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개청구, 국민·안전신문고 등 여전히 이용 불가
신고 불가로 불법주정차·5대 반칙운전 활개 우려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에 덮친 '화마(火魔)'로 정부 전산망이 마비된 지 보름이 지났지만 복구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시민 불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부가 금융과 우편을 비롯한 서비스는 신속히 복구했으나, 여전히 상당수 온라인·모바일 민원 창구가 이용이 불가능해 시민들은 수기로 서류를 작성해 접수하는 등 답답함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개천절과 한글날을 포함한 1주일간의 추석 연휴가 끝난 10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 민원실. 창구는 이른 아침부터 민원을 접수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었다.
추석 연휴 이후 첫 평일인 만큼 연휴기간 동안 처리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결하려는 인파가 몰려 평소보다 북적였다.
눈에 띄는 장면은 일부 시민들이 수기로 서류를 작성해 접수하는 모습.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화재 여파로 전산망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많은 민원 처리 중에서 온라인으로 정보공개청구 접수가 불가능해지자 시민들이 민원실에 비치된 정보공개청구서를 수기로 작성해 접수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보공개를 청구하려는 공공기관에 방문을 못할 경우에는 시스템이 정상화 될 때까지 정보공개청구서를 다운받아 작성한 뒤 우편이나 팩스를 이용해야 한다.
민원실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신경을 쏟고 있었다.

고발장을 정보공개청구 받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는 회사원 박모(32·여)씨는 "연휴 직전에 담당 수사관으로부터 고발됐다는 연락을 받고 고발장을 확인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청구를 하려고 했는데 시스템이 먹통이었다"며 "온라인으로 몇 분이면 끝날 일을 일과 시간을 쪼개가며 수기로 작성하고 접수해야 하다니 너무 번거롭다. 마치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화재로 인해 마비된 정부 전산망 복구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금융과 추석 연휴를 앞둔 만큼 우편·택배 서비스 등 필수 서비스는 우선 복구했지만 정보공개청구, 국민신문고, 안전신문고 등 일상생활 불편 해결을 요청하는 정부 시스템은 여전히 작동하지 않으면서 시민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시민 정모(36)씨는 "보도 위에 상습적으로 불법 주차를 하는 차량이 있어 평소처럼 신고하려고 앱을 열었는데 불가능하다는 안내가 떠 답답했다. 마치 신고가 안 되는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불법주차가 늘어난 것 같은 기분이다"며 "시스템이 하루빨리 복구됐으면 좋겠다. 행정에서도 시스템이 복구되는 동안 불법주정차 단속에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운전자 백모(45)씨는 "합류 지점 끼어들기, 꼬리물기, 새치기 유턴 등 반칙 운전을 신고하려고 해도 시스템 접속 자체가 안 돼 할 수가 없다. 경찰서를 방문했는데도 신고 접수가 안 된다고 하더라"며 "정부 전산망이 마비되니 일상이 혼란스러워지는 것 같다. 빠르게 복구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오후 정부 전산시스템이 있는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불이 나 정부 정보시스템이 마비됐다. 이날 정오 기준 전체 시스템 709개 중 217개(30.6%)가 복구된 상태다.
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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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수능 이모저모] "수고했어, 마라탕 먹자"...수능 끝난 수험생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13일 오후 26지구 제29시험장 살레시오여고 앞에는 학부모들이 수고했을 자녀를 꼭 안아주고 있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13일 오후, 26지구 제29시험장 살레시오여고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웃음과 눈물이 교차했다.오후 4시께부터 교문 앞은 형형색색 꽃다발을 든 학부모들로 붐볐다. 부모들은 자녀의 모습을 놓칠세라 굳게 닫힌 문 안쪽만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40분 뒤 학교 안에서 학생들이 삼삼오오 걸어나오자, 교문 밖에서는 박수와 함께 딸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교문 앞은 순식간에 웃음과 눈물이 뒤섞인 포옹으로 가득 찼다.가장 먼저 교문을 나선 최모(18)양은 어머니와 깊은 포옹을 나눴다. 최양의 어머니는 딸 얼굴을 쓰다듬으며 "수고했다, 정말 고생 많았다"는 말을 반복했다.최양은 "시원섭섭하다. 오늘만은 시험 생각을 떨치고 그간 끊었던 마라탕을 먹을 거다. 수능 전엔 혹시 배탈 날까 참고 있었다"며 웃었고, 어머니는 "집에 가서 먹자"며 딸의 어깨를 꼭 감쌌다.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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