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마다 쓰레기 가득, 악취 풍겨
빈집 곳곳 우범지대 전락 우려도
區 "관리는 조합이, 우리는 도로만"

광주 도심의 한 재개발예정지역이 유리조각과 윤형철조망 등 위험한 쓰레기가 가득 쌓인 채 방치돼 있다.
이러한 쓰레기 문제는 물론 무단침입과 우범지대 전락의 우려가 심각하지만, 구청은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개선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방문한 광주 서구 양동 302번지 인근 주택가는 대로변 곳곳에서부터 쌓여 있는 쓰레기를 쉬이 볼 수 있었다.
지난 2003년 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시작된 이곳 양동3구역 재개발사업은 총 5만5천348㎡ 부지에서 1천218세대의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8년 사업시행 인가, 2022년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지만 중간 과정에서 관리처분계획 취소 판결을 받기도 하는 등 차질이 생겼고, 지난 2024년 3월에서야 주민 이주가 시작돼 현재까지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건물과 주택 곳곳에 '출입 금지' 스티커를 찾아볼 수 있었고, 텅 빈 점포들도 여럿 늘어져 있었다.

하지만 각종 폐가구가 도로변에 널려 있는 것은 물론, 종이상자가 무더기로 쌓여 있어 좁은 인도를 막고 있었다. 어느 건물 사잇길은 오래된 팔레트 더미와 비료 포대 등으로 막혀 있기도 했다.
건물 너머 골목으로 들어서자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빈집 곳곳에 쓰레기가 봉투째로 쌓여 있었고 화단은 쓰레기장으로 변한 지 오래였다.
짐승 배설물들이 곳곳에 방치돼 있는가 하면 한 골목은 오래된 모놀륨 장판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고, 온갖 폐가전제품과 폐가구, 잡동사니 등으로 가득 차 있기도 했다.

담장이 무너지거나 깨진 유리조각과 녹슨 철조망이 바닥과 벽면에 널려 있는 곳도 있어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칠 우려도 있었다.
길을 지나던 시민들은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어 지나가기 껄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학연(52)씨는 "비만 오면 냄새가 난리도 아니다. 재활용품을 가져다주러 행정복지센터로 가곤 하는데, 가는 길에 열려 있는 집들을 보면 떠돌이 동물이나 노숙인 등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하곤 한다"며 "미화원이나 공무원들은 이런 골목은 들어와보지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관에도 좋지 않고, 악취 등 문제가 계속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지자체는 '관리 주체가 별도로 정해져 있다'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서구 관계자는 "해당 구역은 지역주택조합에서 관리 전반을 담당하고 있고, 구청은 도로와 인근지역 환경미화만 진행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건축물 내부로 쓰레기를 불법투기하는 사례가 늘어 관리가 힘든 상황이고, 일부 방치 문제에 대해서는 지역주택조합 측에 방범활동 강화를 요청하겠다"고 해명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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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못 따라가는 지원'...무등산수박 육성 마지막 해도 흔들리나
전남광주 북구 특산물 무등산 수박 출하를 하루 앞둔 11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금곡동 무등산 수박 공동직판장 주변 재배 농가에서 문용덕(62)씨가 수확한 무등산 수박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광주 대표 특산물인 무등산수박의 명맥을 잇겠다며 전남광주특별시(광주특별시)와 북구가 3개년 육성계획을 세웠지만 사업 2년 차부터 예산이 삭감되는 등 재정·행정적 뒷받침이 당초 계획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예산이 계획보다 1억원 이상 줄어든데다 육성계획 마지막 해인 내년에 재배기술을 확대·정착시킬 수 있는 기술이 단절될 것으로 보여 무등산 수박 육성 사업이 파행되는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11일 광주특별시와 북구 등에 따르면 시와 구는 지난 2024년 ‘광주대표 특산물 무등산수박 육성계획’을 수립하고 2025~2027년 3년간 무등산수박 생산 기반 확충과 재배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육성계획은 갈수록 위축되는 무등산수박의 생산 기반을 되살리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 기후변화와 농가 고령화 등 영향으로 1997년 34개에 달했던 재배농가는 7개까지 줄었고 판매량도 2021년 2천500통에서 2023년 1천844통으로 감소했다. 적정한 일조량과 강수량을 필요로 하는 재배 특성상 폭염과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에 취약해지면서 안정적인 생산을 위한 재배기술 개발과 행정 지원의 필요성도 커졌다.이에 시와 구는 무등산수박 생산량을 2027년 3천통까지 늘리고 연간 4천500명 수준인 직판장 방문객을 1만명까지 확대한다는 3개년 육성 계획을 세웠다. 3년간 계획한 총사업비는 12억7천510만원으로 2025년 4억5천780만원, 올해 4억9천620만원, 내년 3억2천110만원을 연차별로 투입하도록 설계했다.그러나 사업 2년 차인 올해부터 당초 계획과 실제 예산 집행 사이에 간극이 벌어졌다. 육성계획에는 올해 4억9천620만원을 투입해 토양 환경개선과 폭염·강우 대응시설, 재배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도록 했지만 2026년도 본예산에 편성된 시·구비 무등산수박 육성지원 사업비는 3억5천만원대로 계획보다 1억원 이상 적은 규모다.문제는 3개년 육성계획의 마지막 해인 내년이다. 2027년도 단순히 지원사업을 이어가는 것을 넘어 지난 2년간 시범적으로 추진한 재배기술을 확대하고 그 성과를 현장에 정착시키는 사실상 마지막 단계다. 계획상 토양 환경개선 사업을 내년 1억7천10만원 규모로 확대하고, 우수형질 고정 재배기술과 접목재배 기술개발 시범사업도 각각 4천800만원을 투입해 기술을 구체화하도록 설계됐다. 또 그동안 축적한 품종 특성과 생산환경, 재배기술, 병충해 방제 등을 종합해 향후 농가가 활용할 수 있는 재배 매뉴얼을 만드는 것도 마지막 해의 과제다.재배농가는 올해 예산이 계획보다 적게 투입되면서 마지막 해 사업마저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시·구의 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기술 개발과 정착에 필요한 사업비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해 2년간 추진한 사업의 성과가 무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무등산수박 육성 사업를 맡았던 공무원이 바뀌면서 농가가 반발, 북구와 농가 사이 불편한 기류도 발생했다. 지난 2년여간 무등산수박 육성사업을 맡아온 A주무관(7급)이 바뀌면서 농가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농가의 불만과 불신은 오는 12일 예정됐던 풍년기원제로 번졌다. 매년 출하를 앞두고 진행하던 기원제를 올해는 농가에서 거부한 것. 북구가 기원제 세부 일정과 준비사항 등이 농가에 제대로 공유하지 않으면서 수확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문광배 무등산수박생산자조합 총무는 “지난 2년 동안 농가와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 내용을 파악해온 담당자가 3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를 앞두고 교체돼 육성계획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가 크다”며 “내년은 2년 동안 시험해온 재배기술을 정착시키고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해다”며 “사업이 중간에 끊기지 않도록 초기 수요조사부터 농가에 필요한 사업을 제대로 담고 예산을 확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북구 관계자는 “무등산수박 육성사업은 시·구비 매칭사업으로 시에서 교부 결정이 내려오면 해당 규모에 맞춰 구비를 반영하는 구조”라며 “올해도 시의 교부 결정액에 맞춰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 현재 생산자조합에서 사업 수요조사를 진행 중으로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시와 협의해 내년도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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