 나타날 시 즉시 병원에 방문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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