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결정된 바 없다” 입장문 내고 진화 나서

정부가 대(對)미 관세 협상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규제 완화, 농식품 수입 등을 고려하면서 전남지역 농·축산 농가들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다만 정부는 농심이 들끓자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이하 연맹)은 16일 오후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연맹은 "이재명 정부는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며 "최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있어 농산물 개방 압력에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은 사실상 농산물 시장 개방을 시사한 선언"이라며 우려했다.
이어 "미국산 쌀과 쇠고기, GMO 농산물 수입이 대폭 확대될 경우 국내 농업 기반은 물론 국민 건강과 식량주권까지 심각한 위협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TRQ(저율관세할당물량) 수입량이 이미 늘어난 상황에서 미국산 쌀 4만 톤 추가 도입은 쌀값 하락과 농가 붕괴로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송미령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 자체가 농민을 버린 결정"이라며 "송 본부장의 구속과 통상 정책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어 "호남 민심은 이미 이재명 정부와 멀어지기 시작했다"며 "쌀값이 무너지면 농업 전체가 무너진다. 농업을 지키는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연맹은 오는 18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대규모 규탄 집회를 예고하며 지역 농민단체들과 연대한 연대투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농산물의 경우 우리가 전략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며 "민감하고 지켜야 할 부분이 있는 만큼 지킬 것은 지키되 협상 전체의 틀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관세협상을 위해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유전자변형작물(LMO) 감자, 미국산 사과·쌀 수입개방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미 관세협상 타결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농식품부는 우리 농업의 민감성을 최대한 반영하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공식적으로는 수입 확대를 반대하고 있지만 산업부와의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 역시 전날 입장을 내고 "농축산물 개방과 관련해 정부가 결정한 바 없다"면서도 "쌀과 소고기 등 농축산물의 민감성을 감안해 관게부처와 긴밀히 협의하며 신중히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 지난 2008년 광우병 사태 이후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해왔다. 30개월령 이상 소에서 광우병을 유발하는 물질이 검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지면서 당시 거센 국민적 반발이 있었다. 농식품부는 이에 대해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산 사과의 경우도, 미국이 사과 수입을 위한 위험분석을 신청한 1993년 이후 32년째 정부는 8단계 중 2단계 이후 검역 절차를 진행시키지 않았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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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장마인데”...피해 키운 신안철교 재가설 ‘제자리’
지난해 광주 북구 신안교 일대 서방천이 갑작스러운 비에 수위가 급격히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철도교각에 물길이 부딪히면서 병목현상이 관측된다. 무등일보DB
지난해 ‘괴물 폭우’로 대규모 침수 피해를 입은 광주 북구 신안교 일대가 다시 장마철을 앞두고 있지만 반복 침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신안철교 재가설은 여전히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어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8일 광주시에 따르면 신안교 일대 침수 재발 방지 대책 가운데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신안철교 재가설은 현재 기본조사 단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집중호우 이후 전문가와 주민, 행정기관 모두 교량 구조 개선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실제 공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1969년 준공된 신안철교는 서방천을 가로지르는 철도교량으로 하천 내부에 설치된 6개의 교각이 집중호우 시 물 흐름을 방해하는 병목 구간으로 지목돼 왔다. 특히 교각이 사선 형태로 배치돼 있어 폭 30m 안팎의 서방천 수로를 좁히고 집중호우 때 유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위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지난해 7월17일 광주에는 기상관측 이래 최대 수준인 하루 426.4㎜의 폭우가 쏟아졌다. 당시 서방천이 범람하면서 신안교 일대 도로와 상가, 주택 침수가 잇따랐고 주민 대피령까지 내려졌다. 주민들은 신안철교 교각이 물 흐름을 방해하면서 침수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북구는 이후 국가철도공단에 재가설을 수차례 건의했고 공단 역시 교각 수를 줄이는 방향의 개량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광주선 운행 중단 여부와 임시 우회선 설치, 광주역 기능 유지 문제, 편입 부지 보상 등이 얽히면서 아직 사업 방식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이에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국회의원(광주 북구갑)은 신안철교 재가설 추진 경과 보고회 및 하천 정비 계획 설명회를 진행했으며 국가철도공단, 광주시, 북구 등 관계자와 주민 30여명이 참석했다.이날 국가철도공단은 현재 신안철교 재가설 사업이 설계나 시공 단계가 아닌 기본조사 수준으로 광주역 기능 유지와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광주선 운행을 중단하지 않고 임시선을 설치한 뒤 신안철교를 재가설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임시선 설치에 따른 편입 부지와 보상 범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설계가 마무리되면 별도 주민설명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다만 광주시는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 이후 재해복구사업과 침수 예방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광주시는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한 419개 지점에 대해 재해복구사업을 추진, 6월8일까지 326개소를 공사를 완료했다. 전체 공정률은 78% 수준으로 이달까지 미준공 93개소 중 53개소를 완료할 계획이다. 남은 40개소는 하천정비사업 등 공정 범위에 벗어난 부분이 있어 7월 이후 준공이 완료될 예정이다.침수 피해가 컸던 신안교 일대에는 긴급 보완 조치도 이어졌다. 광주시는 지난해 8~9월 홍수방어벽 옹벽 하부에 배수구 66개소를 설치하고 물 흐름을 막는다는 지적이 제기된 상부 아크릴판 33개를 철거했다.또 저지대 주택과 상가에는 총 40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해 차수판 설치를 지원했으며 지난해 10~12월에는 신안교~신안철교 구간 홍수방어벽에 자동문비 14개소를 설치했다. 자동문비는 집중호우 시 수압에 따라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며 노면수를 서방천으로 배출하는 시설이다.또 광주시는 신안지구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사업도 추진 중이다. 총 152억원을 투입해 배수펌프장과 우수관로 설치, 제방 정비, 홍수 예·경보시설 구축 등을 추진하는 사업으로 최근 행정안전부 심사를 거쳤으며 기획재정부 협의를 통해 신규 사업 반영을 추진하고 있다.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도 신안철교 재가설과 하수관로 정비를 침수 재발 방지를 위한 핵심 과제로 인식하고 관련 대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신안철교 재가설을 비롯한 하천 정비와 배수 체계 개선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오는 2031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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