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마다 쓰레기 넘치는데···담당 아니라며 구청은 나몰라라

입력 2025.09.11. 17:52 차솔빈 기자
서구 양동3구역 재개발사업 지대
골목마다 쓰레기 가득, 악취 풍겨
빈집 곳곳 우범지대 전락 우려도
區 "관리는 조합이, 우리는 도로만"
유리조각은 물론 녹슨 윤형철조망이 방치돼 있어 지나가는 시민들이 다칠 우려도 있었다.

광주 도심의 한 재개발예정지역이 유리조각과 윤형철조망 등 위험한 쓰레기가 가득 쌓인 채 방치돼 있다.

이러한 쓰레기 문제는 물론 무단침입과 우범지대 전락의 우려가 심각하지만, 구청은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개선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방문한 광주 서구 양동3구역 재개발사업 부지 골목, 쓰레기더미는 물론 모놀륨 장판이 곳곳에 버려져 있었다.
10일 방문한 광주 서구 양동 302번지 인근, 골목에 폐가구와 폐가전제품, 장판 쓰레기 등이 널부러져 있다.

10일 방문한 광주 서구 양동 302번지 인근 주택가는 대로변 곳곳에서부터 쌓여 있는 쓰레기를 쉬이 볼 수 있었다.

지난 2003년 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시작된 이곳 양동3구역 재개발사업은 총 5만5천348㎡ 부지에서 1천218세대의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8년 사업시행 인가, 2022년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지만 중간 과정에서 관리처분계획 취소 판결을 받기도 하는 등 차질이 생겼고, 지난 2024년 3월에서야 주민 이주가 시작돼 현재까지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건물과 주택 곳곳에 '출입 금지' 스티커를 찾아볼 수 있었고, 텅 빈 점포들도 여럿 늘어져 있었다.

대로변 역시 폐가구와 종이상자 더미가 보도 한편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각종 폐가구가 도로변에 널려 있는 것은 물론, 종이상자가 무더기로 쌓여 있어 좁은 인도를 막고 있었다. 어느 건물 사잇길은 오래된 팔레트 더미와 비료 포대 등으로 막혀 있기도 했다.

건물 너머 골목으로 들어서자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빈집 곳곳에 쓰레기가 봉투째로 쌓여 있었고 화단은 쓰레기장으로 변한 지 오래였다.

짐승 배설물들이 곳곳에 방치돼 있는가 하면 한 골목은 오래된 모놀륨 장판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고, 온갖 폐가전제품과 폐가구, 잡동사니 등으로 가득 차 있기도 했다.

행정복지센터 인근 건물 담장이 무너진 채 수 개월째 방치돼 있다.

담장이 무너지거나 깨진 유리조각과 녹슨 철조망이 바닥과 벽면에 널려 있는 곳도 있어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칠 우려도 있었다.

길을 지나던 시민들은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어 지나가기 껄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학연(52)씨는 "비만 오면 냄새가 난리도 아니다. 재활용품을 가져다주러 행정복지센터로 가곤 하는데, 가는 길에 열려 있는 집들을 보면 떠돌이 동물이나 노숙인 등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하곤 한다"며 "미화원이나 공무원들은 이런 골목은 들어와보지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관에도 좋지 않고, 악취 등 문제가 계속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지자체는 '관리 주체가 별도로 정해져 있다'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쓰레기가 방치된 곳으로부터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행정복지센터가 위치해 있었다.

서구 관계자는 "해당 구역은 지역주택조합에서 관리 전반을 담당하고 있고, 구청은 도로와 인근지역 환경미화만 진행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건축물 내부로 쓰레기를 불법투기하는 사례가 늘어 관리가 힘든 상황이고, 일부 방치 문제에 대해서는 지역주택조합 측에 방범활동 강화를 요청하겠다"고 해명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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