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파업 이틀째···시민 불편 지속

입력 2025.06.10. 16:51 강주비 기자
비상수송대책으로 운행률 88%
배차 간격 증가·미운행 노선 등
시민 불편 이어져 "장기화 우려"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5일 이른아침 시민들이 서구 광천동 한 버스 정류장에서 대중교통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광주 시내버스 노조의 총파업이 재개된 지 이틀째를 맞은 10일 당국의 비상수송대책에 따라 운행률은 88%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민의 크고 작은 불편이 이어졌다.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가준 시내버스 10개 운수업체 중 7곳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전체 버스 1천대 가운데 882대가 비조합원 등 대체 인력으로 운행을 이어가고 있다.

102개 노선 중 7개 노선은 아예 운행이 중단됐고, 49개 노선은 운행 횟수가 줄었다. 46개 노선만 평시 수준의 운행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주요 노선인 02번은 기존 20대에서 13대로, 수완03번은 27대에서 21대로 각각 줄었다. 순환01번과 첨단09번 등 일부 노선은 차량 대수는 유지했지만 하루 운행 횟수는 감소했다.

시는 노조의 파업에도 출근길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하철 운행 횟수를 12회 증편하고, 주요 정류장에 택시를 집중 배차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재 운행률을 88%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파업 장기화 시 운전원 피로 누적이 불가피해 전세버스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시민들의 불편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다.

시민 오은례(61)씨는 "병원에 가야 하는데, 바로 가던 일곡38 버스가 운행 정보도 없고 예상 시간도 나오지 않아 급히 다른 버스편을 찾았다"며 "각 버스가 정상 운행인지, 감차인지, 완전 중단인지 관련 안내를 쉽게 찾을 수 없어 아주 불편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학생 박나연(22)씨는 "파업이 하루이틀에 끝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걱정된다"며 "지하철역 근처에 살지 않은 사람은 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인데, 배차간격이 늘어 너무 불편하다. 하루빨리 협상이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은 노조가 요구한 임금 8.2% 인상과 정년 연장(현행 61세→65세)을 두고 사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양측은 이미 세 차례에 걸쳐 전남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지난 9일 새벽 첫차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광주시는 준공영제의 시행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중재에는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시민 불편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출퇴근 시간 만원 버스는 혼잡도가 높아지며, 날씨가 더워지는 시기와 겹쳐 시민들의 체감 피로도도 커지고 있다. 특히 배차 간격이 늘어나면서 지하철 등 다른 교통수단과의 환승 시간이 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

시 관계자는 "노사 당사자가 아니므로 직접 개입하기 어렵다"며 "시민 불편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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