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확산…시설 파손·음주운전 신고 등 성과"
"자율방범대 활발히 활동 중 효용성 의문" 반대
간담회 통해 공감대 형성, 10월 제정 추진·검토

광주 광산구의회가 발의한 '반려견 순찰대 운영 조례'의 효용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반려가구 증가에 맞춰 치안 공백을 효율적으로 메울 수 있다는 기대와, 이미 자율방범대 등 민간 봉사가 활발한 상황에서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서고 있다.
4일 광산구의회에 따르면, 주민 참여형 치안 활동을 활성화해 지역사회의 안전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지난 2월 '광산구 반려견 순찰대 운영 조례안'을 발의·입법예고했다. 광주에서 반려견 순찰대 조례가 추진된 것은 광산구가 처음이다.
조례안은 동별로 순찰대를 구성해 일상 속 위험이나 재난 위험 발견 시 신고하고, 범죄예방 시설물 점검과 범죄 취약지역 순찰 등의 활동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구청장은 순찰 장비 구매, 교육, 상해보험 가입 등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반려견 순찰대 제도는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2022년 서울 강동구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후 서울 전역으로 확대됐고, 인천·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특히 서울에서는 지난해 1천704개 팀이 8만7천411회 순찰에 나서 112신고 476건, 서울시 민원 전화인 120다산콜센터 신고 4천53건을 접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음주 의심 차량 신고, 치매 노인 발견, 범죄예방 시설물 파손 신고 등 다양한 사례가 이어졌다. 더불어 목줄 착용과 배변 처리 같은 '펫티켓'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면서 증가하는 반려가구 현실에 맞는 생활 밀착형 치안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마냥 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자율방범대 등 민간 순찰 활동이 이미 활발한 상황에서 새로운 순찰대를 또 만들 필요가 있느냐"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군포시에서도 같은 이유로 조례 제정을 앞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재정 여건과 형평성 문제도 걸림돌이다. 세종시의회는 올해 본예산 심의에서 "비반려인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려견 순찰대 운영비 1천5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충북도의회도 "편성된 예산의 절반만 실제 운영에 쓰이고 나머지는 교육·홍보에 사용된다"며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광산구도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에 나선다. 자치분권 정책 '동미래발전계획'의 일환으로 수완동에서 반려견 순찰대 모집이 진행 중이다. 예산은 50개 팀에 1천500만원이 책정됐다. 제도화가 이뤄지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산구의 한 자율방범대 회원은 "우리는 수년째 야간 순찰과 범죄 예방 활동을 해왔다. 반려견 순찰대가 새롭게 만들어지면 예산이 분산돼 기존 단체 지원이 줄어들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근 광산구의회는 관련 기관·단체, 공무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 간담회를 열고 제도화 시 기대효과 및 애로사항,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한윤희 광산구의원은 "아직 의회 내부에서 조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충분하지 않아 상임위 단계서 보류 상태다"며 "정책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 수렴을 거쳐 10월께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정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단체 지원이 줄어드는 우려는 있지만, 반려인들의 공동체 활동을 유도하고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에도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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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못 따라가는 지원'...무등산수박 육성 마지막 해도 흔들리나
전남광주 북구 특산물 무등산 수박 출하를 하루 앞둔 11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금곡동 무등산 수박 공동직판장 주변 재배 농가에서 문용덕(62)씨가 수확한 무등산 수박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광주 대표 특산물인 무등산수박의 명맥을 잇겠다며 전남광주특별시(광주특별시)와 북구가 3개년 육성계획을 세웠지만 사업 2년 차부터 예산이 삭감되는 등 재정·행정적 뒷받침이 당초 계획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예산이 계획보다 1억원 이상 줄어든데다 육성계획 마지막 해인 내년에 재배기술을 확대·정착시킬 수 있는 기술이 단절될 것으로 보여 무등산 수박 육성 사업이 파행되는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11일 광주특별시와 북구 등에 따르면 시와 구는 지난 2024년 ‘광주대표 특산물 무등산수박 육성계획’을 수립하고 2025~2027년 3년간 무등산수박 생산 기반 확충과 재배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육성계획은 갈수록 위축되는 무등산수박의 생산 기반을 되살리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 기후변화와 농가 고령화 등 영향으로 1997년 34개에 달했던 재배농가는 7개까지 줄었고 판매량도 2021년 2천500통에서 2023년 1천844통으로 감소했다. 적정한 일조량과 강수량을 필요로 하는 재배 특성상 폭염과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에 취약해지면서 안정적인 생산을 위한 재배기술 개발과 행정 지원의 필요성도 커졌다.이에 시와 구는 무등산수박 생산량을 2027년 3천통까지 늘리고 연간 4천500명 수준인 직판장 방문객을 1만명까지 확대한다는 3개년 육성 계획을 세웠다. 3년간 계획한 총사업비는 12억7천510만원으로 2025년 4억5천780만원, 올해 4억9천620만원, 내년 3억2천110만원을 연차별로 투입하도록 설계했다.그러나 사업 2년 차인 올해부터 당초 계획과 실제 예산 집행 사이에 간극이 벌어졌다. 육성계획에는 올해 4억9천620만원을 투입해 토양 환경개선과 폭염·강우 대응시설, 재배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도록 했지만 2026년도 본예산에 편성된 시·구비 무등산수박 육성지원 사업비는 3억5천만원대로 계획보다 1억원 이상 적은 규모다.문제는 3개년 육성계획의 마지막 해인 내년이다. 2027년도 단순히 지원사업을 이어가는 것을 넘어 지난 2년간 시범적으로 추진한 재배기술을 확대하고 그 성과를 현장에 정착시키는 사실상 마지막 단계다. 계획상 토양 환경개선 사업을 내년 1억7천10만원 규모로 확대하고, 우수형질 고정 재배기술과 접목재배 기술개발 시범사업도 각각 4천800만원을 투입해 기술을 구체화하도록 설계됐다. 또 그동안 축적한 품종 특성과 생산환경, 재배기술, 병충해 방제 등을 종합해 향후 농가가 활용할 수 있는 재배 매뉴얼을 만드는 것도 마지막 해의 과제다.재배농가는 올해 예산이 계획보다 적게 투입되면서 마지막 해 사업마저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시·구의 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기술 개발과 정착에 필요한 사업비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해 2년간 추진한 사업의 성과가 무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무등산수박 육성 사업를 맡았던 공무원이 바뀌면서 농가가 반발, 북구와 농가 사이 불편한 기류도 발생했다. 지난 2년여간 무등산수박 육성사업을 맡아온 A주무관(7급)이 바뀌면서 농가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농가의 불만과 불신은 오는 12일 예정됐던 풍년기원제로 번졌다. 매년 출하를 앞두고 진행하던 기원제를 올해는 농가에서 거부한 것. 북구가 기원제 세부 일정과 준비사항 등이 농가에 제대로 공유하지 않으면서 수확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문광배 무등산수박생산자조합 총무는 “지난 2년 동안 농가와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 내용을 파악해온 담당자가 3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를 앞두고 교체돼 육성계획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가 크다”며 “내년은 2년 동안 시험해온 재배기술을 정착시키고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해다”며 “사업이 중간에 끊기지 않도록 초기 수요조사부터 농가에 필요한 사업을 제대로 담고 예산을 확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북구 관계자는 “무등산수박 육성사업은 시·구비 매칭사업으로 시에서 교부 결정이 내려오면 해당 규모에 맞춰 구비를 반영하는 구조”라며 “올해도 시의 교부 결정액에 맞춰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 현재 생산자조합에서 사업 수요조사를 진행 중으로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시와 협의해 내년도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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